창녕군 남지 개비리길 걷기
일시 : 2013. 09. 14(토요일)
날씨 : 비
동행자 : 솔터회 회원(김종현, 손상덕, 윤종환, 유성보 처)
먹구름과 함께 천지를 진동하는 천둥 번개 속에 창녕 남지의 낙동강 변을 걸었다. 어릴 적 동네 친구들의 모임인 솔터회
정기모임을 개비리길 트레킹 후 점심을 함께 먹는 계획을 운영위원장이 세웠기에 비를 맞으며 친구들과 함께 걸었다.
우의를 입었지만 비를 홀딱 맞으며 걷는 기분 참 좋았다. 섬광이 번쩍이는 번개며 지척을 흔드는 우렁찬 천둥소리를
가까이서 들으며 강변 낭떠러지 길을 열심히 걸었다. 영산서 모여(9:30) 남지로 이동하는 동안에는 몇 방울씩 비가 떨어지더니만 용산마을 안쪽(낙동강과 남강이 합류하는 지점)에서 걷기를 시작해 2분도 안지나 비가 엄청 쏟아지기 시작했는데, 바로 친구 한명은 포기하고 차로 돌아갔다. 낙동강 창녕함안보가 가까이 있어서인지 강 수위가 상당히 높게 보였다.
♥ 개비리길을 걸어 영아지마을 입구에서 비를 맞으며 인증샷을 했다.
개비리길은 영아지에서 남지읍 용산으로 통하는 강가의 절벽 오솔길이 나게 된 전설이 있는데 옛날 영아지마을의 어느 집에서 키우던 개가 남지 용산마을로 팔려가 헤어진 자신의 여자 친구를 만나러 자주 다녀서 길이 나게 됐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 길을 사람들이 발견해 살짝 넓혀서 쓴 것이 개비리길의 시초라는 말이 있다. 또 다른 유래는 ‘개’는 강가, ‘비리’는 벼랑을 뜻해 ‘개비리’는 강가의 벼랑길이라는 뜻으로 벼랑을 따라 조성된 길을 의미한다고 한다.
원시적인 자연과 녹음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고 입구에 있는 억새 전망대에 올라서면 아름다운 낙동강 경관도 볼 수가 있다.
남지개비리길은 남지읍 용산리 배수장 ~ 신전리 영아지마을 입구까지를 말하며, 거리는 1.8Km( 왕복 : 3.6Km)라고 한다.
♥ 낙동강과 남강이 합류하는 지점
♥ 트레킹을 시작할 때는 우의를 들고 출발을 했는데...
뒤의 친구(이태원)는 잠시 후 되돌아 갔다.
♥ 천둥과 번개 그리고 비를 카메라에 실감나는 장면을 표현하지 못해 아쉽다.
♥ 중간 이상을 걷다보면 대나무 군락지가 나오는데 그 속에 폐가가 한 채 있다. 폐가의 현실을 담은 장면이다.
♥ 대나무 군락지를 통과할 때는 컴컴한 게 어시시함을 느꼈다.
오늘 같은 날은 혼자 지나기는 좀 그렇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은 대나무밭을 벗어나는 지역이라 많이 밝다.
♥ 친구(유성보) 부인은 우산을 쓰고 ...
대화도 없이 뭐가 급한 것도 없는데 모두들 빨리빨리 걷는다. 앞만 보고
♥ 영아지 마을 사람들이 남지장을 오가며 쉬었던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그런 바위다.
이곳에서 여유를 부리며 강태공의 마음으로 세월도 낚고,
멋진 전망도 느긋하게 구경하면 금상첨화겠는데...
♥ 개비리길이 끝난 지점 영아지나루터이다. 강 건너 보이는 마을이 ‘의령군 지정면 성산리’이다.
♥ 영아지마을 입구 - 우측의 말무덤산 코스를 따라 걷기로 되어있었으나 와중에 오후 일정이 있는 친구가
있어 갔던 길을 되돌아 오다.
♥ 돌아 올때는 천둥 번개도 멎고 비도 가늘어져 가면서 찍지 못한 장면들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돌아왔다.
♥ 용산양수장
♥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는 이집에 흑염소들이 차지하고 있었는데...
♥ 유유히 흐르던 낙동강이 지금은 보가 설치 되어 흐르는 관경은 볼 수가 없네.
그리고 모래톱이 사라져 삭막하고 황량한 느낌만이 감돈다.
♥ 볼 일 보고 사진 몇장 찍으니 친구들은 벌써 저 멀리 가고 있다.
♥ 그의 다 되돌아 오니 먹구름들도 사라지고 있다.
♥ 개비리둘레길을 다 걷지 못해 아쉬운 점도 있지만 짧은 거리를 친구들과 후다닥 걷는 즐거움도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