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4. 4. 6.(일요일. 한식)
날씨 : 맑음
동행자 : 없음
위치 : 경북 청도군 운문면·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연두색 옷으로 갈아입는 4월의 첫째 주 일요일 청도로 넘어가는 운문령에서 시작해 귀바위와 상운산을 거쳐 쌍두봉 능선을 타고 삼계리에 위치한 천문사까지 이어지는 등산을 하기 위해 시외버스에 올랐다.
노포동종합터미널에서 9:10분발 언양행 버스를 타서 통도사를 거쳐 언양에 도착하니 40분이 소요되었다.
참고로 부산↔언양은 20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요금은 3,300원이다. 이곳 언양버스정류장에서 10시30분에 출발하는 남대구행 버스를 타니 20분 만에 운문령에 도착했다. 언양↔청도 운문사를 거쳐 남대구 노선은 하루 다섯 번 다닌다.(운문산자연휴양림까지 요금: 1,900원)
등산코스 : 운문령(10:50)~임도 갈림길(11:30)~귀바위(12:10)~상운산(12:25)~첫 번째 헬기장~두 번째 헬기장
~쌍두봉(14:05)~쌍두봉2봉(14:25)~황등산~나선폭포전망대(15:05)~천문사(15:25)
♥ 신문사 등산지도 따라 등산을 한다.
♥ 운문령에 도착하니 이곳은 봄이 아니라 초겨울 같은 기온이 온 몸을 휘잡는다. 등산객들이 부랴부랴 새롭게 복장 점검을 한다.
♥ 가지산 가는 등로와 귀바위·상운산 가는 등로가 처음에는 같기 때문에 나뉘어지는 시점을 잘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특히 혼자 다니는 입장에서는 더욱. 이정표가 확실하지를 않기 때문에 편한 임도를 따라 계속 가다간 가지산 방향으로 계속 가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나는 오늘 임도를 버리고 산길만을 택해 올랐다.
♥ 처음 벤치 3개가 있는 쉼터를 지나고, 약 20분 된비알을 꾸벅꾸벅 오르니 오래된 목재의자 3개가 있고 산길로 이어지는 지점에 이정표가 있다. 상운산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곳에서 산길로 들어서야 한다. 이정표에 상운산·귀바위 방향이라고 표시하면 등산객들이 헛갈리지 않을텐데..
♥ 진달래는 여느 곳과는 다르게 추위에 움추려 필 생각을 않는다.첫 번째 전망대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니 영남알프스의 웅장한 산세가 당차게 펼쳐져 있다.
♥ 귀바위
부처님의 귀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아주 오랜만에 다시 찾은 곳이라 새롭게 느껴졌다.
♥ 파노라마 사진 - 멀리 운문댐이 조망되는 것은 물론 고헌산과 문복산 그리고 북쪽으로 옹강산이 말 그대로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사방으로 펼쳐진 탁 트인 조망이 너무나 멋지고 웅대하다. 언양시내와 멀리 울산시가지가 보이는 것을 제외하면 천지가 산으로 꽉 채워져 있다. 특히 가지산과 간월산 그리고 신불공룡능선이 힘차게 뻗어 있다.
♥ 상운산 - 귀바위에서 바로 보이는 봉우리로 약 5분이면 닿는 거리에 위치해 있다.
정상에서는 가지산 북릉 쪽이 조망된다. 운문산이 가지산과 더불어 장엄하게 자리하고 있다.
♥ 상운산 정상에 오르니 부부(?)로 보이는 한쌍이 내에게 조심스레 묻는다. 어디서 출발해 그리로 올라 오느냐고. 자기네들은 임도를 계속 가다 뒤로 다시 돌아 왔다고 한다. 임도와 산길 갈림길에서 이정표가 없으니 그냥 오면 알리가 없지.
자세히 설명을 해주면서 산길을 내려가다보면 아~하 하고 샐각할 겁니다라고.
