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여행

거제 반야원 연꽃단지

최우보(솔향기) 2024. 7. 10. 21:15

일시 : 2024.07.13.(토요일) 오후

날씨 : 흐림~

위치 : 거제시 동부면 율포로 555-20

 

거제도의 핫플 연꽃단지를 얼떨결에 구경하게 되었다. 동부면에서 남부면으로 가는 1018번 도로변 반야원과 마하재활병원 그리고 원각사가 자리하고 있는 연꽃단지로, 백련과 홍련이 나뉘어 식재되어 있다.

 

오후 늦게 방문하게 되어 대부분의 꽃들이 꽃잎을 오므려 아쉬움이 크지만 새로운 곳의 연꽃단지를 구경하는데 의미를 둔다.

 

 

 

홍련이 살짝 피어 있는 모습이다.

검색을 해보니 마하재활병원은 중증장애인 요양시설이라고 하는데 환자나 그의 주변인들이 내려다보면 한순간 어려움을 잊을 수 있는 아주 좋은 힐링 장소가 되리라 믿는다.

 

 

 

 

홍련으로 가득한 단지이다.

 

 

 

 

연꽃이라 함은 연꽃과 부처님 그리고 연꽃과 심청이에 얽힌 이야기가 먼저 떠오른다.

 

불교신문에 실린 내용을 발췌해 본다.

처렴상정(處染常淨). 연꽃을 상징하는 사자성어이다. 더러운 곳에 있어도 항상 깨끗하다는 의미이다. 탐진치 삼독에 물든 중생들이 사는 사바세계에서도 깨달음의 향기를 잃지 않는 연꽃은 불교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영산회상에서 연꽃 한 송이를 들어 가르침을 전한 염화미소(拈華微笑)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진리를 나타낸다. <편집자>

 

연꽃은 곧 불교이다. 어머니 마야부인의 옆구리에서 태어난 고카마싯다르타가 사방으로 일곱걸음을 떼어 놓을 때마다, 연꽃이 피어났다고 한다. 불교의 시작이 그렇게 연꽃과 함께 했다. 아기 부처님과 연꽃의 인연은 후대인들이 각종 벽화나 불화에 연꽃을 그려 넣으며 이어졌다. 지금도 사찰 벽화나 불화 등에는 아기 부처님이나 동자들이 연꽃 위에 앉아 있거나, 뛰어 노는 모습을 표현한 사례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파주 보광사 대웅보전의 연화화생도 역시 그 가운데 하나다. 수십 송이의 연꽃 마다 불보살과 동자가 앉아 있는 그림으로, 불교와 연꽃의 깊은 인연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양미 삼백석에 인당수라는 바다에 몸을 던졌는데, 바다에 빠진 심청을 가엽게 여긴 용왕은 심청을 왕비로 삼고 연꽃에 태워 다시 육지로 돌려보내 아버지와 만나게 된다는 심청전 내용도 있음을 다 아는 사실일 것이다.

 

 

 

 

백련의 꽃잎이 다 떨어진 모습이다.

연은 '화과동시'라고 꽃봉오리가 생김과 동시에 씨앗이 자리 잡는다고 한다.

 

 

 

 

백련단지의 가장자리에 물레방아가 돌아가고 있다.

 

 

 

 

마하재활병원의 앞 정원이라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위는 백련단지이고 아래는 홍련이 자리하고 있다. 요즘 오전에 오면 정말로 아름다운 연꽃을 감상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백련이 더 아름답고 어여쁘게 보이는데 오늘은 백련이 그의 문을 닫았다. 밀양연꽃단지와 경주 기림사에서 만났던 꽃을 여기에 함께 실어본다.

 

 

 

 

심청이 피어날까?

 

 

 

 

떨어진 연꽃잎 위에 살짝 앉은 실잠자리가 편안하게 쉬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볼수록 아름다운 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