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 트레일 - 경남

양산 영축산 등산과 나도수정초 구경

최우보(솔향기) 2024. 5. 7. 20:31

일시 : 2024.05.04.(토요일)

날씨 : 맑음

 

영산 통도사 뒤 병풍처럼 처져 있는 영축능선을(백운암 코스) 걸어 영축산 정상을 으르는 등산을 하기 위해 통도사 부속암자인 극락암으로 이동하였다. 싱그러운 신록의 산사 풍경을 감상하며 이동하는 기분 정말로 상쾌하다. 사실 오늘의 주 목적은 비로암~백운암주차장 사이의 '나도수정초'를 구경하면서 등산하는 것이고, 하산은 초행길인 반야암능선을 이용하는 것이다.

 

등산코스 : 극락암(09:06)~나도수정초군락지(09:30)~백운암주차장(10:20)~백운암(11:09)~함박재(11:53)~

                  함박등(12:00)~설앵초군락지(12:24)~반야암능선 갈림길(13:10)~영축산 정상(13:17)~

                  반야암능선 갈림길(13:24)~선바위 (13:30)~비로암·축서암 갈림길(14:46)~비로암(15:07)~

                  극락암(15:26)

 

등산거리 : 7,7km(총소요시간 : 6시간20야생화 촬영 및 점심식사 약 1시간30분 이상 소요)

 

등산 트립 :

양산 영축산 - 백운암 코스(2024-05-04).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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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축산 정상 - 올들어 두 번째 올랐는데, 청명한 날씨에 등객도 적당한 수준이라 번잡함이 없어 좋다. 영남알프스 완등을 위한 경쟁적인 인증 샷을 하기 위해 길게 줄선 모습이 아련한 추억 같이 느껴진다. 4월 초 완등자가 30,000명을 넘어서니 한산한 평상시 모습으로 되돌아 간 모양이다.

 

 

 

 

오늘 등산한 코스의 위성지도이다.

 

 

 

 

🔺 극락암으로 가는 소나무숲길 참 호젓하고, 맑고 깨끗하다. 부처님오신날이 얼마 남지 않아 숲길 전체가 등으로 장식되어 있다.

 

 

 

 

🔺 극락영지와 무지개다리(홍교)

 

연못인 '극락영지'는 통도8경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봄이면 벚나무 한 그루가 극락영지를 장식하고,

여름이면 연꽃으로 장엄하고,

가을이면 단풍 물든 영축산이 잠기고,

겨울이면 맑은 하늘 구름이 노닐다 간다.

 

극락영지를 가로질러 놓은 무지개다리인 홍교는 삼독인 '탐진치'를 버리고 극락으로 가는 다리하고 한답니다.

 

 

 

 

🔺 극락암 불이문 앞 안내판과 화상을 입은 듯한 고목 감나무의 싱싱함을 구경하며 등산을 시작한다. 비로암 방향으로 향한다.

 

 

 

 

🔺 비로암 입구에서 좌측 백운암 방향으로 간다. 나중에 하산할 때 비로암을 통해 내려올 것이다.

 

 

 

 

🔺 나도수정초 - 외계인 같기도 하고 백마들이 모여 있는 모습 같기도 한 나도수정초의 군락을 대하니 시기방기하다. 엽록소가 퇴화되어 썩은 뿌리에 붙어 양분을 흡수하며 살아가는 여러해살이풀로 부생식물이러고 한다. 비로암 입구를 지나 백운암주차장까지 몇 군데의 서식지가 있다. 많은 진사들이 찾음은 물론이다. 밟아 뭉개진 것도 있다. 모두가 조심해야 겠다고 생각한다.

 

 

 

 

🔺 엄청 시간이 흘러 백운암주차장에 도착했다. 지금부터 본격적인 등산을 한다고 보면 된다.

 

 

 

 

🔺 등산시작과 동시에 느닷없이 강아지 한마리가 따라 붙는다. 느낌에 백운암의 개로 생각이 든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따라 걷다가 사진 한장 찍으려고 베낭을 벗으니 다른데로 가더니만 조금 후 다른 등객과 함께 온다.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다.

 

 

 

 

🔺 목재 덱 계단과 돌계단이 이어지는 벅찬 등로가 이어져 쉬엄쉬엄 걸어 백운암에 도착했다. 백운암주차장에서 이곳 백운암까지 오르는데 걸린 시간이 대략 50여분이 소요되었다.

 

마침 부처님 전에 올린 떡 등을 내어와 사찰을 찾은 신도와 등산을 하는 탐방객들이 나눠 먹도록 내놨는데, 가장 싫어하는 팥이 가득한 찹쌀시루떡이다. 먹어보니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지금까지 먹은 떡 중 가장 맛있게 먹었다고 생각한다. 역시 출출할 때 먹는 음식이 최고이다. 백운암 약수를 한 바가지 받아 마시니 포만감도 생기며 피로가 싹 달아난 느낌이다.

