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낀 듯한 검은 빛의 줄기에 봄의 화사한 꽃이며 가을의 열매가 참 아름다운 때죽나무 그리고 늦가을의 종자 모습을 감상해 본다. 우리나라의 중부 이남에 분포하며, 산지 계곡과 수변부에 분포하는 특성이 있다. 노가나무 또는 족나무로도 불린다.
학명 : Styrax japonicus
분류 : 때죽나무과 / 낙엽활엽소교목
늦가을 종자가 이렇게 벌어진다. 때죽나무에 관해 알아본다.
먼저 나무이름을 갖게 된 설에 관해 알아보니
첫째, 열매를 물에 불려 빨래를 하면 때가 쭉쭉 빠져 때죽나무라고도 하고,
둘째, 잎이나 줄기를 시냇물에 풀면 고기가 떼로 죽어 때죽나무라고도 한다. 독성물질(에고사포닌)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 때죽나무의 열매가 아래로 매달려 열리는데, 둥글고 회색의 반질반질한 모습이 마치 스님들이 떼로 몰려가는 모습과 같다고 하여 떼중나무로 불리다가 때죽나무로 바뀌었다는 설이 있다.
봄에 등산 중 넓은 너럭바위 중간에 어렵게 핀 꽃을 찍은 것인데, 많은 때죽나무 꽃을 봐왔지만 가장 예쁘고 그래서 기억에 많이 남는 꽃이다.
여름에 흔히 볼 수 있는 열매지만 화왕산 한 켠에는 가을에도 싱싱하게 열매를 달고 있어 찍었던 것이다.
가지에 성모(星毛)가 있으나 없어지고 표피가 벗겨지면서 다갈색으로 된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 또는 긴 타원형이며 가장자리는 밋밋하거나 톱니가 약간 있다. 꽃은 단성화이고 종 모양으로 생겼다. 5∼6월에 지름 1.5∼3.5cm의 흰색 꽃이 잎겨드랑이에서 총상꽃차례[總狀花序]로 2∼5개씩 밑을 향해 달린다.
꽃부리는 5갈래로 깊게 갈라지며 수술은 10개이고 수술대의 아래쪽에는 흰색 털이 있다. 열매는 삭과로 길이 1.2∼1.4cm의 달걀형의 공 모양으로 9월에 익고 껍질이 터져서 종자가 나온다. 과피(果皮)는 물고기를 잡는 데 사용하고, 종자는 새가 먹으며, 목걸이 등을 만들기도 하고 목재(木材)는 기구재, 가공재 등으로 쓰인다. 한국(중부 이남) ·일본 ·필리핀 ·중국 등지에서 분포한다.
제주도에서의 때죽나무에 관한 내용이 있어 옮겨 본다.
「물이 귀했던 제주도에서는 ‘참받음’이라 하는 취수법이 있었다. 산중 부락민들은 비가 올 때 지붕이나 나뭇가지를 타고 흘러내리는 빗물을 받아 식수로 사용하는 일이 많았는데, 지붕에서 떨어지는 빗물 모은 것을 ‘지신물’이라 하고 나뭇가지로 흘러내려 받은 물은 ‘참받음물’이라 했다.이때 때죽나무 가지를 띠로 엮어 밑으로 물이 흘러내리도록 줄을 만들어 늘어뜨려 항아리에 고이게 하여 받는다. 이렇게 모은 물을 ‘참받음물’이라 하여 천제(天祭)를 지낼 때 썼다고 한다. 그만큼 때죽나무는 정결한 나무로 예로부터 인정받았다.」
때죽나무 열매는 담갈색의 종피에 싸인 큰 씨가 나와 떨어진다. 이 씨는 지방이 많아 기름을 짜서 등유로 사용하기도 했으며 머릿기름으로도 이용했다. 또 열매의 과피는 물에 불려 그 물로 빨래를 했으며, 열매를 짓찧어서 강에 풀어 물고기를 잡는 어독(魚毒)으로 이용하기도 했다. 때죽나무는 이식력이 우수하여 최근에는 생태하천 조성의 기본 수종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꽃말은 겸손이라고 한다. 특히 때죽나무는 독성이 있어서 벌레가 먹지 않지만, 가을이 되어 열매가 익으면 열매에는 독이 없어 새들의 먹이가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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