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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 트레일 - 경남

정족산 등산(서창에서 용연마을까지)

일시 : 2015.2.14.(토요일)

날씨 : 맑음

동행자 :없음

 

서창에서 시작해 내원사 입구 용연마을까지 정족산 능선 등산을 하였다. 도상거리 약 17km. 총소요시간 약 6시간 35분 정도 소요되었다. 여차여차 서창에 도착해 영산대학교 양산캠퍼스로 가는 버스 노선을 몰라 이곳에서부터 멀리 보이는 대학캠퍼스까지 걷기로 마음먹고 뚜벅뚜벅 나아갔다.

 

등산코스 : 서창주민센터(10:15)~영산대학교(10:38)~천성산2주남고개갈림길(10:44)~주남고개(12:29)~

                 대성암정족산갈림길(12:40)~대성암1분기점(13:04)~점심식사(13:10~13:30)~용머리(13:57)~

                 정족산 정상(14:10)~솥발산공원묘지 합류(14:50)~도자기공원약수터(시음골약수.14:36)~

                 내원교·용연마을(16:50)

 

등산 트립 :

양산 정족산(02-14).gpx
0.08MB

     

            

 

 

                                       ♥  오늘 등산한 코스이다.

 

 

 

 

♥  25분 정도 찻길 옆 인도를 걸어 영산대에 도착해 약 20여분 지체하고 안내판에 부착된 등산로 방향으로 가 본격적인 등산을 시작하였다. 대학에서 주남고개까지 임도를 따르는 방법도 있지만 지난주에 찻길과 임도를 실컷 걸었기에..

 

 

          

 

 

 

 

 

♥  영산대에서 천성산·주남고개 갈림 능선까지 약 40여분 된비알을 쉬엄쉬엄 오르니 이마에 땀이 맺힌다. 처음 와보는 코스라 새로움도 있고, 몸 안 밖의 나쁜 바이러스를 떨쳐내고자 마음먹은 등산이기에 나름의 재미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정족산 등산은 오늘이 두 번째인데, 처음엔 울주 반계마을에서 정족산을 오르고 내렸기에 오늘은 완전 다른 코스이다.

 

 

           

 

 

 

 

 

♥  임도를 따라 주남고개까지 편안한 마음으로 발걸음도 가볍게 앞으로 나아갔다.

 

 

 

 

♥  희한한 복병을 만났다. 평산임도2이정표에서 임도가 양 갈래로 나있어 이정표가 가르치는 방향으로 당연히 올라갔다. 잠시 뒤 한 집안의 산소군락지이고 그 이후엔 산길이 없다. 머쓱하게 다시 돌아와 생각을 가다듬고 아래 임도를 약 150m 걸으니 산길로 드는 시그널이 하나 있어 또 그리로 들어가 길을 따르니 조금 전 그 장소이다. 그사이 젊은 아저씨 한 명이 그 곳에 와 정족산 가는 길을 묻는다. 자초지종을 설명해 주었다. 판단을 새로 한 후 임도를 걸으니 아저씨 한 분이 올라 와서 정중히 물으니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다. 하산하는 기분이 들었다. 필이 꼬치면 그 곳으로만 보이는 건 왜일까?

 

 

          

 

 

 

 

 

♥  주남고개 - 주남고개까지의 임도를 걷는데 참 힘들었네. 잊어지지 않을 고개가 될 것이다.

 

 

 

 

♥  주남정

 

 

 

 

 

 

 

 

 

 

 

 

 

 

 

 

♥  대성암·정족산 갈림길(대성암3분기점)에서 산길을 택했다. 아직 갈 길이 멀어 걷기만을 생각하기로 한다. 대성암2분기점을 지나고 1분기점까지 걷다보니 편히 걷고자 하는 분은 임도를 이용해 여기까지 올 수가 있음을 알았다.

 

 

 

          

♥  조망된 정족산 정상

 

 

 

 

 

 

 

 

 

 

 

 

♥  특별히 쉬는 것 없이 대성암1분기점을 지나니 시계가 벌써 오후 1시가 넘었다. 양지바른 바위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가까이 와있는 정족산 정상을 향해 걸었다.

 

 

 

          

♥  능선삼거리 임도에 닿았다. 옛 기억이 났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오늘 코스 중 유일하게 두 번째 밟는 곳이다.

 

 

 

 

 

 

 

 

♥  용바위에서 사진 찍기도...

오늘따라 카메라 삼각대 대용으로 잘 이용되며 항상 동행하는 애장품 등산스틱이 말썽을 부려 높낮이 조절이 안 된다.

이래저래 매끄럽게 풀리지 않는 일진인 듯하다.

