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4.8.30.(토요일)
날씨 : 맑음
늦장마가 끝난 8월의 마지막 주말 창원의 천마산과 마금산 그리고 옥녀봉을 잇는 코스를 등산하였다. 창원의 누나집에 잠깐 들렀다가 북면 마금산온천을 지나 바깥신천정류장으로 가 그 주변 낙동강 둑길에 주차를 하고, 천마산 등산로 이정표 앞에서 다시 도로를 건너 민가 담벼락을 끼고 돌면 천마산으로 오르는 산행로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둑길에서 유유히 흐르는 넓디넓은 낙동강을 바라보노라니 가슴이 시원하다. 잘 다듬어진 공원과 자전거길이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며칠간의 많은 비로 인해 강물은 흙탕물 그 자체이다.
등산코스 : 바깥신천정류장(11:30)~원해사갈림길(12:00)~전망대(12:11)~천마산 정상(372m. 12:18)~
점심식사(12:21~12:46)~온천장갈림길(13:00)~백용사 갈림길(13:11)~
사기정고개(온천구름다리. 13:20)~마금산 정상(13:43)~물레재(신리마을 갈림길.14:15)~
옥녀봉 정상(14:30)~창북중학교~신리노인당(15:05)~북면사무소(15:10)
♥ 오늘 등산한 등산지도이다.
♥ 어제까지는 가을 같은 저온 현상이었으나 오늘 낮은 장마가 끝난 후의 높은 습도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조금은 늦은(11:30) 시간에 등산을 시작했는데, 전형적인 육산이라 숲은 제법 우거져 직접 햇볕을 쬐는 일은 없어서 다행이었다.
♥ 자연 동굴 같은...
손을 대보니 찬 바람은 올라 오지 않은 듯하다.
♥ 완만한 오름에 몇 기의 무덤을 지나고 조금 더 경사가 심하며 정상에 가까이 왔다 싶을 즈음 왼쪽으로 탁 트인 조망을 보여주는 전망대에 도착했다. 멋스럽게 휘어진 굵은 솔가지가 늘어진 아래 널따란 바위에서 바라보는 1300리 낙동강 중하류 줄기가 유유히 흐르고, 건너편의 창녕 부곡면과 밀양 수산리가 겹쳐져 있다. 또 다른 남쪽에는 백월산이 창원의 명산답게 떡하니 버티고 있다. 지난 5월 말 폭염(34℃)속에 백월산을 등산하고 차량 회수를 위해 시내버스와 도보(약 10여분)로 이동한 기억이 생생하다.
♥ 희한하게 생긴 버섯을 찍고 있노라니 부부 등산객이 내려 오면서 하는 말 "그것 독버섯 입니다"라고
♥ 잠시 후 도착한 천마산 정상(372m)에 큼직한 돌탑이 하나 쌓여 있다. 지역산악회에서 인근 39개 마을의 자연석을 모아 쌓았다고 안내판을 만들어 놨네. 천마산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천마가 살았다는 전설을 품고 있는 곳이란다.
♥ 천마산 정상에서 펼쳐지는 장쾌한 조망은 장관중의 장관이다. 300m대의 산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가슴이
뻥 뚫린다”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낙동강 본류와 그 뒤로 펼쳐진 창녕 영산의 영취산과 병봉, 화왕산으로 이어진 한 폭의 산수화가 그려져 있다. 진행방향으로 조금 걸어 내려오니 쉼터 벤치가 있어 식빵과 창원 누나가 쪄준 옥수수 하나를 점심으로 맛있게 먹었다.
♥ 오늘 등산하는 봉우리 세 개가 연결되어 있다고 표현하기보다 각자의 산이라고 해야 옳을 것 같다. 하나의 봉우리를
오르고 나면 밑에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는 그런 코스였다. 한동안 내리막을 걸어 체육공원을 지나고 온천장 갈림길이 나온다.
♥ 전망대에서 조망된 사기정고개의 주황색 온천구름다리와 그 너머로 가야할 마금산, 옥녀봉이 고스란히 눈에 들어온다. 상당한 내리막길이 전망대까지 이어지고 나무 데크를 지나면 어느 정도 가파른 내리막은 끝이 나고 길이 완만해진다.
