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3. 9. 22(일요일)
날씨 : 맑음~흐림
긴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 배낭을 메고 지하철 2호선 호포역 1번 출구에서 양산가는 23번 버스로 환승해 양산시 동면 금산리에 위치한 동산초등학교 앞에 하차해 금선사로 향했다.
오늘 고당봉 가는 코스는 초행의 등산로이다.
아침에 일어나 여러 블로그를 방문하다가 처음 접하는 금선사와 그곳에서 고당봉이나 장군봉을 가는 여정에 대해 알게 되어 바로 시행에 옮긴 것인데, 임도에서 산속으로 난 등산로를 걸을 땐 엄청 고생을 했다. 동산초등학교 앞에서 왔던 반대로 아파트 단지를 지나 금선사로 가는 간판이 있다. 약 250m 정도는 후퇴를 했을 걸.,.
등산코스 : 동산초등학교(양산 동면. 11:10) ~ 금선사(12:10~12:55) ~ 임도에서 점심식사 (13:10~13:30)
~ 고당봉·장군봉 갈림길(15:30) ~ 고당봉(15:50) ~ 미륵사 (16:18) ~ 산성마을(17:45)
♥ 콘크리트 포장길을 걷다가 쳐다 본 고당봉 멀리도 보인다.
♥ 금선사 입구 - 콘크리트 포장길을 약 1km 정도 걸어 올라가니 금선사에 도착했다.
먼저 대웅전에 들러 부처님께 예를 표하고 경내에 비치된 희귀한 수석을 샅샅이 구경하였다.
크기부터 어마어마하고 화려하며 아름다웠다. 금선사와 경내에 전시된 수석은 양이 많아 따로 올린다.
♥ 금선사 대웅전
♥ 금선사 입구로 나와 본격적인 등산을 시작했는데, 임도 변에 피어있는 여러 야생화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카메라에 담다보니 벌써 오후 1시가 넘었다. 임도 변에 앉아 준비해간 떡과 과일로 점심을 해결하고 ....
♥ 양 갈래의 임도에서 좌측으로
♥ 임도를 한참 오른 후 산속으로 들어가는 시그널을 보고 오르기 시작했다.
♥ 조금 오르니 몇 개보이던 시그널이 없어지고 긴가 민가 하는 등산로가 있다. 발자국은 사람의 발자국이
아니고 모두가 멧돼지가 다닌 흔적으로 보였다. 그리고 습지가 있는 곳은 그놈들의 목욕탕이었다. 몸으로 비벼
웅덩이가 파여진 곳이 한 두 곳이 아니다. 다행으로 그놈들을 조우하지는 않았지만 놈들이 나타날까봐 신경
쓰고, 등산로 찾는다고 헤매고, 약 1시간 정도를 헤매며 올라 등산로를 찾았다.
♥ 저 집의 주인은 어떤 새일까??
♥ 산속에서 등산로를 찾는다고 헤매면서 할 짓은 다한다. 초피나무 열매가 익어 씨가 다 드러났다.
열매를 딸 마음의 여유는 없었다.
♥ 산죽의 군락지도 있는데, 혹 저 속에 멧돼지가 쉬고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 이끼로 융단을 깐 바위가 아름답게 보인다.
♥ 으스스한 산속에서 독버섯이 유난히 밝고 선명하게 보인다.
♥ 어찌나 반갑던지.. 그리고 혼자 등산의 어려움 오늘 절실히 깨달은 날이다.
모르면 돌아가라 라는 말이 명언이라는 것도 오늘 새롭게 깨달았다.
♥ 아무도 보지않는 곳에서 산수국이 혼자 외롭게 피어있다.
♥ 나방도 나뭇잎에 앉아 쉬고있네..
♥ 이래 좋은 등산로가 있었는데...
♥ 고당봉과 장군봉가는 갈림길
좌측으로는 장군봉 가는 탐방로이고, 우측으로는 고당봉 가는 탐방로이다.
♥ 넓은 등산로에 닿아 한 숨 돌리며 목을 축이고 편안한 마음으로 오르는데, 이제는 예보에도 없던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하늘에는 구름이 몰려오고 또한 낮은 안개가 50m 전방도 안보이게 끼어 사방이 으스스함을
느끼게 한다. 헤매었던 곳을 벗어났기에 망정이지..
많이 오지 않는 비를 맞으며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고당봉을 향해 걸음을 재촉했다.
♥ 고모당
부산의 대표적 당집으로 산왕대신과 고모영신의 위패를 모시며 금정산 고당봉의 유래가 되었다고전하는데,
400년 전 범어사에 귀의한 화주보살 밀양박씨가 죽으며 유언하기를 금정산에 산신각을 지어 고당제를
지내주면 범어사의 수호신이 되겠다고 하여 정월보름과 단오에 제를 올렸더니 사찰이 크게 번성하였으며
한 때 젊은 스님들이 못마땅하게 여겨 당집을 훼손하였더니 좋지않은 일들이 일어나 당산을 새로이 고쳐짓고
고당제를 계속하게 되었다는 영험담이 전함.
♥ 고당봉에서의 희열은 역시 동서남북 어디를 봐도 탁 트인 멋있는 장관을 조망하는 것인데,
오늘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시간도 많이 흘렀고(15:50) 또한 비가 더 내릴까봐 걱정이 되어 빨리 미륵사로
향했다.
♥ 대웅전인 염화전에 들러 부처님께 예를 표하며 간절하게 기도를 하고, 칠성각입구에 앉아 안개 낀
미륵암의 풍광을 구경하고 상쾌한 마음으로 산성마을로 하산하였다. 안개로 인해 눈은 천당에 못 미쳐도
다리는 지옥이다. 오늘도 또 다른 추억꺼리를 만들었다.
♥ 칠성각에서 내려 본 미륵사
♥ 산상미을로 하산하면서 뒤돌아 본 고당봉의 모습
♥ 외등 같이 보이는 조형물이 산성막걸리 병으로 만들어져 있네.
해가 저물려는 이시각 유별나게 좋아하지도 않는 막걸리 생각이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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