♥ 상운산에서 쌍두봉가는 길은 잘 나있는 등로에 이정표까지 또렷해 등산하기는 참 좋다. 평탄한 능선길이라 걷기도 편하다. 조릿대 군락지가 생성되어 있어 걷기에도 삭막하지 않다. 양지바른 곳엔 노랑제비꽃이 만개해 지나는 이를 반기고 있다.
♥ 넓은 밥상 같은 평평한 바위가 있어 쉬면서 점심끼니를 해결했다.
♥ 좌측의 가지산과 우측의 운문산이 참 늠늠하다.
♥ 마지막 헬기장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쌍두봉으로 향한다. 왼쪽으로는 배너미재로 내려서는 길인데, 지룡산과 운문사 그리고 학심이계곡과 심심이계곡으로 통한다.
♥ 쌍두봉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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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두봉 정상 - 마지막 헬기장에서 가파른 내리막을 타고 약 20여분 걸으면 닿는다. 쌍두봉은 말 그대로 두 개의 봉우리가 엄마의 젖가슴처럼 쌍을 이루고 있는데, 아찔한 암릉을 오르내리는 재미와 시원한 조망을 한꺼번에 선사한다.
♥ 좌측이 쌍두봉2봉이고 보이는 마을이 삼계리이다. 가깝게 보이는 옹강산이 나를 오라 손짓하는 듯하다.
삼계리는 문복산에서 내려오는 계곡과 배너미재에서 내려오는 계곡, 그리고 운문령에서 내려오는 계곡이 합쳐지는
곳이라 이름지어졌단다. 이 물들은 운문댐으로 흘러 가고..
♥ 쌍두봉을 가까이서 파노라마로 찍은 모습 - 약 20m 남짓의 직벽을 로프를 타고 조심해서 내려선다. 아래가 어디가 어딘지 보이지를 않아 아찔한 기분도 든다. 아래에서 쳐다보니 바위가 장관이다. 봉우리 옆으로 트레버스하는 길도 있어 위험을 느끼는 이는 우회하면 된다.
♥ 쌍두봉에서 쌍두봉2봉까지는 암릉길이 약 20여분 이어진다. 천천히 주위를 감상하며 조심해서 앞으로 나아갔다.
♥ 쌍두봉2봉의 정상 모습
♥ 쌍두봉2봉에서 바로 아래 보이는 봉우리가 황등산(해발 669m)이라고 소개한 곳도 있던데, 봉우리에 도착하니 김해김씨 묘가 자리하고 있다.
♥ 하산 길 마지막 봉우리에 서니 아래 사찰에서 쌓았는지 돌탑이 우뚝 서 있다. 또한 이곳에서 건너편 나선폭포를 바라볼 수 있어 카메라에 담았다. 혹자는 이곳을 나선폭포전망대라고 이름 붙이기도 하더군. 폭포의 흔적은 뚜렷한데 멀어서인지 물줄기는 보이지 않는다.
♥ 가파른 내리막길을 조심스레 뚜벅뚜벅 약 20분 걸어 내려오니 등산의 종점 천문사에 도착하였다.
♥ 대중교통이 많지 않은 곳에 혼자 오니 기다림과 외로움에 지치는 기분이다. 운문면 삼계리에서 언양 오는 버스가 5시35분에 있는데, 천문사를 다 둘러보고 내려와 계곡에 발을 담그며 남아 있던 점심(김밥)과 과일을 먹고 나도 4시 반. 깊은 계곡에 위치한 지점이라 5시 전후해 서산으로 해는 넘어가고 서산한 찬바람만 불어댄다.
♥ 원광법사 세속5계를 소개해 놨다. 이 주변 가슬갑사에서 원광법사께서 화랑도들에게 지켜야 할 법도를 가르쳤다고 한다. 가슬갑사지를 추측한 위치가 있고, 지금 존재하는 같은 이름의 사찰은 이와는 아무 상관없다고 한다.
♥ 작년 3월 언양지방에 엄청 큰 산불이 났었는데, 그 흔적이 국도를 지나면서 보니 흉물스럽다. 한순간에 잿더미가 되는 산불조심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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