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4.9.13.(토)
날씨 : 맑음
하늘에 구름이 둥실둥실 떠 있는 청명한 가을 날씨에 주섬주섬 베낭을 챙겨 기장으로 향했다. 기장읍 대라리에 위치 보명사에서 시작해 산성산(수령산)~구곡산~감딘산~내리초등학교 코스를 등산하기 위해서다.
내륙의 큰 산에서 느낄 수 있는 깊고 그윽한 맛을 보지는 못하지만 야트막한 산의 연계로 바닷가에 위치해 사위로 터지는 조망은 끝내주는 곳이고, 산성산과 구곡산은 각각 다녀온 적이 있지만 연계해서 걷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 계획을 세운 것이다. 감딘산 코스는 오늘 처음 가본다.
등산코스 : 기장 보명사(10:30)~산성산(11:14)~안적사·안평역 갈림길(13:14)~반송·기장 갈림길(13:30)~
샘터(13:50)~장산마을·반송 갈림길(14:12)~장산2마을~구곡산(15:00)~구치머리(15:30)~
감딘산(16:08)~부산울산고속도로 밑 굴다리(17:12)~기장초등학교(17:20)
♥ 오늘 등산한 코스를 신문사 등산지도에 그린 모습이다.
♥ 1003번 좌석버스로 기장전신전화국정류장에서 하차해 보명사까지 뚜벅뚜벅 걸어 뒤로 이어지는 산길로 접어들었다.
산행의 시작이다.
♥ 시원한 해송군락지를 지나니 가을의 참맛을 느끼게 해준다. 임도를 가로 질러 정상으로 향하다 보면 정상 못 미쳐 산성이 있다. 산성산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 해발고도 368m의 야트막한 정상에 오르니 동해바다의 장엄한 벌판이 펼쳐져있다. 솔솔 부는 가을바람이 몸과 마음을 깨끗이 씻어 주는 느낌이다.
♥ 오늘은 유별나게 대마도가 선명하고 크게 보인다. 거의 매일 올라온다는 동네 주민 어르신과 정자에 앉아 잠시
이야기를 했는데, 저렇게 크고 잘 보이는 경우는 자주 있지를 않다고 한다.
♥ 산성산 주변에서 느끼는 가을 날씨 너무나 상쾌하고 아름답다.
♥ 산성산에서 임도가 나타나는 농장까지도 그다지 어렵지 않은 코스가 이어진다.
첫 번째 갈림길에서 좌측의 좋은 등로를 포기하고 좁은 직진 길을 택하니 갈수록 길이 희미해진다. 계속 갔더니만
시멘트 포장길 위에 도착해서 절토한 경사면을 조심해서 내려와서 임도사거리로 나오니 옳은 등산로가 곁에 펼쳐져 있다.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었다고 해야 하나? 5분여 알바를 했다고 해야 하나?
♥ 첫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바로 내려 왔으면 위의 좋은 길을 이용했을 걸...
♥ 삼나무 군락지도 있어 담아 본다.
임도사거리(농장이 위치해 있음)에서 안적사 갈림길까지는 포장되지 않은 임도를 따라 쭈~욱 걷는다.
물론 농장 주위를 벗어나는데 악취가 심해 상당히 불쾌했다. 이 코스는 힐링을 위한 산책하는 느낌이다. 띄엄띄엄 산 꾼들이 지나간다.
♥ 약 두 시간 이상 쉬엄쉬엄 걸으니 배가 나를 주춤하게 한다. 마침 멋있는 휴식공간이 있어 쉬면서 점심을 해결했다.
알고 보니 안적사와 안평역 갈림길에 약 3~400m 못 미친 지점이었다.
♥ 안적사 갈림길을 지나니 다시 본격적인 산길이 계속된다. 15분 정도 진행하니 반송·기장 갈림길이 나타난다.
내가 지금 가는 코스는 방향 찾기가 쉬운데, 장산 쪽에서 내려오면 세워져 있는 이정표를 꼭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는
부분이라 생각된다.
♥ 금정산 쪽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멋지게 설치되어 있다. 금정구 방향 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파노라마 사진도 찍어 본다.
♥ 체육공원도 있네~!!
구곡산·장산마을로 바로 가는 갈림길이 있지만 장산마을과 반송으로 나뉘는 갈림길까지 계속 오르기로 마음먹었기에 직진해서 나아갔다.
