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 트레일 - 부산

금정산성 서문~파리(류)봉~제1망루~화산~와석마을~화명역 코스를 등산하다.

최우보(솔향기) 2014. 9. 13. 07:08

일시 : 2014.9.10.(수요일)

날씨 : 흐림

 

등산코스 : 금정산성 서문(10:38)~가나안수양원(11:20)~파리봉(11:54)~제1망루(상학봉. 12:23)~화산(12:38)

                 ~와석마을~지하철 화명역(14:25)

 

추석연휴 마지막 날(대체휴가) 배낭을 챙겨 지하철 덕천동역으로 향했다. 금정산 자락 중 가보지 않은 코스를 등산하기

위해 덕천동역에서 환승해 산성행 마을버스를 타고 서문 정류장에서 하차하였다.

 

 

 

 

 

                         ♥  오늘 등산한 코스이다.

 

 

 

 

 

♥  등산객을 상대하는 식당이 있어 그 안쪽으로 길이 있겠지 하며 들어가니 주인 양반이 이곳은 식당이지 등산로가 없다고 한다. 들어 간 김에 서문에서 파리봉행 등산로에 대해 물어보니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신문에 개제된 코스는 대부분의 등산객이 중간에 가다가 “알바”하다가 목적지까지 가지 못하고 해매다 내려오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화명수목원까지 내려 가 그기서 오르는 코스가 가장 안전하단다. 바로 위 암자에서 가는 코스도 헛갈리기 십상이라며 자세히 설명을 한다. 감사하다며 다음에 이곳을 지나면 꼭 식당을 들리겠다고 인사를 하고 나와 화명수목원 방향으로 내려오는데, 좌측으로 등로 입구가 선명하게 보이고 시그널이 여럿 붙어있다.

 

 

           

 

 

♥  금정산에서 알바를 몇 번 했지만 그래도 시내에 존재하는 부산의 대표 산인데, 헤매어봤자 그게 그것 아닌가 싶어

식당주인의 설명을 뒤로하고 처음 계획한 코스(서문~파리봉~)를 밀고 나가기로 마음먹고 산길로 들었다.

 

 

 

         

 

♥  높은 고지의 숲속이라 시원한 가을 느낌이 가슴을 파고들었다. 생각 외로 등로가 또렷하였다. 거미줄처럼 엉켜있는 곳도 있지만 산성을 가까이로 해서 어렵잖게 진행해 나갔다.

 

 

          

 

 

♥  우뚝 서있는 밤나무 한그루 밑에 밤송이가 몇 개 떨어져 있어 스틱으로 까서 가방에 넣었다. 비상용 간식으로 훌륭한

꺼리를 확보한 것이다. 남의 것 훔치는 것이 아니라 놔 주어 썩어 없어지느니..

습기가 많은 곳이라 모기가 친구하자며 벌떼같이 모여 들어 툭툭 털며 도망가듯 뛰어 벗어났다. 산성 옆을 걷다가 조금 벗어나다가 디시 붙고, 또한 건너서 다시 건너는 코스지만 마음을 편하게 가지며 계속 나아갔다. 스피커 소리가 엄청 크게 들린다. 가나안수양원에서 구원을 바라는 절절한 기도소리가 여간 큰 게 아니다. 가까이 갈수록 기도가 절정에 이르는 느낌이 든다. 그래 구원을 바라면 저렇게 흥분하며 집중해야 구원을 받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  산성을 곁에 두고 산길을 걸어 40여분 지나니 가나안 수양원 옆 임도에 닿았다.

 

 

 

 

 

♥  고마리가 예쁘게 펴 있고, 박목월 시인의 시(산이 날 애워싸고)도 한 편 소개되어 있다.

 

 

 

 

 

 

♥  가나안수양원에서 조망된 파리봉의 위엄 있는 모습. 이곳에서 파리봉까지의 코스는 여러 번 걸었기에 마음부터 편안하다.

 

 

           

 

 

♥  우측 사진은 가나안수양원의 내부 모습이다. 조금 있으니 스피커에서 울려 퍼지던 기도 소리가 멈춰 고요속으로 빠진다.

 

 

 

 

 

 

♥  중간쯤에서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천천히 오르길래 따라 걷다가 10여분 쉬면서 목도 축이고 갖고 온 과일과 유과로

요기를 하고 오름을 계속하니 위엄 있는 장관을 연출하는 파리봉에 닿았다. 바위군락이 언제 봐도 멋있고 의젓하다.

