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 아기자기능선~대륙봉~산밭골옹달샘 코스를 다녀오다.
일시 : 2014.8.9(토요일)
날씨 : 흐림(비)
금정산 아기자기 능선을 타며 대륙봉 코스를 등산하였다. 태풍 “할롱”(제11호)의 진로가 일본으로 꺾여 부산지방과 동해안 지역에 간접 영향권에 속하고, 예보보다 비가 적고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상태인데 기상청 동네예보를 보니 비는 거의 없는 것으로 올라와 있어 점심 먹고 주섬주섬 배낭을 챙겨 온천장으로 향했다. 온천장역 5번 출구로 나와 육교를 건너 산성마을행 203번 좌석버스로 환승해 식물원 입구를 지나 광명사정류장에서 하차하였다. 처음으로 가보는 아기자기능선을 타고 제2망루를 지나 대륙봉까지 마루금을 등산하기 위해서다.
등산코스 : 광명사(14:27)~아기자기능선~제2망루(16:36)~대륙봉(16:58)~안부~산밭골옹달샘(17:30)~
광명사 원점회귀(18:27) - 시간 개념 없음
♥ 오늘 등산한 코스이다.
♥ 광명사정류장에서 도로를 건너 광명사와 규림요양병원 사이 좁은 골목 계단으로 들어 선다. 등산의 시발점이다.
좁은 블록 담장 사이를 지나니 넓은 송림이 펼쳐진다.
♥ 등산로를 따라 조금 오르다 광명사 뒷부분 쪽으로(왼쪽) 조금 나가니 이정표가 있고 능선으로 오르는 산길이 있어
그곳으로 향했다. 아기자기능선으로 오르는 바른 코스였다. 세찬 강풍이 소나무 숲을 깨우며 소란한 바람소리를 내며 숲 위를 흔들어 제친다. 한여름 등산 중 이렇게 시원함을 느끼기도 처음 인 듯하다.
♥ 쉬엄쉬엄 능선을 오르니 아기자기하기 보다는 우람한 바위들이 제 멋을 뽐내고 있다.
앞으로 나아가는데 상당히 시간이 걸렸다. 바위 하나하나를 카메라에 담느라 등산도 포기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생각 이상으로 멋있는 바위로 능선이 이어져 있다.
금정산을 국립공원으로 승격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런 멋진 곳이 여럿 있기에 가능한 얘기라 생각한다.
♥ 높다란 바위에 올라서니 바람이 너무 세어 위험한 생각도 든다. 순간의 실수가 큰 사고를 일으킬 수 있으니..
♥ 이런 소나무를 보면 이제 안스러운 마음밖에 안든다.
♥ 날씨가 좋았다 흐리기를 반복한다. 어떨 땐 먹구름이 몰려오며 비가 바람에 흩날릴 때도 있다.
그러다 햇볕이 쨍쨍하기도 하고...
정말로 웅장한 바위가 나를 압도한다. 카메라에 담기위해 많은 용을 쓰기도 했다. 혼자의 아쉬움이 컸다.
멋있는 모습을 셀프 컷으로 담을 수가 없어 아쉽다.
♥ 멀리 철마산과 달음산 그리고 장산이 멋있게 선을 긋고 있다.
♥ 첫번째 통과하는 통천문에서 쪼그려 앉아 ...
♥ 너무 시원하고, 눈이 즐거워 사방을 둘러 보느라 정신이 없다. 멀리 금정산의 주능선인 원효봉과 의상봉이 아름답고 멋지게 자리하고 있다.
♥ 바위군락이 끝나는 부분쯤에서 물도 한모금하고 과일도 깎아 먹었는데 바람이 너무 세차 땀이 마르면서 쌀랑함을 느꼈다. 한여름에 느끼는 싸늘함 참 기억에 남을 일이다.
♥ 제2망루에 오르니 그새 많이도 정비되어(약2년 만에 찾았다.) 새로운 모습을 하고 있다.
♥ 마루금을 타고 약15분을 걸으니 대륙봉 평평바위다. 평평바위에서 인증 샷도 남기고 서쪽으로 상계봉과 파리봉(파류봉)의 능선도 담고, 동쪽의 장관들도 실컷 감상하며 여유로움을 즐겼다.
♥ 광안대교가 참 선명하다. 비를 머금은 먹구름이 이곳저곳에 모여 있다가는 없어지곤 하는데, 광안대교 방향만 유별나게 맑아 인상적으로 비친다.
♥ 대륙봉에서 산성고개 방향으로 약 200m 가다보면 안부가 나오는데 산밭골약수터로 내려가는 등산로이다.
이 코스 역시 처음 가보는 길이다. 위의 사진을 찍고 약 50m 뒤돌아 와야 안부 삼거리이다.
계속 먹구름과 햇볕의 반복되는 변화가 이어진다. 먹구름의 숲속 어두컴컴하기도 한다. 이 바위를 돛대바위라고 하는 이들도 많은 모양이다.
♥ 1990년대에 패러글라이딩 사고를 당한 이들의 추모비가 큰 바위 밑 양지바른 곳에 놓여 있다.
♥ 마삭줄 군락이 인상적이다.
♥ 산밭골약수터 최상층부의 산밭골옹달샘에 약20분만에 도착해 약수로 목을 축이고 하산을 재촉했다.
♥ 여느 다른 등산의 하산하고는 다르게 느긋함이 가득하다. 조용한 숲속을 걸으며 여러 생각들도 해본다. 갖가지 상념을 잊고 머리가 개운한 느낌을 갖는다.
♥ 송림공원(?)으로 들어서니 공원속의 작은 도서관이 있다. 벤치나 정자에 앉아 책을 보면 얼마나 낭만적이며 머릿속으로 쏙쏙 들어오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을 당겨보니 잠겨있다(17:57).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이용이 가능한지 시간 등의 안내가 없다.
♥ 숲속 길을 계속 재촉하여 처음 출발한 지역으로 하산을 완료하였다. 시간이야 4시간이 걸렸는데 여유로움의 연속이라 상쾌하게 마무리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