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산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질풀과 한라산 등 고산지대에서 잘 자라는 사국이질풀이 천성산 정상부에서 어울려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특별히 대단한 것은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흔하지 않은 관경이라 재미있게 구경하였네요.
먼저 이질풀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꽃 이름 중에는 꽃의 생김새와는 어울리지 않는 이름을 가진 꽃들이 여럿 있는데, 이질풀도 여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대부분 이파리의 모양이나 뿌리, 열매 또는 약효에 따라서 그 이름이 붙여진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이질풀의 경우는 약효에 따라서 지어진 이름인 셈이죠.
‘이질’(痢疾)은 빈번한 설사와 발열, 복통을 유발하는 증상입니다. 그리고 전염병이기에 그렇게 달갑지 않는 병이죠. 이 병에 걸렸을 때 이질풀을 다려서 복용하면 병이 다스려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이름은 못 생겼어도 우리네 삶에 꼭 필요한 꽃인 셈이죠.
학명 : Geranium nepalense subsp. thunbergii
분류 : 쥐손이풀과 / 여러해살이풀
노관초라고도 하는 이질풀, 전국의 산과 들에 분포하며 약 50cm 높이까지 자란다고 하는데, 뿌리는 곧은뿌리가 없고 여러 개로 갈라지며, 줄기가 나와서 비스듬히 자라고 털이 퍼져 난다고 합니다. 잎은 마주달리고 3∼5개로 갈라지며 나비 3∼7cm이고 흔히 검은 무늬가 있답니다.
이질풀의 꽃말은 새색시, 귀감이라고 한답니다.
끝이 둔하고 얕게 3개로 갈라지며 윗부분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고, 잎자루는 마주나며 길다고 합니다.
꽃은 6∼8월에 연한 붉은색, 붉은 자주색 또는 흰색으로 피며 지름 1∼1.5cm이다. 작은꽃줄기와 꽃받침에 짧은 털과 선모(腺毛)가 나고, 씨방에 털이 난다.
열매는 삭과(蒴果)로서 길이 1∼1.2cm이고 5개로 갈라져서 뒤로 말린다네요.
많은 양의 타닌과 케르세틴이 들어 있어 소염·지혈·수렴·살균 작용이 있고, 민간에서는 대장 카타르·이질·위궤양·십이지장궤양 등에 약재로 사용하고, 한방에서는 현초(玄草)라고 하며 지사제로 쓴다. 한국·일본·타이완에 분포한다고 합니다.
다음은 사국이질풀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사국이질풀은 제주도 한라산 고지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으로 생육환경은 토양 부엽질이 풍부하고 반그늘이며 공중습도가 높은 곳에서 잘 자란다고 합니다. 키는 30~50㎝이고, 잎은 마주나며 손바닥을 편 모양으로 3~5개로 깊게 갈라지고 거친 털이 있다네요.
학명 : Geranium shikokianum Matsum.
분류 : 쥐손이풀과 / 여러해살이풀
꽃은 적자색으로 지름 2㎝ 정도이고, 꽃줄기 끝에 작은 꽃줄기가 있는 꽃이 2개씩 달린다고 합니다.
열매는 10~11월에 달리고 종자 껍질이 위로 올라가며 안에 종자가 들어 있다고 합니다.
관상용으로 쓰이며, 전초는 약용으로 쓰인답니다.
이 품종은 간혹 지리산 정상부에서도 발견되는데 이는 종의 천이(이동)에 의한 것으로 사료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