 

 

 

 

🔺 벡운암 약수

 

 

 

 

🔺 백운암에서 함박재까지 700m의 등로도 빡시다. 함박재에 오르면 그래도 쉬운 능선 코스가 이어진다. 영축능선 or 영축지맥이라고 한다.

 

 

 

 

🔺 함박등으로 가면서 옆으로 본 풍광이다. 재약산과 천황산이 쭉 펼쳐져 있다. 아래 사진은 함박등 바위군의 일부 모습이다.

 

 

 

 

🔺 함박등

 

 

 

 

🔺 위 사진은 함박등에서 본 영축지맥 마루금의 죽바우등이고, 아래 사진은 영남알프스의 대표적인 산군들이다. 재약산과 천황산 그리고 운문산과 가지산이 나란히 줄지어 있는 모습이다.

 

 

 

 

🔺 비로암 뒤로 오르는 비로암 중앙능선을 타고 으르면 9부 능선 쯤에 있는 암봉으로 가칭 비로암봉 또는 바산봉이라고들 한다.

 

 

 

 

🔺 함박등에서 느긋하게 능선을 따라 정상으로 향하는데, 등로 옆에 설앵초 군락이 있어 또 베낭을 벗고 사진을 찍었다. 마침 어르신 두분이 먼저 도착해 담소를 나누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 특별한 이름이 없는 능선 봉우리에서 내려다 본 통도사 영역과 하북면 그리고 멀리 천성산까지 선명하게 조망된다.

 

 

 

 

🔺 죽바우등부터 채이등 그리고 함박등 능선(영축지맥 능선)이 웅장하다.

 

 

 

 

🔺 신불산과 영축산이 잘 보이는 곳에서 찍은 모습이다.

 

 

 

 

🔺 비로암으로 내려가는 계곡길 조금 못미친 지점에 앞서 설앵초를 찍은 어르신 두분이 숙은처녀치마를 발견해 안타까운 마음으로 사진을 찍고 있어 나도 신경 써서 사진을 찍었다. 벌써 시들어 안타까움이 크다. 처음 대하는 꽃인데, 다음주에 신불산가서 찍을 계획이었는데 여기서나마 보게되어 반갑기 그지 없다. 할머니치마가 되어 뭇남성의 애간장을 태우기는 너무 늙은 꽃이다.

 

 

 

 

🔺 비로암으로 내려가는 계곡길이다. 10년 전에 아들과 함께 이 길을 따라 하산한 기억이 있다.

 

 

 

 

🔺 계곡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에서 3~4분만 정상쪽으로 오르다보면 또하나의 갈림길이 있다. 바로 반야암능선길이다. 오늘은 정상 갔다가 여기로 돌아와 이길로 하산할 것이다.

 

 

 

 

🔺 영축산 정상 - 지난 2월 초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 샷을 할 때는 긴 줄이 형성되어 있었는데, 기념 메달을 받을 수 있는 30,000명이 넘다보니 오늘은 한산한 느낌이다.

 

 

 

 

🔺 영축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영축능선(영축지맥)이다. 

 

 

 

 

🔺 신불산

 

 

 

 

🔺 영축산 정상 아래 갈림길에서 5분여 내려가다보니 선바위가 나타난다. 숨은 명물이랄까? 초행길이라 당연히 처음 보는 멋있는 바위다. 여기서 쉬면서 점심도 해결한다. 그리고 아직까지 남아 있는 철쭉 사진도 찍었다.

 

 

 

 

🔺 철쭉

 

 

 

 

🔺 어마무시한 소나무가 언제 넘어졌는지 가지가 썩어가고 있다. 뿌리째 뽑히다 라고 하는 말을 이 나무에 쓰면 딱 맞겠다.

 

 

 

 

🔺 능선따라 내려오는 하산길에 비목나무가 숲속에서 큰 교목들 사이에서 햇살을 받고 있다.

 

 

 

 

🔺 능선을 따라 걸어 내려오니 제법 가풀막고 있었다. 영축산의 높이가 있으니 하산하는 길이 쉽지만은 아니다. 축서암에서 비로암까지의 둘레길에 도착했는데, 좌측의 축서암과 우측의 비로암 중간쯤이라 보면 되겠다.

 

 

 

 

🔺 비로암에 들러 산사의 풍경을 구경한다.

 

 

 

 

🔺 비로전과 부처님

 

 

 

 

🔺 다시 극락암으로 돌아왔다. 극락암 입구의 고목 느티나무이다.

 

 

 

 

🔺 극락암 홍교에서 출발해 다시 원점회귀하는데 6시간20분이 소요되었다. 야생화 사진찍는다고 1시간 이상 소요되었고, 점심식사 등 다 포함한 시간이다. 처음 만난 야생화도 많고 상쾌한 날씨까지 좋아 즐거운 등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