 

 

           

 

 

 

 

 

 

 

 

 

 

 

 

 

 

 

 

 

 

 

 

 

♥  어렵게(?) 오른 정족산 정상 - 한문으로 쓰면 솥 정()자에 발 족()이라 세 갈래의 발이 가마솥을 떠받치고 있는 형상이어서 붙인 이름이라나. 해발고도의 차이는 많이 난다. 국토지리정보원의 공식기록은 748,1m라고 하는데, 한 산악회에서 세운 정상석엔 700,1m 기록되어 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마다 고개를 갸우뚱 하지 않게 새로 수정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  정족산 정상에서의 조망 정말로 시원하다. 시살등~영축산~신불산공룡능선이 힘차게 뻗어 있고, 남쪽으로는 천성산2봉과 청성산 그리고 화엄벌이 내원사 계곡으로 길게 늘어서 있다. 내림은 했지만 오름을 하지 못한 천성산 공룡능선이 나를 유혹을 하고 있네.

 

 

           

 

 

 

 

 

 

 

 

 

 

 

 

 

 

 

 

 

♥  오랜만에 만나는 남아있는 눈이 반갑다. 눈이 있는 임도를 걸어 조금 내려오니 임도를 버리는 갈림길이 눈에 속 들어왔다. 이곳의 첫 시작점은 저 아래로 길이 나 있을라나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진달래군락으로 막혀 있는 듯했지만 헤쳐 나가보니 산길이 있다. 혼자 무의식적으로 걷는 것 보다 생각하며(정신 차리고) 걸어 라는 메시지 같은 느낌을 받았다.

 

 

           

 

♥  따뜻한 햇살에 얼음이 녹는 모습도 관찰하고, 산중턱 길을 걷다보니 낙엽에 길이 희미해지기도 한다.

새로운 목표점을 정해 진군해 나가니 능선길에 닿았다. 맞는 등산로였다.

 

 

 

           

 

 

 

 

♥  솥발산공원묘지 바로 옆을 걸어 내려온다. 설이 며칠 남지 않아서인지 참배객도 보이고 관리하는 아저씨들도 눈에 띤다. 이세상이 있으면 저승도 있는 법 크게 개의치 않고 하산을 재촉했다.

 

           

 

 

 

 

 

 

♥  반대편 임도에서 조망된 정족산 정상부

 

 

 

 

♥  산길과 임도를 교대로 걷다 임도를 내려오다 보니 이젠 계속해서 임도로 내원사매표소 쪽으로 가는 이어지는 게 아닌가? 나와 같은 사람이 있었는지 여기서 산길로 접어든 흔적이 있어 그 길로 파고들었다. 산짐승이 먼저 낸 길을 사람들이 몇 번 지나다녔을 정도의 길 같은 흔적이 있어 치고 나가니 용케도 능선길에 도착했다.

 

 

         

 

 

 

 

 

♥  이제부턴 다른 길이 없으리라 생각하고 앞만 보고 내달렸다.

 

 

 

 

 

 

 

 

♥  도자기공원에서 설치했다는 시음골약수터에서 꼭지를 틀어 보니 물이 나와 물 두 모금 마시고는 걸음을 재촉했다.

 

 

 

 

 

 

 

 

♥  어느 집안의 납골당 울타리를 가이즈까향나무로 만들어 특이해 찍어 봤다.

 

 

 

 

♥  내원교에 도착하다.

마지막에 또 한 번 놀랬다. 내원교 중간에 서서 내려 온 길을 찍는데 다리 아래 고속도로에서 빡 하는 큰 소리가 났다. 놀라 잽싸게 뒤돌아보니 큰 트럭의 바퀴 하나가 터지는 것이다. 타이어 하나가 산산조각이 나 고속도로에 나딩군다. 뒤따르던 차들이 급브레이크를 밟는 등 한순간 난리다. 마침 2차 사고는 나지 않아 다행이다. 나는 나대로 놀랐지만 운전자들은 그들 나름대로 얼마나 놀랐을까?

 

 17km의 장거리를 오래 걸려 마무리했다. 천성산의 그늘에 가려서인지 빛을 못 보는 정족산 그 능선은 참으로 아름답고 멋있는 곳이다. 트랙로그의 기록은 영산대에서 시작된 것으로 측정은 별 의미가 없다.

 

부산에서 덕계 주변까지 와서 영산대 가는 유일한 버스 57번을 환승해야 하는데 덕계상설시장에서 하차해 57번 버스 도착하는 시간을 보니 42분 후란다. 이 썰렁한 아침에 뭣하며 혼자의 시간을 보낼 건가?

동네주민인 듯한 아저씨께 물으니 서창가면 차가 더 있을 터이니 그리로 가서 알아보는 게 조금 더 빠르지 않겠냐고 한다. 애라 모르겠다며 서창 가는 마을버스가 바로 와 환승을 했는데, 그 주위에선 대부분 영산대 가는 버스정류장을 잘 모른단다. 가는 버스는 있던데 라고 하며. 둘러 봐도 안 보인다. 멀리 보이는 학교가 그냥 걸어오라고 손짓을 하는 것 같이 보여 걷기 시작한 것이다. 근데 반쯤 걸었을까? 행하니 버스가 지나간다. 덕계에서 42분이나 남았다는 57번 버스가 지나가는 것이다. 괜히 김이 샌 등산이 시작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