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 트레일 - 경북 · 울산

청도 방음산~호거대 코스를 등산하다.

최우보(솔향기) 2014. 7. 21. 06:54

일시 : 2014.7.19(토요일)

날씨 : 흐림(먹구름 가득)

동행자 : 없음

위치 : 경북 청도군 운문면 방음리

 

후텁지근한 장마철 어제도 비가 내렸는데, 일어나니 햇볕이 쨍쨍해 망설이다 주섬주섬 배낭을 챙겨 계획해 두고 있던

청도 운문면에 위치한 방음산~호거대(장군봉) 코스를 등산하기위해 부산역으로 향했다.

 

부산역 옆에서 출발(10:00)하는 사리암셔틀버스(편도 7,000원)를 타고 운문사 들어가는 입구 삼거리에 내려

방지초등학교 문명분교 정문에서 바로 등산이 시작되었다.

 

등산코스 : 방지초등학교 문명분교(11:30)~폐묘지~전망바위~안부 삼거리(12:33)~방음산 정상(12:55~13:25)~

                 전망바위2~호거대(장군봉.14:03)~전망바위3~명태재(14:25) ~운문사 솔밭·매표소(15:15)

                        

 

 

 

                             ♥  오늘 등산한 코스의 등산지도이다.

 

 

 

 

 

 

 

♥  신원교를 건너 솔계식당 앞을 지나 도로를 건너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니 곧바로 산길이고 된비알이 기다린다.

 

 

 

 

♥  10여분 된비알을 꾸역꾸역 오르니 이장하고 흔적만 남은 묘지 터가 나와 한숨 돌리며 물 한 모금 마시니 벌써 이마에서 땀이 뚝뚝 떨어진다.

 

 

 

 

♥   왼쪽에는 옹강산이 버젓이 버티고 있다.

 

       

 

 

 

 

 

 

 

 

♥  첫 번째 나타나는 갈림길은 직진한다. 왼쪽으로 난 길은 운문사 주차장으로 곧잘 내려가는 길이다.

 

 

 

 

어렵지 않은 등산로를 쭉 이어가니 멧돼지가 아침에 파헤친 듯 흔적이 엄청 넓고 길게 나타나 있다.

“아따 억수로 많이 파헤쳐놨네, 이놈들이”라고 하는 순간 바로 위에서 『꾸욱 꾹』소리를 내며 손살 같이 능선 위로 도망을 간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나도 깜짝 놀라 머리가 쭈뼛쭈뼛했는데 멧돼지도 지 나름 많이 놀랐는지 언덕을 총알같이 넘어가 버린다. 참 많이 놀랐네. 무방비 상태라 이것저것 상상을 해보니 아찔한 순간이었다.

3~400m 는 족히 흔적이 이어진다. 귀는 쫑긋, 눈은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앞으로 나아갔다.(그렇다고 돌아 올 수는 없지 않는가?

돌아 가야하는 생각도 잠깐 하기도 했다.)

 

참나무류의 잎이 가득 쌓여있는 습기 많은 숲속이라 이 주위가 집단 서식지인 것 같다.

방음산과 무적암 가는 길로 나누어지는 삼거리 입구까지 이어졌는데, 그 구역을 지나오니 마음이 가볍다.

이제 와서 생각하니 멧돼지도 “백곰”은 무서워하는 모양이다. 망구 혼자 생각이지만..

 

 

 

 

♥  삼거리에서 좌측 능선을 타고 방음산으로 향하니 약 20여분 만에 정상에 도착하였다.  우측은 무적암 가는 방향이란다.

 

 

 

 

♥  방음산 정상에 도착해 인증 샷도 하고 준비해간 토스트를 먹으며 쉬는 것 같은 휴식을 취했다.

숲이 우거진 관계로 정상에서의 조망은 없다.

 

 

 

 

 

 

 

♥  정상 바로 밑에 바람이 드나드는 풍혈이 있는데 자세히 들여다봐도 시원한 바람은 나오지 않는다.