 

 

          

 

 

 

 

 

 

 

 

 

 

 

 

 

 

 

 

 

 

 

 

 

 

 

 

 

 

 

 

 

 

 

 

 

 

 

 

 

 

 

 

 

 

 

 

 

 

 

 

 

 

 

 

 

 

 

 

♥  주위분께 사진 한 장 부탁도 하고,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과 넓은 평야 그리고 고당봉과 원효봉, 의상봉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는 모습을 즐겁게 감상했다.

 

 

               

 

 

 

 

 

 

 

 

 

 

 

 

 

 

 

 

 

 

 

 

 

 

 

♥  파리봉에서 제1망루까지 능선을 타는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도착해 처음 밟아 보는 화산~와석마을 코스로 진입하였다. 제1망루앞에서 좌측으로 난 산길인데 시그널이 붙어 있다.

 

 

              

 

 

♥  제1망루에서 본 화산의 모습. 여느산 하산 코스와 별 차이가 없는 그런 코스라 생각했는데, 군데군데 조망바위가 있어 눈을 즐겁게 한다.

 

 

 

 

 

                            ♥  이정표가 있는 봉우리가 높은 걸 보니 이곳이 화산(화명동의 진산)인가 싶다.

 

 

 

 

 

♥  조금 더 아래로 내려오니 절경의 바위군락이 자리하고 있다. 소파 같은 바위가 있는가 하면 금샘 같이 파인 바위에 물이 고여 있기도 하며, 군락자체가 장관이다. 금정산 자락에서 네번째로 보는 금샘이라고 생각을 한다.

약 10여분 휴식을 취하며 자연에 동화되어 보는 기분도 갖는다. 지금쯤 부산으로 돌아오는 귀성객들이 제법 밀려 있을

법한 시간인데 이렇게 여유를 부리는 느긋한 시간을 가지니 혼자 즐겨도 되는가? 라는 의문도 해본다.

 

 

              

 

 

 

 

 

 

 

 

 

 

 

 

♥  지난 봄 서클 번개산행때 탔던 능선이 펼쳐져 있다. 덕천동역에서 상계봉까지 이어지는 코스이다.

 

              

 

 

 

 

 

 

 

 

 

 

 

 

 

 

 

 

 

 

 

 

 

 

 

 

 

 

 

 

 

 

 

 

 

 

♥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과 함께 서부산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장관이다.

 

 

 

 

 

♥  여유와 즐거움을 뒤로 하고 하산을 재촉하니 재미있는 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군데군데 밧줄이 묶여 있어 밋밋한 하산 길에 변화를 주는 게 아닌가? 참나무 사다리를 뒤로해서 내려올 땐 문득 부러지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  기차처럼 길고 큰 바위가 우람하게 앞을 가로 막고 있다. 심심하지 않게 굴곡 있는 하산을 계속하니 이번에는 너덜겅 같은 바위 군락지가 나온다. 그 사이로 산길이 나 있는데, 문제가 하나 발생했다. 지난 8월 하순 뒷장마때 집중폭우가 내려(특히 북구에도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전 구역이 낙엽이 씻겨 내려가 여기도 저기도 등로 같이 보이는 것이다.

눈을 부릅뜨고 내려오다 좋은 산길 옆에서 쉬고 있는 등산객 한 팀이 있길래 저게 옳은 길이겠지 하며 그곳으로 가까이

가니 올라가느냐? 내려가느냐? 라고 묻는다. 하산중이라니 아래로 난 길로 계속 가란다. 그분들 아니었으면 알바 좀 할 뻔 했다.

 

 

 

 

 

♥  독사(살모사)가 나를 보고 자리를 옮긴다. 내가 더 독을 품고 있는 걸 아는 모양이다.

 

 

 

 

 

♥  와석마을 주민들이 식수로 사용하는 계곡에 도착하니 하산을 다한 기분이 든다. 손을 씻고 손으로 물을 떠서 몇 모금 마셨는데, 어느 물보다 맛있게 느껴졌다.

 

 

 

              

 

♥  와석부락민의 수호신인 고당할머니를 모시는 신성한 사당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  회화나무와 자귀나무에서 열매들이 선명하게 보이니 가을임을 실감한다.

 

 

 

 

 

♥  웅대한 화명 변전소가 가까이 보인다. 나름대로 뚜벅뚜벅 걸어 지하철2호선 화명역에 도착하니 약 3시간 40분이 소요되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즐거운 등산으로 마무리를 하니 기분이 상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