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5. 09. 30(일요일)
날씨 : 맑음
위치 : 부산시 남구 우암번영로 9
주차 : 공영주차장 마련되어 있지 않음(갓길주차는 알아서..)
대중교통으로 찾아가는 방법 : 우암동 남부중앙새마을금고 버스정류장에서 하차.
일제강점기에 일제가 소를 수탈하기 위해 우역검역소와 소 막사를 설치해둔 곳으로 한국전쟁 당시의 피란 시절
빈 막사에서 하루하루 버틴 실향민 애환이 묻어나는 곳입니다.
건립연대는 1924년으로 추정된다고 하며, 소막사 원형복원사업은 2015년~2023년6월까지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참고로 연 면적은 지상 1층으로 399,84㎡라고 합니다.

옛 소막사 - 지붕위로 축사 환기구가 불쑥 솟아있습니다. 슬레이트로 증축한 흔적이 보이긴 하지만, 나무로 만들었던 옛 소
막사임을 알려줍니다. 일제강점기 시절에는 수십 개의 막사가 있었다고 전해지지만, 지금은 이런 부분적인 형태의 흔적만
남아있습니다.

부산 남구청 홈페이지에서 발췌한 사진입니다. 옛 소막마을의 흔적이 남아 있는 건물을 매입해 한 동을 복원한 것입니다.

옛 소막마을 한 곳을 매입해서 복원을 해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들어가서 내부 모습을 구경하기로 합니다.
참고로 복원한 우암동 소막마을주택 내부의 주요시설로는 소막사, 내부전시시설, 외부전시시설, 원형보존구간, 다락체험,
화장실, 주민커뮤니티 홀, 카페 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소의 매입, 검역 그리고 반출하는 과정 동안 소막사에서 대기하고 있는 소와 소우리(외양간) 모습입니다.
소 막사 한 칸의 규격은 폭 2.5m, 길에 4m로 약 4평이라고 합니다.
이 한 칸 한 칸에 나무판을 벽 삼아 살다가 시간이 흘러 시멘트벽으로 바뀌면서 지금의 골목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의 좁고 빽빽한 골목, 집들의 모습은 예전 막사의 형태에서 조금씩 개조되어 지금의 모습이 되었답니다.

축혼비 – 우역혈청제조소(혈청소)에서 우역의 면역혈청을 생산하여 보급과 우역연구를 하면서 희생된 많은 소들의 혼을
기리는 탑으로 이곳 우암동보다 2년 뒤에 세워진 암남동 혈청소에 있는 비라고 합니다. 당시 우역이 창궐해 80% 이상이
폐사를 하는 상태라고 합니다. 일제가 수탈을 할 때 검역을 강화했던 모양입니다.

당시 일본에서는 육류 장려 정책으로 유럽산 고기보다 우리나라의 육고기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여러 모로 득이 되었을
것입니다. 특히 강점기 때라 매입하기도 쉬웠을 것이니까요. 당시 건립된 소막사가 19개 동이나 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피난민이 만든 마을 우암동 – 일제 강점기가 끝나고 한국전쟁으로 밀려든 피난민들이 소막사를 개조해 임시거처로
이용된 것이 지금도 다닥다닥 붙은 좁은 골목집이 형성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내부 벽채구조의 흔적을 보관한 모습과 다락방의 옛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100년의 역사를 함께한 옛 우물터도 깨끗하게 단장되어 있습니다. 벽에 보면 하 안토니오 신부에 관해 소개해 놨습니다.
하 안토니오 신부님은 독일 출신으로 한국 전쟁 후 부산 우암동 판자촌 지역에서 빈민 구호, 교육, 의료 사업을 헌신적으로
펼친 선교사로, 2017년 선종하실 때까지 '판자촌의 성자'로 불리며 한국 사회에 큰 족적을 남겼다고 합니다. 1958년 한국에
도착한 그는 57년간 부산에 머물며 성분도 여자 실업 고등학교 설립, 조산원 운영 등 복지 사업을 펼쳤고,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교황으로부터 고위 성직자(몬시뇰) 칭호를 받고 국민 훈장도 받았다고 합니다.

옥상으로 올라가보니 예전 소 막사 지붕의 모습과 환기구로 쓰이던 작은 창을 볼 수 있습니다.
지붕 너머로 커다란 예수상(성심상)이 양팔을 펼치고 우뚝 서있는 동항성당이 사진상으로 보일 똥 말똥합니다.

다시 밖으로 나와 외부에 만들어져 있는 조형물이며 현재의 소막마을의 모습을 구경합니다.
사진은 '우리집 누렁이 돌아온 날'이라고 쓴 황소 조형물입니다.

우암동 마실길을 소개한 안내판입니다.


지금도 좁은 골목길에 들어서면 당시의 흔적들이 남아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소막마을의 골목은 어른 두 명이 겨우 지나갈까 싶은 좁디좁은 골목이 미로처럼 얽혀 있는 구조입니다. 앞과 뒤로 서로
마주한 집들은 과거 소 막사의 원형을 잃어버리긴 했지만, 오래된 처마와 창살, 바닥에 볼록 솟아있는 하수구 뚜껑까지,
여전히 수탈과 피란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공동화장실도 현대식으로 개조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소막마을 주민공동체센터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골목에서 산뜻하게 색칠된 아기자기한 벽화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 진행형입니다. 알록달록 그림이 그려진 벽화는 삭막함을 잠재운
골목마다 따스한 온기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부산 대표 음식 중 하나인 밀면이 최초로 만들어진 곳도 바로 이 곳 소막마을이라고 합니다. 함흥에서 냉면을 팔던
할머니가 피난 내려와 겨우 자리 잡은 이곳에서 냉면과 밀면을 같이 팔기 시작한 것이 부산 밀면의 시초가 되었다고 합니다.
골목 안으로 발을 디딜 때는 신기하고 정겹다는 생각이 먼저 들지만 골목 밖으로 나설 때는 우리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가슴에 담는 곳, 바로 우암동 소막마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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