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914.11.2.(일요일)
날씨 : 흐림(비)~맑음~흐림(변덕 심한 날씨)
위치 : 양산시 상북면(천성산 좌측 자락)
등산코스 : 신전마을정류장·용소마을(10:10)~용소폭포(10:43)~임도(11:33)~내원사계곡(11:50)~
적멸굴(12:58)~중앙능선 합류(13:12)~중앙능선·성불암계곡 갈림길(13:35)~성불암계곡~
성불암(14:43)~내원사매표소(15:18)
양산시 상북면과 하북면에 걸쳐 있는 천성산 서북능선과 중앙능선이 포함된 3개의 계곡을 따라 단풍여행을 즐기는
등산을 했다. 신문에 여름 등산 코스로 소개된 등로를 오랫동안 보관해 있다가 단풍이 절정을 이룬 이 때, 떠나는 가을을
아쉬워하며 가슴에 담기 위해 지하철 1호선 명륜역에서 12번 버스로 환승해 상북면 용소마을로 향했다.
♥ 오늘 등산한 코스를 그린 부산일보 등산지도이다.
♥ 들머리는 양산시 상북면 신전마을 버스정류장이다. 진행방향으로 30~40m 나아가면 용소마을 이정표가 나오고
우측으로 경부고속도로 교각 아래를 지나 마을로 들어선다.
♥ 우측에 경로당을 두고 보수중인 도로를 따라 마을 끝까지 가서 마을을 벗어나면 바로 Y자형 갈림길을 만난다.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산속 계곡으로 들어간다. 차음에는 계곡을 오른쪽에 두고 진행하는 것이다.
♥ "Y"자형 갈림길에서 나처럼 혼자 온 등산객이 좌측으로 진행 중인 나에게 물어 본다. 용소폭포가는 길이 맞느냐고?
초행길이지만 포스팅된 걸로 봐서 여기가 맞는 것 같다고 하니 그 길이 아닌 것 같더라 며 자기 친구한테 전화를 한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가는 것이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뒤를 따라 갔더니만 바로 계곡을 건넌다. 건너서 좌측을 보니 처음 진행했던 길로 다른 등산객들이 간다. “아저씨 이 길이 아니고 저쪽이 맞는 것 같다”고 큰소리로 들리게 이야기 해주고는 좌측으로 찾아 나와서 진행을 했다. 3~4분 알바를 한 것이다. 오늘의 긴 여정 중 용소폭포가 있는 용소골 코스는 유일하게 처음 접하는 곳이다.
♥ 계곡의 나무들은 원색의 단풍으로 물들어 있다. 말 그대로 火山이다. 절정은 못되지만 아름답기 그지없다.
가을을 밀어내는 찬바람이 불어 단풍들을 무자비하게 떨어뜨린다. 날씨는 당장이라도 비가 쏟아져 내릴 듯 흐린 날씨이다. 청명한 가을 날씨였으면 더 화사한 모습을 눈과 가슴으로 보고 느낄 수 있을 것을. 조금은 아쉬웠다. 지나간 등산팀의 뒤에 붙으니 한 분이 묻는다. 지금 가는 길이 용소폭포 가는 길이 맞느냐고. 자기들도 대충 생각해서 올라 왔다고 한다. 초행이지만 어떤 답이 없어 조금만 가면 된다고 말해주니 안심이 되는 모양이다. 처음 가는 곳은 언제나 부담과 설렘이 있는 모양이다.
♥ 마을에서 출발해 30여분 지나 용소폭포에 도착했다. 20m는 됨직한 수직폭포가 생각 외로 웅장하고 장쾌하다.
가을비가 잦아서인지 물줄기도 제법이다. 함께 도착한 팀 사진을 찍어주니 나 보고도 사진을 찍어준다. 서로 품앗이를 한 셈이다.
♥ 사진의 좌측은 용소폭포의 상층부이고, 우측은 상츰부로 흐르는 계곡의 모습이다.
지금부터는 계곡을 좌측에 두고 본격적인 오르막을 오른다. 제법 된비알이다. 30여분 숨이 차게 오른다. 갈림길을 만나 왼쪽으로 향한다. 앞서가는 부부 등산객을 만나 임도까지 함께 진행했다. 임도에 도착하니 천성산에서 내려오는 그 임도이고, 529봉이 눈앞에 솟아있다. 반갑게 느껴졌다. 지금까지는 처음 걸어본 코스였다.
♥ 바로 임도를 건너면 내원사주차장으로 향하는 산길이 나 있다. 지난 3월 이곳으로 하산할 때 느닷없이 함박눈이 내렸었는데 오늘은 낙엽 지는 소리에 비까지 또닥또닥 내린다. 20여분 하산을 하니 내원사주차장에 도착했다.
♥ 다음 목적지인 적멸굴을 가기 위해서는 아래쪽으로 공중화장실을 지나 100여m 전방에 홍수경보기가 보이는 앞쪽에
나무의자 2개가 놓여있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있는데, 여기서 오른쪽 계곡을 건넌다. 내원사계곡은 여름은 피서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가을은 단풍을 구경하기 위해 북적인다. 오늘도 탐방객으로 활기가 가득하다. 계곡을 건너 자리를 잡아 15분 정도 휴식을 취했다. 비가 조금 더 내린다. 고민과 망설임이 교차한다. 간식을 꺼내 먹으며 많은 생각을 했다. 진행을 해서 더 큰 비를 만나면 그땐 방법이 없다. 비를 맞고 계획된 등산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와서 반 토막 내는 것도 허락되지 않았다. 편한 마음으로 쉬고 있노라니 더 큰비는 오지 않을 것 같아 배낭을 메고 조금은 서둘러 걸음을 재촉했다.
