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벌 바위 둘레길을 걸어 천둥산에 오르다.
일시 : 2022.12.24.(토요일)
날씨 : 맑음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2년 10월에 조성했다고 하는 원전 벌 바위 둘레길을 걷기 위해 마산합포구 구산면 심리 구산반도의 동쪽 끝자락인 원전항(원전마을) 공용주차장으로 이동했다. 오전에 고향 가서 볼 일을 본 후 바로 이곳으로 이동한 것이다.
둘레길의 이름이기도 한 ‘벌 바위’는 어마어마한(?)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란다. 천지개벽 때 원전마을 뒷산에 있는 바위에 벌 한 마리 겨우 앉을 공간만 남기고 모두 물에 잠겼다고 해서 벌 바위라고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등산코스 : 원전항 공용주차장(13:33)~장거리코스·천둥산 갈림길(13:39)~천둥산 정상(14:08)~
벌 바위 전망 정자(14:21)~둘레길 임도(14:44)~공용주차장(14:53)
등산거리 : 3,3km(총소요시간 : 1시간20분)
등산 트립 :
🤍 오후에 잠깐 즐긴 벌 바위 둘레길과 천둥산을 오른 코스이다.
🤍 원전마을 공용주차장에서 즐거운 산책을 시작한다. 볼과 손가락은 당장 차가움을 느낀다. 공용주차장에서 길을 건너 마을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둘레길에 닿는다고 하는데 나는 원전항의 어촌 풍경을 구경하고 방파제 입구까지 가서 마을 끝 집 옆 넓은 공사현장 터파기 해놓은 곳 옆으로 해서 올라 둘레길에 합류할 것이다.
🤍 원전항의 한 식당에 걸려 있는 대구가 햇살에 잘 마르고 있다.
🤍 원전항 방파제 건너 섬이 실리섬이란다. 옛날 이 섬에 살던 노부부가 나무를 심고 가꿔 온갖 과실이 나는 섬이 되었다고 해서 이름이 실리섬이라고 한단다.
🤍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상황이라 원전항은 고요와 적막감이 돌 정도로 한산하다. 고기잡이배들은 항구에 정박해 있고, 원전방파제에는 몇 팀의 낚시꾼만 보인다.
원전항 중앙에 보이는 실리섬 옆 작은 섬이 초애도란다. 초애도란 이름을 갖게 된 유래를 살펴보니 옛날 아들과 함께 조개를 채취하러 갔다가 밀물이 들어오면서 급히 빠져나오다 그만 아들을 깜빡 잊은 과부가 아낙네가 머리를 풀고 땅에 앉아 울면서 아이를 부르는 모습의 섬이라고 한다.
🤍 둘레길에 닿아 걷다보니 천둥산으로 바로 오르는 길과 장거리 코스 갈림길이 있는데, 거리를 보니 차이가 300여m 라고 한다. 다 합해도 얼마 안되는 토스인지라 당연히 장거리 코스를 택한다. 맑은 날이라 우거진 숲 사이로 쪽빛의 바다를 구경하며 조용한 둘레길을 걷는 기분 참 좋다.
🤍 천천히 좌측 둘레길을 걸어 해발 고도 184m의 천둥산 정상에 도착했다. 35분 만에 도착한 것이다. 정상은 숲이 우거져 조망은 없다. 그렇다고 정상석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쉴 수 있는 평상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산길을 걷고 있으니 산행하고 있고, 정상에 올랐으니 등산을 하고 있으나 완전 산책하는 기분이다.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벌 바위 둘레길이다.
🤍 벌 바위 전망대로 가다 보면 만나는 이정표이다.
🤍 작고 짧은 코스지만 갈림길이 몇 있다. 곳곳마다 이정표가 서있다.
🤍 벌 바위 전망대 정자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바위가 몇 있는데 어느 것이 벌 바위인지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정자에 서니 조망은 끝내준다. 진해만의 일부분을 볼 수 있다. 사진으로는 흐릿하지만 거가대교가 선명하게 보이고 거제도의 여러 산들을 다 볼 수 있다.
🤍 정자에서 처음 스마트 폰으로 셀카를 했는데, 너무 뚱뚱하게 나왔네.
🤍 동쪽 능선 끝부분 전망이 끝내주는 바위에 도착하니 이곳에도 똑 같은 안내판이 서있다. 바위에 올라 내려다 본 전경 너무 황홀하다. 진해 시가지는 물론 불모산부터 시루봉 그리고 천자봉이 마루금을 이루고 있고, 거가대교는 물론 넓디 넓은 바다를 한 몸으로 감싸는 기분이다.
🤍 하산하면서 본 바위가 꼭 촛대바위 같이 생겨 찍어 봤다.
🤍 원전 벌바위 둘레길 안내판이 있는 임도에 도착했다. 여기서는 이곳이 둘레길 시작점이겠지.
🤍 원전마을과 원전항이 한 눈에 들어 오는 곳 마을 뒤 전망 좋은 곳에서 전경을 구경한다.
🤍 원전항 공용주차장에 서있는 안내판이다. 공용주차장에 도착함으로 트레킹 겸 산책을 마무리한다. 경남일보 신문에 소개된 내용대로 표현하자면 1시간 20분을 투자하면 심심이 가뿐하다고 했는데, 역시 말 그대로이다.
잘 뚫린 국도5호선을 따라 심리교차로를 빠져 나와 심리~언전해안도로를 달리는 드라이브 코스가 뒤지지 않는 압권 같이 느껴졌다. 이 도로명이 이순신로라고 한단다. 다시 멋있고 아름다운 이 길을 달려 부산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