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초
“복 많이 받고 오래 살라는 복수초” 수복강녕을 의미하는 봄의 전령사인 꽃이다. 이른 봄 가장 먼저 피는
우리 꽃의 하나인 복수초가 송도 암남공원 군락지에 서로 경쟁하듯 피고 있다. 올 1월11일 처음 봉우리를
구경하였는데, 그새 다 커버렸다. 작년에 비교해도 약 보름이 빠르다. 꽃이 피기 직전 20여 일간의 기온 영향을
가장 잘 반영하는 식물로 알려져 있는데 올겨울이 얼마나 따뜻했는지를 미뤄 짐작할 수 있다.
특산종도, 멸종위기종도 아닌 복수초는 우리나라 산하 곳곳의 낮은 곳에서 늘 함께해 온 친구 같은 야생화다.
신발 끈을 고쳐 매고 새봄을 준비하라며 일깨워주는 복수초의 메시지가 입춘 코앞에 더 새롭게 느껴진다.
일본에서는 정월 초하루 새해 인사를 할 때 선물로 들고 간다고 해서 원일초로 불린단다. 또 다른 이름으로는
설련화·얼음새꽃이라고도 한다.
학명 : Adonis amurensis
분류 : 미나리아제비과 / 여러해살이풀
복수초에 얽힌 설화를 옮겨본다.
오랜 옛날 일본에 안개의 성에 아름다운 여신 구노가 살고 있었다. 그런데 아버지는 구노를 토룡의 신에게 시집보내려고 했다.
토룡의 신을 좋아하지 않았던 구노는 결혼식 날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아버지와 토룡의 신은 사방으로 찾아 헤매다가
며칠 만에 구노를 발견하였다. 화가난 아버지는 구노를 한 포기 풀로 만들어 버렸다. 이듬해 이 풀에서는 구노와 같이 아름답고
가녀린 노란 꽃이 피어났다. 이 꽃이 바로 복수초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