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여행

아픔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소록도 중앙공원

최우보(솔향기) 2024. 11. 19. 06:16

일시 : 2024.11.09.(토요일)

날씨 : 맑음~흐림

 

작은 사슴을 닮아 예쁜 섬이라는데··

 

내 고향 영산의 동갑친구들 모임인 기해생동갑회에서 부부동반 관광을 여수~고흥 다도해 연륙교를 건너며

아름다운 해안을 구경하며 고흥에서 점심식사 후 소록도 중앙공원을 관광하였습니다.

 

들어갈 때는 평화롭고 경치 좋은 곳이지만.. 막상 소록도를 마주하게 되면 듣던 것 보다는 더 많은 아픔이

느껴지는 곳이라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는 2011년 방문한 적이 있어 남다른 감회를 느끼기도 합니다.

 

 

 

구라탑 - 한센병은 낫는다

 

소록도는 전남 고흥반도의 끝자락인 녹동항에서 1가 채 안 되는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섬의 모양이 어린 사슴과

비슷하다고 하여 소록도라고 불린답니다. 이 섬은 한센병 환자를 위한 국립소록도병원이 들어서 있는 섬으로

유명한데, 한센병 환자들의 애환이 깃들어 있는 섬이지만, 현재는 370명의 환자들이 애환을 딛고 사랑과 희망을

가꾸고 있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소록도가 한센인을 격리하는 공간이 된 것은 일제가 1916년 섬에 '소록도자혜의원'을 세우고 1917년부터

한센인들을 수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하고 합니다. 이 병원은 당시 조선 내의 유일한 한센병 전문의원이었다고

합니다.

 

 

 

소록도 주차장에서 중앙공원을 구경하기로 합니다.

 

 

 

 

먼저 만나는 안내판이 수탄장입니다. 수탄장이란 소록도의 아이들은 부몽와 떨어져 보육소 생활을 했다는데, 한 달에 

한번 이곳에서 면회가 이루어졌지만 길을 사이에 두고 안부를 묻거나 눈으로만 확인하던 탄식의 장소라고 합니다.

 

 

 

 

소록도해수욕장 너머로는 고요하고 평온한 바다입니다. 이 바다는 소록도의 옛일들을 다 보았겠지요.

 

 

 

 

소나무숲길 - 중앙공원의 나무들은 주민들에게 큰 위안이었겠지요. 나무를 보듬어 안으며 끝내 지워지지 않는 천형의

고통을 씹어 삼켰다고 해야 옳은 표현이겠습니다.

 

중앙공원은 한센병 환자들을 치료하는 국립 소록도 병원에서 관리하게 돼 있지만 그동안 조경 관리라든가, 나무 관리

담당자가 배정된 적이 없었고, 고난의 세월을 살아가는 소록도 주민들의 눈에 나무가 들어왔기에 다가섰을 것이고

나무는 고통 속에 살아가는 한센병 환자들에게 위로와 평안을 나누어 준 것이라 생각됩니다.

 

중앙공원을 더 잘 보존 관리하기 위해 자문단을 구성할 것이라며 직접 자문위원으로 참석해 달라고 부탁이 들어 왔으나

사정상 동참하지 못한다고 사양한 일이 있는데 이래 저래 생각해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시간적으로 다 둘러보지는 못하는데 데크로드 군데군데 소록도를 소개한 안내판이 많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구 소록도갱생원 사무본관 및 강당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소록도는 전남 고흥반도의 끝자락인 녹동항에서 1가 채 안 되는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섬의 모양이 어린 사슴과

비슷하다고 하여 소록도라고 불린답니다. 이 섬은 한센병 환자를 위한 국립소록도병원이 들어서 있는 섬으로 유명한데,

한센병 환자들의 애환이 깃들어 있는 섬이지만, 현재는 370명의 환자들이 애환을 딛고 사랑과 희망을 가꾸고 있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소록도가 한센인을 격리하는 공간이 된 것은 일제가 1916년 섬에 '소록도자혜의원'을 세우고 1917년부터 한센인들을

수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하고 합니다. 이 병원은 당시 조선 내의 유일한 한센병 전문의원이었다고 합니다.

 

 

 

 

2009년에 개통된 소록대교입니다.

 

 

 

 

구 소록도갱생원 등대는 직접 보지를 못했습니다.

 

 

 

 

중앙공원으로 가는 데크로드를 걷노라니 마음은 무척 평온함을 느낍니다.

 

 

 

 

1980년도에 폐교되었다고 하는 녹산초등학교와 성실중고등성경학교에 관한 내용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때라 신사가 있는 것은 당연하겠습니다.

 

 

 

 

구 소록도갱생원 감금실과 검시실의 사진은 2011년도 찍은 사진입니다.

이곳에 수용된 한센병 환자들을 불법감금하고 출감하는 날에는 예외 없이 강제로 정관수술을 시행했던 감금실과

검시실입니다. 이 검시실 앞에는 25세 젊은 나이에 강제로 정관수술을 받은 환자의 애절한 시가 남아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병원본관

 

 

 

 

애한의 추모비 - 1945년 8월 해방직후 자치권을 요구하던 주민 대표 84인이 희생당했던 사건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사건현장에 세워진 추모비 라고 합니다.

 

 

 

 

소록도중앙공원에도 가을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한울센터 - 한울센터는 소록도 내 한센인에게 치매 예방과 재활 등 통합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프로그램 센터라고 하는데, 한울센터에는 신경과 전문의와 작업 치료사가 상주하며 조기 검진과 예방 교육, 전문 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소록도박물관에 들어가 과거의 생생한 모습을 구경합니다.

 

 

 

 

 

 

 

 

 

소록도박물관에서 건너 보이는 건물이 원생자치회 라고 합니다.

 

 

 

 

솔송나무

 

꼭 보고 싶은 솔송나무를 봤는데, 직접 카메라에 담지를 못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에서 복사한 사진을

올립니다. 솔송나무는 울릉도에서만 사는 토종 나무인데 이곳에서 아주 싱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솔송나무는

조경수로 매우 잘생긴 나무인데, 한눈에 봐도 오랫동안 누군가의 세심한 손길을 타고 자란 나무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마리안느와 마가렛 - 바로 이곳에서 1960년대부터 무려 40여 년 동안 환자들을 돌본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오스트리아에서 온 간호사 마리안느 스퇴거(Marianne Stoger)와 마가렛 피사렉(Margaritha Pissarek)입니다.

간호학교 동기였던 두 사람은 20대에 소록도에 자원하여 들어왔다고 합니다.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랍니다.

 

한센병은 알려진 것과는 달리 전염성이 매우 낮은 병이지만, 당시엔 의료진들조차 한센인들에게 접근하는 것을

두려워했다. 그런 상황에서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장갑도 끼지 않은 맨손으로 환자들을 치료했다. 고국

오스트리아에서 모금 활동을 진행해 소록도에 필요한 시설을 짓기도 했으며, 그뿐만 아니라 매일 따뜻한 우유를

데워 식사도 하지 못하는 환자들의 속을 달래주었고, 병이 다 나아 소록도를 떠나는 한센인들에겐 정착금까지

마련해주었다고 합니다.

 

소록도에서 한센인을 위해 39~43년 동안 자원 봉사하시던 중 20051122. 나이가 들어 거동이 불편해져

소록도에 불편을 주기 싫어 떠난다는 편지 두 장만 남기고 조용히 출국하셨다고 합니다. 진정한 천사입니다.

 

 

 

 

소개해야 할 여러가지가 있지만 다 소개하지 못하겠습니다. 잠시 둘러보고 돌아 나오는 발걸음이 가볍지를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