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 트레일 - 경남

창원 백월산을 등산하다.

최우보(솔향기) 2014. 6. 2. 06:40

일시 : 2014.05.31.(토요일)

날씨 : 맑음(미세먼지 조금. 낮 최고기온 34)

동행자 : 없음

위치 : 창원시 의창구 동읍 화양리·북면 월백리

 

한여름 기온을 보인 5월말일 창원의 백월산(428m)을 등산하였다. 시골 가는 김에 그다지 높지 않고 산행거리도 그리 길지 않은 적당한 코스라 생각되어 언젠가는 가 볼 거라 오늘 가기로 마음먹고 창원 의창구 화양리의 화양고개로 향했다.

 

신문에 소개된 등산기를 잘 챙겨 북창원 IC에서 빠져 월출마을과 월산마을 그리고 남백마을을 지나 화양고개에 도착해 몇 대 주차할 공간이 제법 넓게 있어 주차 후 도로를 건너 백월산 등산안내도를 보고 옆으로 나 있는 등산로를 따라 산길에 접어들었다. 지난 몇 주 등산로 초입에서 혼돈한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은 상쾌하게···

 

등산코스 : 화양고개(09:15)~범골봉(09:52)~남지갓등(10:47)~헬기장~백월산(11:10)~마산동·월산마을 갈림길

                 ~월산마을회관(12:03)~버스정류장(12:10)

 

 

 

 

                         ♥  오늘 등산한 코스를 그린 부산일보 등산지도이다.

 

 

 

 

 

 

 

 

 

 

 

 

 

 

 

 

♥  우거진 숲으로 바람 한 점 통하지 않는 등로가 이어진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장마철이 지나지 않은 무더위라 습도가 낮은 느낌이 다행이라 생각한다. 창원시가 등산로 주변 나무에 붙여 놓은 각종 경구들이 혼자 걷는 이에게 나름의 친구가 되어 주는 기분이다.                      

 

  

 

 

 

 

 

 

♥  10여분 지나니 구름다리에 닿는다.

이 다리는 석산리에서 남백마을 방향으로 가로 지르는 산길과 마주치는 안부에 위치하고 있다.

 

             

 

 

♥  구름다리를 지나 10분 후에 벤치 두 개가 놓인 쉼터에 도착했다. 나뭇가지 사이로 주남저수지가 조망된다.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이라 뿌연 모습으로 보여 아쉬움을 남긴다. 군데군데 놓인 벤치들이 산을 찾는 이에게 편안한 휴식처가 될 수는 있지만 숲이 너무 우거져 벤치가 놓은 곳마다 조망은 하나도 없다.

 

 

             

 

 

 

 

 

 

 

 

 

♥  범봉골 정상 부근까지 암릉으로 이어진 경사길

 

 

 

 

 

 

 

 

 

             

 

 

 

 

 

 

♥  범골봉 정상에 세워진 백월산정

주남저수지 뒤로 진영읍과 동읍까지 한눈에 들어오고 그 오른쪽으로 구룡산과 천주산, 농바위, 작대산, 무릉산이

줄을 지어 서 있는 것이 보인다. 정자 안에는 철새를 관찰할 수 있도록 주남저수지 방향으로 놓인 망원경 2개가 설치돼 있다. 5,6명이 정자를 도색작업을 하고 있어 수고한다고 인사만 하고 망원경으로 조망을 감상하는 것을 포기했다.

 

             

 

 

 

 

 

 

 

 

 

 

♥  왼쪽의 사진은 작년에 피었던 층꽃나무의 흔적이다.

더위에 침을 솟게하는 줄기 딸기가 등로 주변에 제법 있다. 잘지만 심심하지 않게 맛보는 여유를 갖게 한다.

 

  

 

              

♥  범골봉에서 남지갓등 사이는 내리막과 오르막이 제법이다. 오르막은 된비알이다.

10여분 된비알을 오르니 벤치하나가 놓여 있어 여유를 부렸다. 대중교통 시간표를 걱정 안 해도 되는 등산이라

혼자 여유를 부리며 울창한 숲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에 땀을 식히기도 하였다.

 

 

 

               

♥  쉬었던 벤치에서 또 10여분 오르니 봉우리에 도착했는데, 이곳이 남지갓등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  헬기장을 지나 오름을 계속하는데 등산객 3명이 내려오면서 인사를 하며, 북면공설운동장 가는 등로냐고 묻길래

이 길이 아니고 위에서 찾아야 한다고 일러 주었다. 처음 간 놈이 그래도 등산기를 열심히 탐독(?)한 결과를 남에게 알려주는 기쁨도 누렸다.

