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의 절정과 더불어 매미들의 합창이 아침부터 시작된다. 매미는 폭염의 상징이라 그리 달갑잖은 소리인데, 카메라를 들고 가까이 가보니 이놈들이 나를 겁내는 게 아니고 지나다가 내 팔뚝에 앉기도 한다. 옛날에는 매미소리가 우째 시원한 느낌으로 들였을까?
매미에 대해 알아보니 크게 참매미, 애매미, 말매미 등 여러 종류의 매미가 있는데, 땅속에서 유충(굼벵이)으로 수년간 생활하다 주로 7월에 세상 밖으로 나와 천적을 피해 밤에 우화를 한다. 특성상 매미들은 껍질이 두꺼운 나무에는 잘 붙지 않고 수피가 얇은 나무에 잘 붙는다고 한다.
매미가 우는 것은 수컷으로, 수컷은 우화 후 3~5일 지나 울기 시작한다. 길어야 한 달 정도 종족 보존을 위해 짝을 찾는 구애 행위를 하는데, 일반적으로 참매미는 우리에게 익숙한 리듬감이 있는 울음소리를 내는가하면 말매미는 특수한 발음기를 갖고 있어 악을 쓰는 듯한 높은 소리를 낸다.
말매미는 기온이 높은 곳을 더 좋아해 시골의 숲속보다 도심에서 서식하는 양이 훨씬 많단다.
수많은 매미의 종류 중 크기가 가장 큰 말매미가 내는 소리는 믹스기 소음에 맞먹는 70~90db(소리 크기의 단위) 정도이다. 또한 이 소리의 크기는 지하철 소음과 맞먹는다고 한다.
말매미, 크긴 크다. 울음소리도 쨍쨍하고..
우화 후 껍데기를 보면 소나무로 올라 우화한 게 제법 많다. 천적의 피해를 막기 위해 밤에 나름 높게 기어 올라 우화를 하는데, 환골탈퇴하는 모습을 한번 더 보고 싶다.
지켜보고 있노라니 위에서 아래로 기어 내려 오면서 울어댄다. 신기하게 보여 한참을 봤네.
위 사진의 매미인데 귀퉁이 같은 곳에서 쉬기도 한다.
꼭 수피가 얇은 나무에만 붙어 있는 건 아니다. 왕벚나무와 해송(곰솔)이 섞여 있는 녹지대인데, 해송 수피에도 붙어 울고 있는 걸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