♥ 계곡을 건넌다. 그리고 또다시 시작된 된비알이다. 어느 산행 팀에서 명찰 내용물을 빼고 껍데기를 군데군데 시그널로 걸어 놨다. 초행자에게는 큰 도움이 되는 안내자라 하겠다. 힘차게 첫 번째 전망대와 두 번째 전망대를 올랐다.
♥ 전망대에서 발 아래로 보이는 내원사계곡의 단풍 참 아름답고 멋있는 장관을 연출한다. 천성산과 화엄벌, 오늘 지나온 능선과 오른쪽으로 영축지맥의 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두 번째 전망대에서 적멸굴은 대나무 숲을 지나면 바로 위치해 있다.
♥ 적멸굴 – 원효대사와 동학의 창시자 최제우 선생이 수도했다는 곳이다. 입구가 너무 넓어 동굴이라고 하기는 좀
부적절하다고들 한다. 해발 540m의 중앙능선 9부 능선에 위치하고 있다. 굴 안쪽에는 마르지 않는 석간수가 흘러 옹달샘을 만들고 있다. “적멸”이라는 뜻은 “불이 꺼진” 상태를 의미한단다. 물이 많으니 불끄기에 좋았을 듯하다.
원효대사와 수운 최제우 선생은 이곳에서 탐욕과 노여움, 그리고 어리석음의 불길을 껐다고 전설은 전하고 있다.
♥ 중앙능선 – 적멸굴에서 중앙능선 오르는 시작점은 눈여겨 봐야한다. 적멸굴에서 돌아 나와 제2전망대 10여m 못 미친 지점에 좌측으로 산길이 어렴풋이 나있다. 바로 위쪽에 시그널도 하나 붙어있다. 낙엽이 길을 덮어 더욱 신중해야한다. 3~4분 정도 오르막을 오르면 반가운 중앙능선에 닿는다. 십 수 년 전 처음 이곳을 걸었고, 근자에는 지난 3월이었으니 오늘이 세 번째이다.
♥ 중앙능선과 공룡능선 그리고 각 계곡에 빛나는 단풍의 물결이 장관이다. 비는 억지로 참아 주고 있지만 가을을 시샘하는 바람은 더 거세다. 아름답게 물든 단풍들이 붙어 있지를 못한다. 능선 주위는 다 떨어져 벌거벗은 상태이다.
중앙능선 우측으로 향한다. 왜? 신문사 코스가 그쪽이니까. 다시 찾고 싶은 곳 공룡능선을 파노라마 사진으로 담아 본다.
♥ 단풍으로 옷을 갈아 입고 있는 중앙능선의 모습
♥ 공룡능선의 일부분
♥ 오늘 코스 중 유일하게 로프가 설치된 곳이다. 혼자서 셀프 컷도 해본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기똥찬 날씨라 재미있게 즐긴다.
♥ 공룡능선을 파노라마 사진으로 담아본다.
♥ 바스락 바스락 낙엽을 밟으며 중앙능선 시작점에서 20여분 완만한 오름을 하면 두 번째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계곡 쪽으로 내려선다. 아래의 좌측 사진이 성불암계곡의 최상층부이다. 산죽군락지를 지나며 사이사이 단풍나무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는 모습을 감상한다.
♥ 짚북재로 가는 갈림길에 도착하니 언제 그랬냐는 듯 하늘이 쾌청하다. 단풍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싱그럽다. 단풍이 더욱 빛난다.
♥ 계곡 옆으로 난 길을 따라 하산을 계속하다가 성불암과 무명폭포 갈림길에 도착했다. 벤치에 앉아 늦은 점심을 먹었다. 여기서 신문사의 등로를 이탈해 성불암으로 향했다. 최근엔 지난여름에 무명폭포코스를 걸었고, 그 전에 무수히 다닌
곳이기도 해서 오랜만에 성불암도 찾을 겸 이쪽을 택한 것이다. 자년 딱 이때쯤 성불암에서 만추를 즐겼으니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다. 우연찮게 큰 바위에서 멧돼지 얼굴 모습의 형상을 발견했다. 반대편에서 보니 그저 그런 바위였다.
내가 본 위치는 거의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라 일반인들은 좀처럼 보지 못했을 것이다. 나만 그렇게 보였나??
♥ 낙엽 흩날리는 소리만 들리는 고즈넉한 산사 성불암. 이 주변에서는 진정 속세를 떠난 최고의 산사라고 칭하고 싶은 곳이다. 작년 이때는 보살님이 감나무에 올라가 감을 따고 있고, 먼저 딴 감으로 곳 감을 만들어 양지바른 곳에 말리고 있었는데, 올해는 벌써 감을 다 딴 상태이다. 곳 감은 아직 보이지 않고...
♥ 암자의 바깥에 있는 감나무는 단풍까지 절정이다.
♥ 산사에서 내려와 계곡 길에 접어들어 하산을 계속하니 단풍이 절정을 이룬다. 노전암 쪽에서 하산하는 등산객들 엄청 많다. 단풍과 사람이 어우러져 더 멋진 풍광을 만든다. 즐거운 등산이었다.
♥ 내원사매표소에서 걸음을 멈췄다. 약 2km 남은 거리 목재 데크와 아스팔트길이라 걷기가 싫어졌다.
매표소 주차장 옆에 걸터앉아 쉬고 있노라니 다시 빗방울이 떨어진다. 오늘 날씨 참 변덕스러웠다. 제법 기다리다 봉고차가 와서 노포동터미널까지 편안하게 이동하였다.(1인당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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