 

 

 

             

♥  정상에서 조금 벗어난 지점에서 조망된 호거대(장군봉) 멀리서 봐도 바위가 장난이 아니게 보인다.

 호거대 뒤로 영남알프스의 웅대한 산맥이 펼쳐져 있다.

 

 

 

 

 

 

 

♥  방음산 정상을 지나 내리막길을 7분쯤 가면 잘록이를 지나 갈림길이 잇따라 세 개가 나타난다.

 첫 번째 갈림길에서는 직진, 두 번째 갈림길에서는 왼쪽으로 가면 된다. 세 번째 갈림길도 왼쪽으로 꺾어서 가야

 호거대 방향이다. 다른 길은 까치산이나 610봉 방향으로 가는 길이므로 지도를 잘 참조한다.

 두번째 전망대에서 조망된 억산 아래의 대비지 저수지에 아직도 저수량이 적다. 이 주변도 올 가뭄이 심한 곳인듯 하다.

 

 

 

 

♥  두번째 전망바위

 

 

 

 

 

 

 

 

 

 

 

 두 번째 전망바위에서 25분을 더 가면 마침내 이번 산행의 백미인 호거대에 닿는다. 쇠사슬을 붙잡고 조심조심

6m 높이의 바위를 오르면 사방 어느 한 곳도 막힘이 없는 멋진 조망을 감상할 수 있다. 북쪽 옹강산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신선봉, 지룡산, 상운산, 쌀바위, 가지산, 운문산, 억산의 모습을 잇따라 즐긴다.

 

 

           

 

 

 

 

 

 

 

 

 

 

♥  호거대에서의 전망은 말할 것 없이 눈이 호사하였지만 이렇게 큰 바위 위에서 자라는 소나무들이 더 존경스럽다.

 

 

 

 

 

 

 

 

 

 

 

 

 

 

 

 

 

 

 

 

 

 

♥  명태재 - 눈이 즐거운 잔치를 마치고 조심스레 바위를 내려와 하산을 한다. 6분 뒤 세 번째 전망바위를 지나고 다시 7분 정도를 더 걸으니 명태재에 닿았다.

남은 과일(참외)을 맛있게 깎아 먹으며 마지막 휴식을 취했다. 안부 왼쪽으로 내려서자니 설설 걱정이 된다.

종일 더웠지만 계곡으로 내려서면 더한 무더위가 반길 것이니까.

 

 

 

 

 

 

 

♥   지그재그로 난 산길을 따라 약 15분 내려오니 평평한 등로가 이어진다.

 

 

 

 

♥  역시 폭염이 반긴다. 그늘이 없는 콘크리트길을 잠시 걸어 다리를 건너 운문사 솔밭에 도착하니 약 30분의 여유가 있어 배낭을  벗고는 계곡에 들어갔다.

 

 

 

 

 

 

 

♥  이곳이 우리 가족들이 옛부터 자주 찾았던 위치이다. 물이끼가 없는 곳으로 유명했는데 가뭄의 영향인지 물에

들어가니 돌과 자갈에 이끼가 끼어 있다. 이 장마철에 물이 요정도밖에 안 흐르니 앞으로가 걱정된다.

 

 

 

 

♥  운문사 솔바람길의 솔밭 모습을 담았다. 역사의 흔적은 영원히 지워지지를 않는다.

 

 

 

 

 

 

 

 

 

 

 

 

 

♥  나를 태워갈 셔틀버스가 내려오고 있다. 타고 온 셔틀버스 기사님께 내리면서 얘기를 해두었기에 매표소 입구에서 탈 수 있었다. 참고로 평일과 일요일은 사리암에서 4:30분에 출발하는데, 오늘 같은 토요일은 4시에 출발 한단다.

대중교통을 시간 맞춰 갈아타는 번거로움이 없어 참 좋았다.

 

언양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해 운문사를 거쳐 남대구행 버스 시간은 09:00와 10:30분에 출발하고,

반대로 운문사에서 언양으로 가는 버스 시간은 14:35과 17:25분에 있다.(등산하는 입장에서 본 시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