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꾀꼬리봉~석이바위봉~용암산 코스 등산
일시 : 2014.11.29.(토요일)
날씨 : 맑음
동행자 : 없음
밀양의 산외면사무소가 위치한 다죽리(다원)를 오롯이 감싸고 있는 꾀꼬리봉을 등산하기 위해 아침 일찍(07시) 차를 몰고 출발했다. 한 시간여 만에 면사무소에 도착해 등산 준비를 하고 동네 뒷산인 꾀꼬리봉을 한번 쳐다보고 산행기점인 다원정류소·수자원 밀양권관리단 입간판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거리는 지척이다.)
오후 1시에 밀양에 거주하는 동창생이자 친척 아지매(?)를 만나 (1년에 한번씩) 얼음골 가서 사과 사기로 약속을 하고,
국제신문에 소개되었던 꾀꼬리봉을 원점회귀 등산하기 위해서이다.
등산코스 : 다원정류장·수자원 밀양권관리단 이정표(08:20)~다원고개~481m~꾀꼬리암~(09:52)~
꾀꼬리봉(538m. 09:58)~석이바위봉·중산(11:26)~중산·용암산 갈림길(11:35)~용암산(12:16)~
본촌마을 방향 이정표~금곡마을(12:56)
♥ 오늘 등산한 코스의 위성지도이다. 금곡마을에서 버스로 이동한 것 까지 기록으로 담겨버렸네.
♥ 산외면사무소 - 우측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다.
♥ 100여m 도로를 따라 가면 우측으로 혜산서원 이정표와 진입로가 있고, 건너편에 마을 끝집이 보이고 이 집 화장실뒤로 난 산길로 들어간다.
♥ 마을입구에서 보이는 꾀꼬리봉
♥ 전형적인 육산이고, 나무가 옷을 벗어 낙엽이 등산로에 가득해 완만한 등산로를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낙엽을 밟으며 산속 길을 걸으니 상쾌하기 짝이 없다. 아침에 이 지역에 내리니 귀가 싸늘함을 느꼈는데, 벌거벗은 낙엽수를 보니 겨울이 친구인 듯하다.
♥ 느긋하게 6~7분 걷다보면 지능선에 닿는다. 우측으로 능선길을 따르고, 10여분 후 다음 Y자 갈림길에서는 직진 말고 우측 사면을 택한다. 등산지도를 참고하니 쉽게 따라갈 수 있다. 다원고개를 지나고 완만한 오름을 계속 편하게 걸으니 군데군데 대나무 군락이 나타난다.
♥ 처음 대하는 큼직한 바위 – 이곳까지 오는데 의외의 된비알이 있다. 밑에서 볼 때는 경사가 심하지 않게 보였는데,
막상 올라보니 상당히 된비알이다.
♥ 조망되는 트인 곳이 있어 종남산 방향을 카메라에 담았다.
♥ 지능선 갈림길 – 일단 가장 가파른 구간은 지난 셈이란다. 우측으로 오르막을 따른다. 왼쪽으로 내려서면 남기리 남계마을로 향한단다. 멧돼지들이 목욕을 마치고 잠자리에 들었나보다.
♥ 20분가량 여유롭게 오름을 계속하면 481m봉에 닿는다. 시원한 조망은 없다. 나뭇가지 사이로 정면에 솟은 꾀꼬리봉 정상이 보인다. 또한 북쪽으로 보두산과 낙화산 그리고 석이봉이 손에 잡힐 듯 멋지게 펼쳐져 있다. 사실 이곳은 봄·여름은 등산하기를 권하고 싶지 않은 곳이다. 등산로 주변의 잡풀이며 잎이 무성하면 조망은 거의 없는 곳이다.
♥ 꾀꼬리암 – 정상 직전 우측에 눈에 띄게 큰 바위가 보인다. 산 이름의 기원이 된 바위라고 한다.