♥ 마음의 여유를 갖도록 샘터가 나타났다. 물통의 물도 바꾸고 바가지로 받아 마시니 가슴이 시릴 정도로 차갑고 상쾌하다.
♥ 장산에서 내려오면 구곡산(장산마을)과 반송 갈림길이 있는 곳에 도착하니 시계가 벌써 오후 두 시가 넘었다.
나름 뚜벅뚜벅 걸었는데, 아직 갈 길이 상당히 남았다고 생각되어 구곡산으로 열심히 걸었다. 앞에 보이는 넓은 벌판이 옛날엔 목장이었다고 한다.
♥ 방치된 종합안내도를 보니 마음이 씁쓸하다.
♥ 장산2마을을 지나니 임도 옆에 억새가 피어 있다. 올해 처음 만나는 억새라 그냥 지나칠 수가 업어 혼자 인증 샷을 하다.
♥ 장산2마을을 지나는 임도는 콘크리트 포장길이지만 고개만 돌리면 사방이 탁 트인 멋있는 조망을 자랑한다.
멀리 달음산은 물론 우측의 송정까지 뭣하나 걸리지 않는 아름다운 조망을 선물한다.
♥ 구곡산 정상부(해발 434m로 오늘 오르는 산 중에서 가장 높다.)
♥ 구곡산 정상 직전 바위채송화도 만나고 전망대에서 장산의 위엄 있는 장관을 구경하였다. 역시 장산은 부산의 허파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본다. 참고로 장산은 부산에서 세 번째 높은 산이다.
♥ 구곡산 정상(해발 434m)에서 인증 샷을 하고 처음 가보는 감딘산으로 향했다. 구곡산 정상에서는 숲이 우거져 조망은 없어졌다.
♥ 지금까지 약 4시간 반을 걸은 길과는 다른, 많은 사람이 그렇게 많이 찾지 않은 코스라 인식이 되었다.
숲이 잡목과 함께 우거져 산길 외에는 접근 자체를 못하게 무성해 있다. 진행하는 데는 차라리 신경 쓸 필요 없이
나아가면 되니까 좋다고 해야 하나??
구곡산에서 약 30분 을 걸어 내려오니 구치머리(15:30)라는 고개(재)가 나왔다. 지금까지 육산의 부드러운 흙길을 걸었는데, 짧지만 바위가 있는 산길을 잠시 걸을 수 있는 코스가 나타났다. 반가운 코스였다. 너무 짧아 아쉽지만..
♥ 구치머리에서 첫 번째 봉우리를 지나고 두 번째 봉우리 입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오르니 감딘산이라는 시그널이 붙어있다. 그런데 약 5분 더 가니 또 다른 봉우리가 나왔는데 이곳에 감딘산 정상석이 새롭게 서 있다. 누구든 새롭게 이정표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감딘산 정상에서 조망되는 동부산관광단지 조성지역 주변이 멋있게 조망된다.
♥ 감딘산에서 약 15분 정도 쭉 내려오니 오른쪽으로 철조망이 쳐져 있다. 철조망을 끼고 네 번째, 다섯 번째 봉우리를 지난다. 풀이 무성해 길이 난 곳으로 그냥 걸어 지나간다. 봉우리가 이렇게 많을 줄이야...
♥ 앙증스런 요 버섯은 이름이 뭘꼬??
♥ 다섯 번째를 지나니 갈림길이 나타난다. 시간도 많이 되어 좌측으로 빠질까 생각도 잠시 해 봤지만 기분에 앞의
봉우리가 마지막 봉우리일 것 같아 잡념을 버리고 직진했다. 생각대로 마지막 봉우리였다. 구곡산에서 이곳까지 약 두 시간 동안 아무도 만나지 않았는데, 여섯번째 봉우리에서 고라니 작은 논과 마주했다. 놀라 푸다닥 달아난다. 지만 놀랐나? 후다닥 소리에 나도 놀랐네..
♥ 시원하게 달리는 부산울산고속도로를 구경하며 내려와 고속도로 밑으로 난 굴다리를 지나기 전 감딘산 방향 봉우리를 담아봤다. 내리초등학교 정문 옆 울타리에서 땀에 젖은 윗옷을 갈아입고 정류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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