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소매물도를 등산하면서 꽃며느리밥풀 군락지를 지나가는데, 부산이나 다른 욕지에서 본 것 하고는 조금 다른 색을 띠고 있어 카메라에 담았다. 천혜의 맑은 해풍을 맞으며 자란 탓일까 그렇게 깨끗할 수가 없다.
학명 : Melampyrum roseum Maxim.
분류 : 현삼과 / 한해살이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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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한해살이풀로 반기생식물이며, 꽃말은 “여인의 한”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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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7∼8월에 붉은 보라색으로 가지 끝에 수상화서를 이루며 핀다. 포는 녹색이고 잎과 유사한 모양이며 끝이 날카롭게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가시와 같은 돌기가 있다. 아랫입술 부분에 흰색무늬가 있으며 점차 붉게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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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는 삭과이고 9~10월에 익으며 종자는 타원 모양의 검은색으로 2쪽으로 갈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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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느리의 한이 스린 꽃며느리밥풀에 얽힌 이야기 *
옛날에 아주 못된 시어머니 밑에서 시집살이하던 며느리의 슬픈 전설이 있다.
가난한 집에서 몰락한 양반 집으로 시집온 새댁이 모진 시어머니 밑에서 고된 시집살이를 하고 있던 어느 날 저녁밥을 짓다 밥이 뜸이 잘 들었는지 보느라 밥알 2개를 입에 물었는데 하필 그때 그 못된 시어머니가 부엌으로 들어오다가 이 모습을 보고 말았다. 시어머니는 어른들께 먼저 드릴 생각은 않고 저만 혼자 훔쳐 먹는다고 화를 내며 모진 매를 때렸다.
며느리는 매를 맞으면서, “밥을 먹은 게 아니라 익었는지 보느라 요거 2개를 입에 넣은 거예요.”하며 내밀어 보이고 죽고 말았다. 그 며느리가 죽어 묻힌 산속 무덤가에 붉은 꽃에 흰 밥풀 2개를 문 꽃이 피어났는데 이게 꽃며느리밥풀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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