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여행

금강산 관광

최우보(솔향기) 2010. 1. 1. 16:15

일시 : 2008.02.22~24

 

대학 선후배 모임인 열음질 회원들이 부부동반으로 금강산 관광을 다녀왔다.

 

강원도 고성에서 병력의무 중 gop에서 매일아침 멀리 보이던 금강산을 직접 가보니

만감이 교차했다. 출발 전 예비 엔트리에서 많이 취소해 여행사로 부터 짜증스런 이야기도 듣기도 하며 4가족 7명이

금강산 관광 버스에 올랐다(나는 사정상 혼자 참석했다). 군사분계선 통과 전 해안 초소 근무지였던 5분초를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2개월 동해안 최북단 해안 초소에서 올빼미 생활을 한 기억들이 영화의 필름이 돌아가듯 생생하게

재생되었다.

 

금강산 관광의 첫날은 아침 06시 서면서 뉴부산관광버스로 출발했다. 화진포 아산휴게소에서 주의사항을 듣고

외국에 나가듯 남측 출입사무소를 통과하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출입사무소에서 수속을 밟아 금강산 온정각에

도착했다.

 

오후에 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장전항과 호텔 해금강을 구경했다. 저녁에는 SF(special force-금강산 문화회관)

공연장에서 금강산에 와 우리나라의 "스타 크래프트"게임을 하는데 초청 가수인 LPG공연도 봤다.

 

 

 

둘째 날은 구룡연 코스와 유료로 삼일포 관광을 했다(삼일포가 있는 낙타봉은 군 생활중 멀리서 자주 본 곳이다).

점심을 목련관에서 평양소주와 함께 북한의 음식을 먹었다. 구룡폭포, 비봉폭포, 옥류동계곡, 관폭정 등 그리고

모든 암봉들을 자세히 또 자세히 관찰하고 머리에 박히도록 뚜러져 봤다. 온정각에서 머지않은 곳에 신계사라는

절이 있었다.

남측에서 지어주고 북측 스님이 주지로 있다고 하는데 우리와는 다르게 머리도 깍지 않은 상태였다. 유일사상

체제에서의 종교관은 뻔하구나 하고 느꼈다.

 

저녁엔 교예공연도 보고 북측에서 운영하는 주점에 들러 그쪽의 순대 등 여러 가지 안주와 령정술(물개의 거시기로

만든 술)과 들쭉술 등 여러 종류의 술을 맛보았다. 그리고 김일성의 뺏지를 단 북측의 써빙하는 아가씨들과

기념사진도 찍었다. 아쉽게도 동행한 허성동씨는 몸살이 심해 단체 회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세 째 날은 만물상 코스를 관광했다. 만 가지의 상을 가졌다고 해서 만물상이라고 안내 도우미가 설명하듯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상팔담 / 천선대 / 절부암(선녀와 나무꾼의 전설이 있는 곳) 등 평생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빨리 하산 후 이곳에서의 마지막 점심을 먹고 쇼핑을 하다가 군대식 철수를 했다.

 

 

 

12천봉 하나하나 다 멋있었다. 엄격한 통제 속에 어려운 관광(등산)을 했다. 영원한 추억거리를 잘 만들었다.

잘 보존하기 위해 용변 보는 것도 구분하여 요금을 따로 받고, 침 밷는 행위도 강한 벌금을 부과하니 모두들 조심했다.

그래서 깨끗한 모습을 접할수 있었다.

 

더 기억에 남는 것은 "우리식 대로 살자"라는 플랭카드와 금강산 절경의 바위마다 김일성, 김정일 찬양하는

문구들이다. 비만인을 한명도 보지 못한 북한주민의 실상을 직접 본 아픈 마음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