♥ 백용사 갈림길
♥ 산초나무가 열매를 맺었고, 배풍등이 나를 보고 웃고 있는데 어찌 그냥 지나겠는가??
♥ 솔향기 진한 산책로 같은 길을 따르니 저수조가 나오고 곧바로 사기정고개 온천구름다리에 닿았다.
♥ 또다시 마금산 정상까지 상당히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약 20여분 오르니 우측으로 전망대가 나왔다.
거쳐 왔던 천마산과 그 아래로 낙동강과 하천리 일대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팔각정이 있는 마금산 정상에 오르니
역시 조망이 뛰어나다.
♥ 옥녀봉으로의 길은 정상 직전의 나무 데크 쪽으로 20m 가량 되돌아가서 왼쪽으로 틀어 길을 잇는다.
바로 옆 전망 좋은 넓적바위에서 약 10여분 휴식을 취했다.
♥ 또 내리막이다. 꽤 경사가 있는 편이다.10여분을 내려오니 안부갈림길에 닿는데 이곳이 “물레재”이다.
물레재에 관한 전설을 소개해 본다. - "마금산과 옥녀봉은 사이 좋은 고부지간"
마금산 정상 직전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조망은 천마산 정상의 풍광과 닮은 듯하지만 다르다. 하천리 일대 논들이 더 많이 드러나면서 강과 들판의 상생을 생각케 한다. 원래 마금산의 이름은 마고산이었다. 마금산으로 바뀐 것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온천을 현대식으로 개발한 이후의 일이다. 지역 주민들은 아직도 마고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마고산이라는 이름은 마고할미가 사는 산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마고할미를 시어머니로, 건너편 옥녀봉은 며느리로 보고 고부간에 사이좋게 물레질을 했는데 물레재는 바로 마고할미와 며느리 옥녀가 함께 쓰던 물레를 놓았던 곳이라고 한다.
♥ 이제사 수호초가 꽃을 피울려고 하네.. 야생의 수호초 군락지는 처음 보네.
♥ 옥녀봉 정상의 모습 - 옥녀봉으로 오르는 가파른 경사가 서서히 시작된다. 낮은 산들이지만 오르내림이 심해 쉽지만은 않은 등산로이다. 등줄기는 물론 이마에서 얼굴에서 땀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열심히 오르니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옥녀봉 정상에 도착하였다. 천마산 정상에서도, 마금산 정상에서도 딱 한 팀씩 있어 옥녀봉에 가서 인증 샷을 해야겠다고 그냥 지나쳐 왔는데, 이곳에 오니 정상석은 없고 정상에 초소만 덩그러니 자리하고 있다.
♥ 썩어 넘어진 소나무를 디디고 넘어 오니 뚝 부러진다. 날씬한 내 몸무게에도 견디지 못하는 걸 보니..
오늘은 인증 샷을 포기하고 창북중학교 방향으로 하산을 하였다. 그리 먼 거리도 아니고 해서 신나게 그리고 후다닥 하산을 해버렸다.
♥ 감나무밭을 지나니 바로 창북중학교 뒤편이다. 왼편으로 꺾어 마을을 들어서니 신리노인당이 나오고, 가까운 곳에 느티나무가 우람하게 지키고 있는 어린이 공원이 나와 한 컷하고 북면사무소 앞 정류장에서 등산을 마쳤다.
♥ 13개의 노선버스가 있는데 이곳에서 차가 있는 바깥신천정류장을 경유하는 버스는 11,15,21,25번 등 네 대가 있다.
조금 기다리니 21번 버스가 오길래 버스기사님께 확인하고 이동하였다.
♥ 오늘 다녀온 봉우리들을 파노라마로 찍어 봤다. 좌측부터 옥녀봉, 마금산, 우측은 천마산인데 우째 두 봉우리로 보이네..
♥ 낙동강을 건너 창녕지역으로 넘어와 부곡면 노리마을 앞에서 쳐다 본 천마산 모습이다. 멀리 백월산이 나를 보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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