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귀
가덕도 어음포 주변에서 낙엽에 싸여 있는 앙증스런 노루귀를 만났다. 콩알만 하게 작은 것이 그것도 등산로 주변에 있지를 않아 찾을 수가 없어 마침 산불감시원 아저씨가 있어 물어보니 자세히 가르쳐 줘서 아름다움에 빠질 수 있었다.
학명 : Hepatica asiatica
분류 : 미나리아재비과 / 여러해살이풀
검색을 해보니 노루귀는 1월 5일의 탄생화로 ‘인내'라는 꽃말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 순천만국가정원에 따르면, ‘노루귀’ 꽃말의 의미는 “당신은 인내심이 강하고 아부를 싫어해 누구에게나 신뢰를 받지만 연애는 수동적인 사람입니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학명은 깔때기 모양으로 말려 나오는 어린잎의 뒷면에 하얗고 기다란 털이 덮여 있는 모습이 노루의 귀처럼 보인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꽃은 3~4월에 핀다. 그런데 해가 능선 너머로 기울어 밤이 가깝다고 착각을 해 벌써 꽃을 닫고 있다. 대항새바지 공용주차장에서 2km나 걸어 겨우 찾았는데, 벌써 꽃잎이 모이다니. 지금 시각은 오후 3시15분이다.
꽃이 어둡게 표현돼 작은 후레쉬를 꽃에 대고 찍었다. 그러니 조금 밝게 표현된다.
군락을 이루고 있는 모습은 찾을 수 없다. 하지만 한 송이 한 송이가 반갑기 그지없다. 노루귀는 일찍 피는 야생화들처럼 키가 작아 눈에 잘 띄지 않으나, 무리지어 자란다. 꽃은 4월에 잎이 나오기 전에 먼저 핀다고 하는데, 일찍 피는 놈은 2월 하순이면 핀다. 부엽질이 풍부한 곳, 여름에는 서늘하고 겨울에는 빛이 잘 드는 양지쪽에서 잘 자란다. 꽃색은 기본적으로 흰색, 분홍색, 보라색이 있으나 연분홍에서 진분홍, 연보라에서 자주색에 가까운 진보라, 남색까지 색감이 다양하다. 꽃잎에 줄무늬가 있는 것, 꽃잎 가장자리에 흰색 테가 있는 것도 있다.
노루귀의 분포를 살펴보면 한국 전역에 널리 분포하는데 특히 제주도와 남해의 새끼노루귀(insularis Nakai), 울릉도의 섬노루귀(maxima Nakai)는 한국 특산종이다.
연분홍의 노루귀 두 송이가 나란히 자라고 있다.
반가운 흰노루귀도 자태를 뽐내고 있다. 산불감시초소 근무자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뭣이 급해 꽃잎을 닫았는지 모르겠다.
노루귀는 주로 관상용으로 화단이나 화분에 심어 감상하는데, 민간에서는 장이세신 또는 파설초라고 해서 진통제 또는 진해제로 사용하지만, 유독성 식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