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벚나무의 만개와 반영의 아름다움 – 창녕 영산 연지못
일시 : 2023.03.26.(일요일)
날씨 : 흐림
지금 고향 영산의 연지못은 수양벚나무 혹은 능수벚나무라고도 불리는 처진개벚나무가 상춘객과 어울려
춤을 추고 있고, 연못 속으로 비치는 반영이 아주 멋있고 아름답습니다. 예년에 비해 일주일가량 일찍 피어
마침 찾은 고향에서 만개 상태를 구경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처진개벚나무와 왕벚나무가 만개를 하고 연못의 반영이 상춘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아름다운 연못 둘레길에 상가아파트가 주위를 압도합니다. 섬에는 노란 개나리가 활짝 피어 있고 연못 가장자리는 창포가 힘차게 솟아나고 있습니다.
연지못의 다섯 개의 섬 모두가 반영을 자랑합니다.
연지의 둘레는 수양벚나무가 머리를 풀은 듯 축 처져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영축산 신선봉이 내려다보는 연지못, 아무리 봐도 질리질 않습니다. 영산상가아파트가 랜드마크인양 자리하고 있는데, 참 신경 그슬립니다.
영축산 신선봉과 태자산 반영이 연못에 어우려져 아름다움이 극에 달합니다.
최대한 인파가 없는 틈을 타서 사진을 찍었는데 상춘객과 진사들은 엄청 많습니다. 소문도 빠르고 다들 기동력이
좋으니 순식간에 인파는 몰립니다.
향미정으로 들어 가는 다리 위도 추억을 남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함박산과 남산의 그림자(?)로 벚나무가 더욱 빛납니다.
연분홍의 처진개벚나무 아름답습니다. 인증 숏을 하는 관람객이 차례를 기다립니다.
향미정의 유래에 관한 안내판이 섬 입구에 서있습니다. 내용을 옮겨봅니다.
「옛 부터 영산 고을의 진산인 영축산은 불덩어리의 형상을 띈 산이므로 고을에 화재가 자주 일어날 수 있다하여 "
불은 물로 다스린다."는 오행 사항에 의거 화재를 예방하고 또 농사에도 이로운 치수구(治水口)로 벼루모양의 못을
만들었는데 이것을 연지(硯池)라 하였다. 그러나 오랜 세월 동안 가꾸지 않아 못의 구실을 못하다가 1889년
신관조 현감이 다시 파고 막아 개울물을 끌어들이고 하늘의 오성(五星)을 본 따 다섯 개의 섬을 만들었다.
삼년 뒤 그 중 큰 섬에다 여섯 기풍과 굽은 난간에 한 칸의 초가 정자를 세우고 중국의 유명한 항주호수의
미정(眉亭)에 비겨 현판을 항미정(抗眉亭)이라 한 것이 최초의 이 정자이다. 그 후 1920년대 두 칸 사각의
가와 정자로 개축하였다가. 1971년 다시 육각정자로 크게 중건하여 오늘날의 항미정이 되었다.」
그렇게 넓지 않은 저수지지만 보는 방향에 따라 아름다움은 계속 이어집니다.
왕벚나무가 군락을 이룬 지역입니다.
볼수록 아름다운 연지못입니다.
나무 덱 다리 옆은 왕벚나무가 열식되어 있습니다.
섬(향미정)과 섬을 잇는 다리도 멀리서 보면 작품입니다.
위의 분홍 꽃은 처진개벚나무(능수벚나무·수양벚나무)의 꽃이고 아래 것은 왕벚나무의 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