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호장과 영산
창녕군 영산에서는 매년 단오에 문호장을 위한 제사를 지내고, 또한 굿을 한다고 합니다.
문호장을 신으로 모시는 내력을 살펴보면
「옛날 영산에 호장(戶長)이라는 향직 벼슬을 하는 문(文)씨 성을 가진 사람이 살았는데, 도술과 신통력,
무술에 달통한 사람이었다. 어느 해 관찰사가 새로 부임하게 되었는데, 그는 문호장의 능력을 매우 두려워하여
훗날을 망칠 화근으로 여겼다. 이에 문호장을 없애려 하였지만 쉽지 않았다. 이런 차에 문호장은 관찰사에게
찾아가 자신을 위한 당(堂)을 지어줄 것과 단옷날 그 당에서 자신을 위한 굿을 올려준다면 스스로 목숨을
거두겠다는 제안을 한다. 관찰사의 약속을 얻어낸 후 문호장은 스스로 목숨을 거두었고, 관찰사의 약조대로
매년 단옷날 굿을 행하던 것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영산에는 문호장 사당이 두 군데 있습니다. 하나는 영산 시장통 가장자리에 위치하고, 또 하나는 영취산성 가는
방향의 영명사 밑 계곡 옆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문성황각 - 문호장을 모신 성황각
영명사 아래 계곡을 끼고 있는 《문호장사당》입니다.
영명사 아래 문호장사당에 있는 안내판입니다.
사당 내부의 벽면 탱화입니다. 위의 옛 사진은 2014년에 찍은 것입니다. 딸과 본처 그리고 첩의 사진이 좌측에 있고,
호랑이 등에 올라 탄 문호장과 산신이 차례로 그려져 있습니다.
문호장 탱화와 오른쪽 산신 탱화 사이에 목불상 하나가 모셔져 있는데, 이는 문호장 사당 뒤에 서 있던 나무를 베었을 때 그 안에서 나온 것이라 전한다고 합니다.
영취산 중턱에 문호장과 그의 딸 본처와 첩 이렇게 각각의 사당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영명사에서 새로 사당을 지어 한 곳에 모셔져 있다고 합니다.
영산 시장통 가장자리에 있는 문호장 사당입니다.
안쪽 사당의 편액에는 "호장공문선생사당"이라고 쓰여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