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0.08.02(월요일)
날씨 : 맑음~흐림
양동민속마을을 구경하고 오후에 그리 멀지않아 이곳을 찾았다.
경주시 건천읍 신평리에 위치한 오봉산 능선아래 동그랗게 기묘한 형상을 갖춘 여근곡이 유학사란 절을 안고 있다.
여근곡의 중앙에 맑은 약수터(샘)이 있는데 이곳을 옥문지라고 한단다.
이 샘물의 주성분이 알카리성이라 마시면 시원하다고 해서 그곳에 가서 마셔보니 무더운 여름이라 그런지 정말로
시원하고 갈증이 해소 되었다. 생각하니 좀 뭣하기는 한 느낌이랄까..
여근곡 아래 신평리 마을 주민들과 유학사에서 식수로 사용한다고 하니 이 곳 사람들은 여근곡의 정기를 받는
샘이랄까.
여자의 성기와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여근곡의 이름이 생긴 연유에 대해서는 밑에 기록물을 옮기기로 한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여근곡의 전설
삼국유사에 선덕여왕때의 일을 기록한 내용으로 일명 "여근곡사건"이라고들 말한다. 여왕이 다스리던 어느 겨울, 궁궐의 남쪽에 玉門(옥문)이라는 연못이 있었는데, 이 연못에서 겨울인데도 개구리 떼가 3~4일 동안 씨끄럽게 울어대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되어 여왕에게 알리니 여왕은 급히 장수에게 명하여 각각 군사 2000을 주어 궁궐의 서쪽 교외에 있는 "여근곡"을 급습하여 숨어있는 백제의 군사 500여명을 포위 섬멸하라고 하였다.
이것이 사실로 알려지자 의아하게 생각한 신하들이 여왕께 여쭙게 되었는데, 여왕이 대답하기를 "개구리가 성난 모습으로 울어대는 것은 병사의 형상이고, 玉門 근처에서 울어댔으니, 玉門은 여자의 陰部를 말하는 것이니, "女根谷"을 가리키며 여자는 陰이니 숨어있는 것을 말하니, 적군이 여근곡에 숨어있는 것으로 당연히 찾아 없애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고 말하여, 선덕여왕의 지혜에 모두 감탄하였다고 기록되어 전해지고 있다.
이 여근곡의 위치에 대하여 지리학계에서도 이견이 있기는 하나 대체적으로 경주시 건천읍 신평 2리의 마을 뒷산인 것으로 이해되고 있는데, 이 마을의 본래 이름은 "섶들" 또는 "숲들"이라고 불리웠는데, 그 까닭을 보면, "여근곡"은 여자의 음부에 해당되기 때문에 노출되서는 곤란하므로 그 앞을 가려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나무를 심어 "여근곡"이 가리워져 보이지 않아야 마을의 여자들이 바람을 일으키지 않는 것과도 일맥 상통한다.
이 "여근곡" 옆에 있는 "유학사"란 절에는 "男根石" 을 상징하는 돌탑 2기가 세워져 있다. 이러한 까닭은 "여근곡"이 陰이라면, "남근석"은 陽으로 음양의 조화를 이룬 것이다. 현재는 여근곡의 밑부분이 논으로 개간되어 있어 陰毛(음모)해당되는 나무를 베어버린 형태이니 처음 나무를 베어낼때 에는 아무런 까닭없이 동네 여자들이 바람이 나서, 동네에 회자되고 있었는데, 이를 막은 것은 "유학사"의 남근석 배치 後라고 전한다.
옥녀개각혈이란, 옥녀가 다리를 벌리고 있는 형이라는 뜻으로 조금은 음란함을 드러내는 것 같기도 하지만, 백자천손 한다는 의미로 옛날에는 의료기술이 발달하지 못하여 사람이 오래 살다가 죽은 것을 일명 "好喪(호상)"이라고 까지 하였을 정도로 집안의 사람이 많은 것이 중요한 과제중 과제이었다.
한 집안에 시집온 여자가 대를 이어야 함이 그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로 임무중 임무였는데, 산전, 산후의 고통으로 출산의 어려움이 가장 두려웠던 시절인데, 옥녀가 다리를 벌리고 있다는 의미는 순조로운 출산을 의미하기도 하고, 그러므로 집안에 사내아이의 많은 생산을 희구하는 것이기도 하였다.
이 여근곡 이야기는 <삼국사기>에도 등장하는데, 그 시기가 겨울이 아니라 선덕여왕 5년(636년) 5월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굳이 <삼국사기>의 기록을 보지 않더라도 겨울에 옥문지에서 개구리가 울었다는 이야기는 상식적으로도 맞지 않으니, <삼국유사>의 여근곡 설화는 선덕여왕을 신령스럽게 표현하려고 다소 윤색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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