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산(보개산)을 등산하다.
일시 : 2016.07.17.(일요일)
날씨 : 흐림~(맑음)
제헌절이자 삼복의 시작인 초복 날 부산 강서구 지사동과 창원 진해구의 경계점에 위치한 보배산(보개산)을 등산하기로 마음먹고 진해구에 속하는 주포마을로 향했다.
주포마을회관에서 시작해 보배산을 올라 궁현 방향으로 해서 원점회귀 하는 등산을 하기 위해서다.
보배산은 허황옥이 수로왕을 만나러 올 때 산신에게 보물을 바쳤다고 해서 “보배산”이라고 한다. 보개산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산의 절경이 매우 빼어나 꼭 한번 보게”라는 말이 향토문화전자대전에 나와 있어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납석 등 광물이 많이 매장돼 보배산이라고 불렀다고도 설명되어 있단다.
또한 야트막한 산(해발479m)이지만 신항과 가덕도 그리고 거가대교를 비롯한 거제도가 한 눈에 들어오는 전망 좋은 산이다.
등산코스 : 주포마을회관(경로당. 08:51)~경주이씨 제실(09:01)~철탑(09:43)~주능선(10:13)~전망바위1·2
~ 궁현갈림길(10:52)~보배산정상(10:55)~궁현갈림길(11:03)~녹차나무 울타리~대나무군락지(12:02)
~주포마을 빗돌(12:06)~주포마을회관(12:08)
등산거리 : 5,38km(총소요시간 : 3시간16분)
등산 트립 :
♥ 주포마을 회관 앞을 통과한다.
♥ 마을에서 본 보배산 능선 - 정상은 보이지 않는다.
♥ (08:54) 진해구의 주포마을회관 옆에 주차를 하고 등산준비를 하고는 경주이씨 제실(하얀색 화살표)이 보이는 방향으로 먼저 포장길을 걷는다. 진해구에서 운행하는 352번 진해마을버스가 마침 이 마을)에 들어와서는 10여분 머물다 떠난다.
♥ (09:01) 경주이씨 제실 앞을 지나고 마을 안길로 접어든다. 그리고 정수조가 있는 골목으로 들어간다.
♥ (09:07) 간이상수도 배수시설인 정수조에 도착을 했다. 뒤로 난 희미한 길이 산 능선으로 오르는 게 맞는데, 잡초와 칡덩굴이 어울려 길의 흔적이 없다. 돌아 나와 임도가 난 길을 따라 가보니 역시 잠시 후 끝이다. 마침 농작물에 살균제를 살포하고 있는 주민께 물으니 사람들이 다니지를 않아 아예 길이 없어졌단다. 난감한 마음으로 다른 곳으로 등산지를 옮길까 하며 고민을 하면서 동네를 걸으며 기우뚱 하다가 다시 도전하기로 마음을 먹고는 정수조로 다시 가 대나무 막대기를 주워 길이 있었던 곳을 새롭게 길을 만들며 진행했다. 여기까지 와서 포기하기는 좀..
장맛비 후의 폭염 거기다 물기 머금은 숲 풀을 헤쳐 나가자니 땀과 물이 범벅이다.
♥ (09:25) 반바지라 모기에게 헌혈을 실컷 하고 지능선에 도달하니 산길이 나름 열려있다. 헤쳐 나온 시간을 보면 그리 먼 거리는 아니다. 시그널을 보니 반갑기 그지없다. 경남도 의회에서 도 경계선을 걸은 흔적도 있다.
♥ (09:42) 무덤을 지나니 철탑이 우뚝 서있다. 자리공이 싱싱하게 자라고 있다.
♥ 누리장나무도 몇 그루 자라고 있다.
♥ (10:11) 오늘은 황소걸음이 아니라 거북이 걸음이다. 환경 탓인지 몸과 마음이 무겁다. 우측 사진은 능선에 오른 후..
쉬엄쉬엄 주능선(신낙남정맥길 이라나?)에 도착했다. 산객들의 흔적인 시그널은 몇 개 있지만 이정표는 아예 없다.
♥ (10:15) 시원한 바람은 없어도 능선을 걸으니 한결 상쾌하다. 다리 긁힌 흔적을 보니 코스를 후회도 하지만 싱그러운
넉줄고사리를 보니 마음이 가벼워진다.
♥ (10:22) 처음 도착한 전망바위 - 신항과 가덕도가 훤하다. 전망바위가 아니고는 아예 조망이 없다. 숲이 사방을 가린 형국이라..
♥ (10:34) 10여분 후 도착한 두 번째 전망바위 - 우람한 소나무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리지널 전망대이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지점이다. 수분도 보충하고 과일을 먹으며 15분간 쉬었다.
♥ 용원CC가 발아래이고 명지 신도시는 물론 가덕도 그리고 거제도까지 훤하다.
♥ (10:52) 전망바위에서 내려서면 지척에 궁현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에 닿는다. 정상으로 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
하늘색 화살표 방향으로 하산할 계획이다.
♥ (10:55) 보배산 정상 - 삼각점이 있다. 정상석이 있는데, 보개산이라 쓰여 있다. 혹 누가 의도적으로 부러뜨린 것은 아닐까?? 조망이 없다. 인증 샷을 하고는..
♥ (11:08) 궁현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지나 산길을 걸어 무작정 뚜벅뚜벅 하산을 한다. 길가에 영지버섯이 아주 예쁘게 피어 나 방긋 웃고 있다. 어찌나 화사한지.. 길가에 이렇게 존재한다는 건 이 길을 이용한 산객이 없었다는 증거가 될 듯하다.
♥ (11:13) 전망바위에서 바깥세상(?)을 한 번 더 본다. 이곳은 전망지가 아니고는 원시숲속이다.
♥ (11:20) 하산길에 만나는 첫 번째 묘지 - 이후 묘지는 몇 군데 띄엄띄엄 더 있다.
이곳의 바위는강서구 송정동에 위치한 망산도 유주암에 본 것과 같이 거북이 등 같은 특이한 모습의 바위다.
♥ (11:47) 차나무 울타리가 길게 이어진다 - 이정표 하나 없는 이곳 등산로 여기까지 내려오는 길에 흐릿하게 갈림길이
있었으나 무시하고 그나마 뚜렷한 산길을 걸어 내려왔다.
♥ (12:01) 대나무 군락지에 도착하다 - 숲을 벗어나니 잡풀들이 지네들 세상이다. 또 길을 막아 버렸다.
원시 숲속이 더 나았다는 느낌이..
♥ (12:04) 주포마을 빗돌 - 대나무 군락지가 동네의 끝부분이었고, 두어 집 지나니 왼쪽 화살표 방향의 도로가 이어진다. 오른쪽 하얀색 화살표 방향의 마을회관으로 가서 등산을 마무리한다. 힐링도 아닌 것이.. 여름다운 등산을 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