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남부선 폐선 구간 트레일
일시 : 2013. 12. 22(일요일)
날씨 : 맑음(전형적인 겨울 날씨)
코스 : 송정역(15:45) ~ 구덕포 ~ 청사포 ~ 미포 ~지하철 중동역(17:40)
천혜의 해안 절경을 자랑하는 해운대역 ~ 송정역까지 복선의 철로가 새롭게 준공되어 기존의 구간이 폐쇄되었는데(12월 1일), 이 구간을 걸으며 해변의 비경을 감상하기 위해 집에서 느긋하게(오후 2시 반) 나와 시내버스를 환승해 송정으로 갔다.
들머리를 송정으로 택한 이유는 내년 3월까지 새롭게 단장한다고 출입을 통제한다기에 그곳에서는 쉽게 진입이 되리라 믿고, 반대로 철길을 걷기 위해서였다.
스산한 송정역의 역사를 지켜보고 멈춰버린 철로를 편안한 마음으로 걷기 시작했다. 띄엄띄엄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으며, 철로에서 조망되는 송정해수욕장과 구덕포 그리고 청사포 등 천혜의 비경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가까운 곳에 이런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는 게 큰 행운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동해남부선 기차를 여러 번 타지는 않았다. 학창시절 농활을 위해 강원도 평창 갈 때 이 기차를 탔고, 3년 전
아들 기차여행 시켜준다고 안동까지 다녀온 것이 전부인 듯하다.
짙은 여운이 남아 있는 이곳을 뚜벅뚜벅 걸어서 추억을 되새기게 되니 세상은 끝없이 변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 우측으로 조망되는 해수욕장이 송정해수욕장이다.
♥ 구덕포의 전경 - 배들은 모두 고기잡이 하러 나간 모양이다.
♥ 오른쪽 경사면이 예전에 삼포걷기를 할 때 내려온 길이다.
♥ 아름다운 해안 절경 정말로 멋있지 아니한가??
♥ 청사포로 드는 도로
♥ 내년 3월에 새롭게 단장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겠다는 플랜카드가 철길 건널목마다 나부끼고 있는데,
레일바이크도 좋고 여러 시설을 하는 것도 좋지만 철로 주변의 울타리 정리와 텃밭을 일궈 농사를 짓는다고
지저분한 쓰레기로 엉망인 환경을 깨끗이 치우는 행위만 하면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시민들이 즐길 수 있다고 본다.
♥ 53사단에서 해안 경계를 맡고 있어 어디든 초소가 있어 조금은 거슬리게 보인다.
♥ 청사포 포구의 일부분 - 앞 건물은 역시 군 부대 건물이다.
♥ 빈 공간만 있으면 낙서로 포장한다.
♥ 자전거를 타다 누워보기도 하고..
추억을 만드는 모습들이 하나같이 아름답게 보인다.
♥ 인공터널이 달맞이재라고 쓰여 있다.
♥ 철로 변에 있는 주택
많은 기차가 자주 다니지는 않았겠지만 참 불편했으리라 생각이 들었다. 아마 철로와 가장 가까운 집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고, 불편했던 집에서 특별한 혜택을 볼 수 있는 집으로 바뀔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나 아쉬운 것은 사람들이 이곳을 지나면서 가꾸어놓은 텃밭의 채소 등을 헤치는 행위가 있는 모양이다.
탐방객의 사고가 바뀌어야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