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야생화

할미꽃

최우보(솔향기) 2023. 4. 2. 08:05

일시 : 2023.03.26.(일요일)

날씨 : 흐림

 

청명 한식을 전후해 산소를 가면 멀지 않은 곳에 어떤 분의 묘지 주변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자연 상태의 할미꽃을 만날 수 있다. 올해는 3월 하순에 갔는데 개체수가 많이 준 것 같지만 꽃을 피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요즘 보기 드문 모습이라 해마다 기다려지는 할미꽃이다.

 

학명 : Pulsatilla koreana

분류 : 미나리아재비과/여러해살이풀

 

 

 

할미꽃은 처음 싹이 틀 때부터 할머니의 허리처럼 꼬부라져 올라오며 하얀색의 뽀송뽀송한 솜털 또한 할머니의 흰머리를 닮은 데서 기인한 이름이다. 전설에 의하면 막내손녀의 집을 눈앞에 두고 쓰러져 죽은 할머니의 넋이 산골짜기에 핀 꽃이라 한다.

 

 

 

 

할미꽃의 꽃말은 여러 가지가 있다. 공경·사랑의 배신·충성·슬픈 추억·사랑의 굴레 등

 

 

 

 

노고초(老姑草)·백두옹(白頭翁)이라고도 한다는데 꽃은 4월에 피고 꽃자루 끝에서 밑을 향하여 달리며 붉은빛을 띤다.

유독식물이지만 뿌리를 해열·수렴·소염·살균 등에 약용하거나 이질 등의 지사제로 사용하고 민간에서는 학질과 신경통에 쓴다.

 

 

 

 

잎은 잎자루가 길며 작은잎 5개로 이루어진 우상복엽이다. 모양으로는 쑥과 비슷하게 생겼으나 솜털 덕에 헷갈릴 일은 없다.

 

 

 

 

줄기부터 잎까지 개체 전체를 솜털로 뒤덮으며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면 이까지 전부 뒤덮는다. 열매는 6~7월에 열리는데 수과로 긴 난형이며 얼핏 보면 민들레 씨앗처럼 보이기도 한다.

 

 

 

 

뒷동산의 할미꽃 꼬부라진 할미꽃

싹 날 때에 늙었나 호호백발 할미꽃

천만가지 꽃 중에 무슨 꽃이 못되어

가시 돗고 등 굽은 할미꽃이 되었나

 

- 이상희의 꽃으로 보는 한국문화에서 발췌

 

 

 

 

4~5월이 되면 뿌리에서 꽃줄기가 나오며 꽃봉오리가 열리면서 점차 아래로 굽어지는 모양이 나오는데, 앞서 서술한 솜털과 함께 허리가 굽고 머리가 하얀 할머니의 모습을 연상하여 할미꽃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솜털로 덮인 열매덩어리가 할머니의 흰머리처럼 보이는 점도 이름이 붙여지는데 한몫 했다. 꽃의 분위기는 화사함과는 거리가 멀고 소박하고 할 수 있다. 참고로 동강할미꽃이라는 종은 미선나무와 함께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한국특산종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