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김 춘 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좋은 글 ·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흔다섯 살 이상의 남자들은 (0) | 2010.04.22 |
---|---|
`지금,여기` (0) | 2010.04.22 |
선견지명 (0) | 2010.04.22 |
꿈꾸는 부부는 늙지 않는다 (0) | 2010.04.22 |
사랑을 고백할 때에는 (0) | 2010.04.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