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극성을 부리는 주말 오후 사리암과 운문사를 둘러보고 시간 있을 때 그리고 온 심에 내원암도 둘러보기로 했다. 첫 인상의 느낌으로 고풍스럽지 않은 것을 보니 고찰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고, 앞뒤가 산이라 고요하고 아늑한 분위기는 있으되 탁 트인 전망은 없었다.
운문사 내의 암자 인지라 보살님들의 방문이 좀 있었다. 너무 더워서인지 매미도 쉬는지 울음소리도 멈춰 고요하고 적막한 사찰이었다.
내원암은 1997년 12월 19일 경상북도문화재자료 제342호로 지정되었다. 운문사 내원암은 고려시대의
고승(高僧) 원응국사가 창건한 암자로, 1694년(숙종 20) 승려 설송이, 1831년(순조 31) 운악이 중수한 것으로
전한다. 세월이 지나면서 옛 건물은 없어지고 지금의 암자는 1930년경 옛터를 낮추고 건물을 세운 것이다.
불상은 높이 87cm의 아미타불 좌상이며, 경주 일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옥돌로 만들어졌다.
불사의 제작 양식으로 볼 때 조선시대 후기인 17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참고로 아미타불은 대승불교에서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머물면서 법을 설파한다는 부처를 말한다.
대승불교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부처인 동시에 정토신앙의 핵심이 되는 부처이다.
아미타붓다. 아미타유스 붓다는 소리 나는 대로 옮겨 놓은 것이다.
대승불교에서는 석가모니 이외에 많은 부처가 신앙되어진다.
그 부처들이 각각 살고 있는 세계를 불국토(佛國土) 또는 정토(淨土)라고 한다.
수많은 정토 중에서도 극락정토에 사는 아미타불의 신앙은 서역(실크로드)을 거쳐
중국, 한국, 일본에까지 꽃을 피운다.
아미타신앙을 설한 경전을 정토경전이라 하는데, 그 중에서 무량수경과 관무량수경,
아미타경을 정토삼부경(淨土三部經)이라 한다.
이 정토삼부경에 따르면, 아미타불은 과거에 법장(法藏)이라는 보살이었는데,
깨달음을 얻어 중생을 제도하겠다는 큰 뜻을 세우고 오랫동안 수행한 결과,
그 뜻을 성취하고 지금으로부터 10겁(劫:매우 오랜 세월) 전에 부처가 되어 현재 극락세계에 있다고 한다.
이 서방정토에 왕생하게 되면 자연 무량한 수명을 얻게 된다는 믿음이 바로 아미타정토신앙으로,
나무아미타불을 외우면 그 광명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아미타불은 사람 됨됨이가 부족한 중생들에게 설법하시는 모습으로 많이 묘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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