♥ 꾀꼬리봉 정상석 – 정상은 넓적하게 무덤이 차지하고 있다. 무덤 뒤 20m 지점에 정상석을 세워 놨다. 주변의 나무가 숲을 이뤄 조망은 좋지 않다.
지금부터 계획했던 원점회귀 코스는 놓치고 만다. 신문에 소개되기는 그냥 “오른쪽 가파른 내리막으로 하산한다고”라고
쓰여 있는데, “정상석을 보고 다시 정상으로 돌아 나와”라는 문구가 더 추가되었으면 헛갈리지 않았을 터인데...
생각지도 않고 정상석에서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 가파른 내리막을 제법 길게 내려갔다. 지금 가는 길이 석이바위봉~중산으로 가는 길인 줄 모르고.
안부로 내렸다가 봉우리를 살짝 치고 오르고 다음은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지고는 새로운 봉우리에 닿았다.
포스팅 된 내용과 비슷한 모양으로 흐르고 있는 것이다.
♥ 이곳을 평전산으로 생각하고 정말로 미끄러운 가파른 길로 내려 와서 공동묘지를 찾았다. 분명 우측으로 난 길이 있어야 하는데, 아무리 살펴봐도 길 같이 생긴 게 없다. 여기서 깨달았다. 길을 잘못 들었다고.
빠른 걸음으로 나아가기를 재촉했다. 가다가다 우측으로 난 길이 있으면 그곳으로 하산길을 잡겠다고 생각하고.
♥ 걸음을 계속해 중산이라 새롭게 표지석이 있는 석이바위봉에 도착했다. 올 봄 보두산~낙화산~중산 코스를 걸은 곳이다. 이곳에 서니 능선이 멋지게 펼쳐져 있다. 마음이 다급해진다. 오후에 약속이 있다. 시간을 맞춰야하기에 빠른 걸음으로 나아갔다. 두사람의 등산객을 처음 만났다. 코스를 물어보고는 중산·용암산 갈림길까지 열심히 걸었다.
♥ 물 한모금 마시고 중산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는 잽싸게 걸음을 재촉했다. 편안한 하산길이다.
누구하나 찾는 이 하나 없는 한산한 숲길이다. 육산이라 소나무가 싱싱하게 숲을 이루고 있다.
♥ 싱크홀이 주위에 있는 용암산 정상에 오니 본초마을 방향이 표시된 이정표가 있어 이 방향으로 줄기차게 내려갔다.
♥ 여차여차 임도에 닿았다. 반가웠다. 다죽리 방향인 오른쪽으로 나아가니 큰 산소가 나온다. 이 임도가 산 주인이 낸 길인 듯하다. 여러 산소길을 이어 내려오니 길이 없어졌다. 길 같이 보이는 곳으로 하산을 했다. 완전 얼기고 설긴 잡목들이 앞을 가로 막는다.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게 났겠다싶어 따랐다. 역시 길은 없다. 큰 도로가 그리 멀지 않은데, 왜이래 멀리만 느껴지지??
♥ 조심조심 하산을 계속하니 도로 옆 간이상수도 물통이 나온다. 정말로 반가웠다. 도로 밑 굴다리를 지나니 금곡마을이다. 금곡리와 다죽리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알 수가 없는 상태라 도로변에 서있는 아저씨 한분께 물으니 걸어가면 한 30분은 걸릴 거란다. 조금 있으면 버스가 오니 버스 타고 가면 5분 정도 걸릴 거라며 버스를 타라고 한다.
마침 1~2분 있으니 버스가 왔다. 순식간에 차가 와 oruxmaps tracklogs를 레코딩 중지를 실행하지 않아 하차지점인
산외면사무소까지 기록이 등재되었다. 통계가 엉망이 되어버렸다. 이게 뭐 대수인가?
면사무소에 도착을 하니 오후 1시이다. 약속을 15분 늦췄다. 첫 계획대로였으면 느긋하게 12시 전에 마쳤을 걸 얕은 동네 뒷산이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다음에는 항상 세심하게 관찰 또 관찰하는 습관으로 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