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야생화

참나리

최우보(솔향기) 2023. 7. 27. 19:33

우리나라 여름을 대표하는 풀꽃하면 참나리가 제격일 것이다. 습하고 무더운 날씨와 웬만한 비바람에도 꺾이지 않고 때맞춰 꽃이 피는 참나리는 요즘 전국 어디서나 산과 들, 바닷가 절벽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 굵고 늠름한 줄기에 주황색 큰 꽃들이 피어있는 참나리를 보면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도 시원한 느낌을 받는다. 참고로 참나리의 꽃말은 순결·깨끗한 마음이란다.

 

학명 : Lilium lancifolium

분류 : 백합과 / 여러해살이풀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나리류는 여럿이지만 주아(珠芽)를 맺는 종은 참나리뿐인데, 주아도 종자처럼 뿌리를 내고 싹이 튼다. 주아가 자라서 꽃대를 올리기 위해서는 몇 년 동안 무사히 자라면서 땅속줄기를 키워야 한다.

참고로 주아에 관해 자세히 알아본다. 식물의 줄기에 생기는 부정아로서, 잎이 발달하지 않고 줄기가 비대하여 구슬 모양으로 된 육아와, 줄기가 신장하지 않고 잎이 다육질로 변해 구슬 모양으로 된 비늘눈, 또 이 2가지를 합친 것을 말한다. 구슬눈이라고도 한다는데 잎이 발달하지 않고 줄기가 비대하여 구슬 모양으로 된 육아와, 줄기가 신장하지 않고 잎이 다육질로 변해 구슬 모양으로 된 비늘눈, 또 이 2가지를 합친 것으로 보는 경우가 있다. 어떤 경우든지 영양분을 저장하여 다육질화한 눈을 말하는데, 이층에 의해 모체에서 떨어져 영양번식을 한다.

 

 

 

 

 

나리 중 으뜸이라는 의미로 '참나리'라고 이름이 붙였을 거란 추측도 한다는데 커다란 꽃에 자줏빛 검은 반점이 있어 언뜻 호랑이가 연상되기 때문인지, 호랑나비가 자주 찾기 때문인지,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동물이 포함된 'Tiger lily'가 참나리의 영문이름이란다.

 

 

 

 

 

비늘줄기는 흰색이고 지름 58cm의 둥근 모양이며 밑에서 뿌리가 나온다. 줄기는 높이가 12m이고 검은빛이 도는 자주색 점이 빽빽이 있으며 어릴 때는 흰색의 거미줄 같은 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길이 518cm의 바소꼴이며 녹색이고 두터우며 밑 부분에 짙은 갈색의 주아(珠芽)가 달린다.

 

꽃은 78월에 피고 노란빛이 도는 붉은 색 바탕에 검은빛이 도는 자주색 점이 많으며 지름이 1012cm이고 420개가 밑을 향하여 달린다. 화피 조각은 6개이고 바소꼴이며 뒤로 심하게 말린다. 밀구(蜜溝)에 털이 있고, 6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길게 꽃 밖으로 나오며, 꽃밥은 짙은 붉은빛을 띤 갈색이다.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잎과 줄기 사이에 있는 주아가 땅에 떨어져 발아한다. 한방에서 비늘줄기를 약재로 쓰는데, 진해·강장 효과가 있고, 백혈구감소증에 효과가 있으며, 진정 작용·항알레르기 작용이 있다. 한국·일본·중국·사할린 등지에 분포한다.

 

 

 

 

 

참나리 전설에 관한 내용이 있어 옮겨 본다. 「옛날 어느 마을에 아름다운 소녀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원님의 아들이 아름다운 소녀의 용모에 반한 나머지 겁탈을 할려고 했다. 소녀는 원님의 아들을 피하다 그만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고 말았다. 원님 아들은 아름다운 소녀의 시신을 양지바른 곳에 묻어 주었다. 그리고 이듬해 소녀의 무덤에서 식물이 자라 주황색 꽃이 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