 

 

             

 

 

 

 

 

♥  헬기장에서 열심히 10여분을 오르니 본 능선에 올랐다. 백월산 암릉구간 멋 있음은  물론 사방 천지가 조망되어 더위를 잊고 눈을 시원하게 한다. 특히 북면 온천이 있는 마금산이 지척이다. 천마산과 마금산 사이 붉은색하늘다리가 선명하게 보인다. 사진으론 확인이 좀 그렇지만.

 

 

             

 

 

 

 

 

 

 

 

 

♥  백월산 정상

3개의 큰 암봉으로 이뤄진 백월산 정상은 아주 멋있다. 또한 어느 쪽에서 봐도 멋진 조망을 제공한다.

해발고도만 더 높았더라면 아마도 국내에서 손꼽는 명산이 됐음직한 조망이다.

암봉에는 비교적 수월하게 암릉을 탈 수 있도록 밧줄도 매어져 있다.

삼국유사에 실린 고사를 옮겨본다. 당나라 황제가 못을 팠더니 매월 보름이면 못에 사자모양의 바위가 있는 산이 비쳤다.

못 속의 산을 찾게 한 황제는 해동의 한 산에서 못 속의 산과 똑같은 모습의 산을 발견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확인하고는 이상히 여겨 보름에 비치는 산이라는 뜻으로 백월산(白月山)이라 했다는 것이다.

               

 

 

        

 

 

 

 

 

 

 

 

 

 

 

 

♥  '산은 높지 않되 삼봉(三峰)이 태산을 압도하는 진산'이라는 창원시의 설명이 헛되지 않음을 느낀다.

 

  

 

           

 

 

 

 

 

 

 

 

 

  

 

 

 

 

 

 

♥  암봉 3개를 지난 자리에 위치한 산불감시초소에서부터 월산마을 쪽으로 하산길을 잡는다.

논스톱으로 월산마을까지 거침없이 걸었다. 두 군데 갈림길이 있었지만 쉽게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  15분 내려간 곳의 이정표에서 다시 월산마을 방향을 확인하고 왼쪽으로 내려간다. 직진하면 마산리 방향으로 간단다.

 

   

               

 

♥  왼쪽 사면길을 따라 내려간다. 등산기에는 정면에 나무가 쓰러져 산길을 가로 막고 있다고 하는데 시간이 지나서 인지 치워지고 없다.

 

 

              

 

♥  내려올수록 무더위는 심해진다. 거의 다 내려와서 백월산의 장관을 한눈에 볼 수 있다.

 

  

           

 

♥   마지막 이정표에서 월산마을 방향 임도를 타고 내려가면 산행은 끝이 난다. 임도에 접어드니 딱따구리가 힘차게 나무를 쫓고 있는 소리가 경쾌하게 들린다. 깊은 산중의 메아리를 울리며 들려오는 소리같이. 비둘기는 더위에 지친 듯 울음소리를 낸다.

 

             

 

 

 

 

 

 

♥  월산마을회관을 지나고 버스정류장에 도착을 하니 동네 할머니가 의자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고 계셨다.

물어보니 버스가 남백마을까지만 간단다. 쨍쨍한 땡볕에 보아하니 약 2~30분은 걸어야 되는 거리인 듯 한데 난감한 처지가 되었다. 버스정류장 안에 버스 노선이 있어 화양고개를 넘어가는 노선도 있네요? 라고 물으니 그 버스는 손님이 없어 없어진지 제법 되었단다. 남백마을까지 가는 버스도 평소 올 시간이 지났는데 안 온다며 할머니께서 걱정이 태산이시다. 결혼식장에 가야한다면서. 마음먹고 hitch hiking을 몇 번 시도 해봤지만 모두 세우지도 않고 손사래를 치며 거절을 한다. 마음만은 제법 여유롭게 기다리니 23번 버스가 와 타서 이동을 했다. 그것도 한 코스만. 나머지는 아스팔트의 열기와 호흡을 맞혀 10분 이상을 화양고개까지 걸었다. 오늘도 준비는 부족했다. 이런 줄 알았다면 들머리를 남백마을로 잡는 건데..

 

 

         

 

♥  남백마을에서 본 백월산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