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나무 열매가 벌어져 빨간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봄의 흰 꽃은 연한 잎에 그렇게 뚜렷하게 존재감을 자랑 못하지만 가을 과육 속의 열매는 아주 강하게 표현되고 있다.
학명 : Pittosporum tobira
분류 : 돈나무과 / 상록활엽관목
남해안 지방의 바닷가에서 햇빛이 잘 드는 양지쪽의 산기슭에 자라며, 한자 이름이 해동(海棟)인데 이 나무가 주로 해안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란다. 해수가 직접 닿아도 피해를 입지 않는다. 두텁고 반들반들하게 광택이 나는 잎을 가졌기 때문이며, 조엽식물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방향수이면서 훌륭한 밀원식물이다.
돈나무의 이름에 관한 내용이 재미있다. 왠지 돈과 관련 있을 거 같지만 실제로는 똥+나무(제주도말로 똥낭)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꽃향기는 은은하고 향기로우나, 열매가 맺힐 즈음 기분 나쁜 냄새를 풍기기 시작하여 이런 이름이 되었다고 하는 설과, 꽃이 지고 난 뒤 열리는 열매에서 끈끈하고 달콤한 액체가 분비되는데 이를 먹기 위해 곤충들이 날아와 지저분하게 하여 똥나무라고 부르다가 돈나무가 되었다고도 한다.
수형이 수려하고 가지 끝에 모여 달리는 매끈한 주걱모양의 잎이 보기 좋아 공원이나 정원수로 적합하다. 봄에 피는 하얀 꽃에서는 좋은 향기가 난다.
가을에 노란색으로 익는 열매는 두꺼운 껍질이 갈라지면서 끈적끈적한 붉은색 액체에 둘러싸인 종자가 드러난다. 우리나라에는 1과 1속 1종만이 자라고 있는 귀한 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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