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세계 밀양 얼음골에서 잠시 여름을 잊다.
일시 : 2023.08.23.(수요일)
날씨 : 맑음~흐림(폭염주의보)
동행자 : 마눌·딸
극한폭염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8월의 하순 절기상 처서이나 오늘 역시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라 오후 시간 아주 오랜만에 밀양 얼음골에 가 한여름을 잠시 잊기로 한다.
얼음골 매표소를 네비로 찍어 옛길을 빙 돌아 입구에 도착하니 좁은 주차장은 공간이 없어 도로 갓길에 주차를 했다. 언제부터인지 입장료는 없고 평일 오후인데 제법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었다.
얼음골 입구에 서있는 안내판이다.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 남명리 산95-1일대의 협곡으로, 1970년 4월 27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단다.
《천황산(해발:1,189m) 중턱 해발고도 600m에 위치하며, 동·서·남쪽의 3면이 수십 m의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 절벽을 이루는 암석은 중생대 말엽에 분출한 안산암(安山岩)이라고 한다. 이 암석의 틈서리에서는 3~4월부터 얼음이 맺히기 시작하여 7월 말∼8월 초에 가장 많은 얼음이 생긴다. 가을로 접어들면 얼음이 녹기 시작하고, 날씨가 서늘해지면 얼음이 다 녹아 바위틈에서 따뜻한 공기가 나온다. 이 현상은 겨우내 지속되며 계곡의 물도 얼지 않는다고 한다.》
결빙현상이 계절과 정반대인 것은, 암석 속에 틈이 많이 생겨서 일어나는 것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예는 경기 포천·충북 단양·경북 의성·강원 정선·함북 명천 등지에서도 발견된 바 있다고 한다.
계곡 쪽에 서있는 안내판이다. 계곡에는 군데군데 자리를 펴고 더위를 식히고 있는 관광객이 제법 많다.
얼음골관리사무소를 통과한다. 계곡에서 불어 오는 바람이 꾀 시원하다.
입구에서 결빙지까지는 거리가 얼마되지 않는다. 올라 가는데 시원한 구역이 있는가하면 더운 공기를 내뿜는 곳도 있다.
결빙지로 오르다보면 천황사라는 절도 만난다. 명상교를 지나 사찰도 잠시 구경한다.
천황사 입구 우측으로 계곡을 건너는 목재 덱 다리가 놓여있다.
천황사 대웅보전
결빙지로 오르는 돌계단으로 모녀가 잘도 올라간다.
결빙지 70여m 못미친 지점에 있는 이정표와 천년기념물 제224호인 얼음골이 전해주는 돌 이야기 라는 안내판이다.
결빙지 입구는 목재 덱 계단이 만들어져 있다.
알음골 협곡에는 노각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다.
결빙지에서 240m 떨어진 지점에 가마불 폭포가 있다고 한다. 우측으로 0,86km 올라가면 허준이 스승을 해부했던 동의굴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울타리가 설치되어 있는 결빙지이다.
6월부터 8월 초순까지 얼음이 언다는 결빙지바위 틈새로 불어 나오는 바람의 온도가 지금 현재는 7,4℃ 라고 표시되어 있다. 서있으니 정말로 시원하다. 움직이기가 싫다.
결빙지에서 내려다 본 모습으로 우측 봉우리가 백월산이고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운문산이다.
결빙지 위쪽 그러니까 천황산 북릉의 모습이다.
가마불 폭포로 가는 방향에서 본 결빙지의 모습이다. 다음에는 겨울에 와봐야겠다. 그때는 가마불 폭포도 가보고, 또한 수증기가 나오는지도 볼겸.
결빙지 아래쪽 계곡에는 여러 바위틈이 있는데, 시원한 공기가 나오는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계곡에 앉아 있어보니 일어나고 싶은 마음이 없다. 신비한 새상을 마음 껏 누린다.
물이 흐르는 계곡물에 발을 담가본다. 시원한게 아니라 얼음물에 빠져 있는 느낌으로 1분도 체 안되어 발이 아려옴을 느낀다. 정말로 차가운 물이다.
천황사 옆 계곡에 손발 담그기 체험장이 있는데, 딸내미는 발을 담가보고는 바로 양말을 신는다.
천황사 옆 축대에 당귀가 꽃을 피우고 있어 가까이 가보니 쌍살벌이 열심히 꿀을 채취하고 있다.
깨끗해 눈부실 정도의 계곡물이 폭포처럼 보여 계곡을 따라 내려 오면서 사진을 찍어 봤다.
2007년도에 시례호박소와 이곳 얼음골을 찾았섰는데, 아들놈은 뭐가 틀어졌는지 뿌루퉁한 표정이다. 지금와서 사진을 보여주며 기억나느냐고 물으니 기억이 없다며 시치미를 딱 뗀다. 그때 와보고 오늘 찾았으니 16년만이다.
시원한 물줄기를 보며 멍때리기를 한다. 잠시나마 여름을 잊었다.
지난주에 제1회 밀양 얼음골 냉랭한축제(8월19일~8월20일)가 열렸다고 하는데, 신문을 보니 1망여명이 축제를 즐겼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