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야생화

놋젓가락나물과 투구꽃의 공존

최우보(솔향기) 2022. 10. 13. 06:26

 

부산 송도 암남공원에 놋젓가락나물과 투구꽃이 엉켜 함께 자라고 있다. 미나리아재비과 초오속으로 같은 집안이니까 이상할 일은 아니다. 

 

 

 

《놋젓가락나물》

 

선덩굴바꽃이라고도 한다는데, 송도 암남공원 숲속에서 투구꽃 같이 생긴 보라색 꽃이 띄엄띄엄 몇 송이 펴 카메라에 담고는 검색을 해보니 놋젓가락나물이다. 덩굴성으로 다른 식물을 휘감고 자라고 있으며, 생약의 초오가 이 식물의 뿌리를 말린 것이라고 한다. 좀바구, 덩굴지리바꽃, 털덩굴바꽃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단다.

놋쇠로 만든 젓가락처럼 닮고 줄기가 강하고, 잘 휘어져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독성이 강해서 놋젓가락을 갖다 대면 검게 변하면서 휠 정도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이라는 말도 있다. 그 만큼 독성이 강하다는 의미가 되겠다. 나물이라는 이름은 붙었지만 실제로 식용하지는 않는단다. 꽃은 8~9월에 자줏빛 꽃이 피는데, 반그늘에서 잘 자라며 잎은 어긋나고 손바닥 모양으로 3~5갈래로 갈라지며 덩굴의 길이가 약2m 정도 된단다.

 

학명 : Aconitum ciliare

분류 : 미나라아재비과 / 덩굴성 여러해살이풀

 

 

 

 

 

 

 

 

 

 

 

 

 

 

 

《투구꽃》

 

군인의 투구 같이 생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으로, 뿌리는 새발처럼 생기고 줄기는 곧게 선다. 잎은 어긋나며 손바닥 모양으로 35개로 갈라진다. 각 갈래조각은 다시 갈라지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잎이 작아져서 전체가 3개로 갈라진다. 갈래조각에 톱니가 있으며 잎자루가 길다.

 

꽃은 9월에 자주색으로 피고 총상 또는 겹총상꽃차례[複總狀花序]에 달리며 작은 꽃줄기에 털이 난다. 열매는 골돌과로서 3개가 붙어 있고 타원 모양이며 10월에 익는다.

 

유독식물로서 뿌리에 강한 독이 있는데, 초오(草烏)라고 하며 약재로 쓴다.

 

표준적인 국명은 '투구꽃'이지만 '바곳'이란 이름으로도 알려졌다. 여기서 ''은 꽃의 고어인 ''에서 유래한 오기이다. 따라서 현대 한국어로는 '바꽃'이라고 써야 맞지만, 이상하게도 조선시대의 표기에서 살짝 바뀐 '바곳'이 더 많이 통용된다. 투구꽃속에 속한 식물을 적당히 투구꽃, 또는 바곳이라고 퉁쳐서 부르기도 한다. 영어로도 Wolfsbane이라느니 monkshood라느니 이런저런 단어가 많으나, 정확히 투구꽃이 아니라 그와 비슷한 식물을 적당히 싸잡아 부르는 말이다.

 

꽃이 피지 않은 어린 새순이 쑥이나 미나리와 매우 비슷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투구꽃을 잘못 캐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학명 : Aconitum jaluense

분류 : 미나리아재비과 / 여러해살이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