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야생화

물봉선

최우보(솔향기) 2023. 8. 8. 20:28

산골의 논가나 습지에서 무리지어 피어 있는 곳을 발견하면 무거운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꽃이다. 이기대 산책로 개울가에 홍자색의 물봉선이 무리를 지어 있고, 고깔 모양 꽃통이 앙증맞게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보노라니 발걸음이 멈춰진다.
 
학명 : Impatiens textori
분류 : 물봉선화과 / 한해살이풀
 
 
 

어릴 적 손톱물들인 봉선화는 오래전에 귀화한 형제 식물이라고 하는데, 봉선화는 어릴 때 손톱물들인 추억의 꽃이지만 사실은 인도·동남아 원산의 귀화종이란다. 물봉선이 우리 고유의 봉선화라고 할 수 있다.
 
 
 
 
 

원예종 봉선화(鳳仙花)는 꽃 모양이 머리와 발·꼬리를 세우고 있는 봉황과 닮았다고 붙인 이름이다. 봉선화가 귀화종이라 하지만 고려시대부터 심은 기록이 있다고 하니 이 정도면 그냥 우리 식물이라고 보아도 별문제가 없을 것 같다.
 
 
 
 
 

물봉선의 꽃말은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라고 하네..
 
 
 
 
 

어느 분은 꽃의 모양을 보고 ‘이제 막 화장을 배우는 여인의 작은 입술처럼 아름답다’고 표현했다고 한다. 꿀주머니는 뒤로 길게 뻗어 있는데 끝이 돼지 꼬리처럼 동그랗게 말린 것도 재미있게 보인다.
 
 
 
 
 

물봉선과 봉선화의 속명(Impatiens)은 ‘참을 수 없다’는 뜻이다. 열매 꼬투리가 작은 자극에도 터져 씨앗이 튕겨 나가 생긴 이름이란다. 씨앗이 자라 터질 때면 씨앗을 강하게 튕겨낸다는데, 이유는 좋은 환경에 정착하기를 바라는 모정이 강해서란다.
 
 
 
 
 

줄기는 곧게 서고, 많은 가지가 갈라지며, 높이는 40∼80cm이다. 잎은 어긋나고 길이 6∼15cm의 넓은 바소꼴이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가 톱니모양이다.
 
 
 
 
 

8~9월 사이 붉은 빛이 강한 자주색 꽃이 피는데, 나팔 같은 모양의 꽃이 지름은 약 3cm 정도 되고, 그 속에 꿀주머니가 있다. 꽃은 8∼9월에 붉은빛이 강한 자주색으로 피고 가지 윗부분에 총상꽃차례를 이루며 달리는데, 작은꽃자루와 꽃대가 아래쪽으로 굽는다. 꽃의 지름은 3cm이고 밑 부분에 작은 포가 있으며, 꽃받침조각과 꽃잎은 각각 3개이다. 꿀주머니는 넓으며 끝이 안쪽으로 말린다. 수술은 5개이고 꽃밥은 합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