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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 · 전시

문암정과 배롱나무

임진왜란 때 영산과 창녕에서 의병장으로 활약했던 신초장군(1568~1637)을 배향한 곳으로, 창녕군 계성면 사리( 10번지)냇가를 끼고 절벽 위에 지어진 정자이다.

 

1863년 비각이 지어졌고, 그 안에 신초의 일대기를 적은 비석이 있다고 한다. 시초장군이 노후를 보내면서 정자 주변에 식재한 배롱나무가 연륜을 자랑하고 있다. 절벽 군데군데서 자라고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지금까지 35그루가 자라고 있단다. 꽃이 피는 시기에 맞춰 찾았다. 앞 도로변의 조그마한 것들은 만개한 것도 많은데 이곳의 배롱나무들은 꽃 필 생각을 않는다. 척박한 절벽의 환경 조건 탓일까 아님 늙어서 일까? 

 

아침 일찍 이곳에 도착해 대문에 붙은 관리자의 전화번호로 전화를 했다. 시골 중노인의 대화 그대로다.

전화 받는 첫소리 ~~”. 여보세요? 00씨죠? “~~”  (중략)

아이고 우짜꼬~~”. “어디서 왔는교? 예 부산서 왔습니다. ”아이고 미안타~“.

(사실은 얼마 떨어지지 않은 영산서 출발했는데.. ㅎㅎ)

들에 나가셨나 봅니다? 신경 쓰지 마세요. 어쩔 수 없죠. 안녕히 계십시오. 하며 끊었다. 결론은 안의 내부는 보지 못했다.

담장 밖에서 사진 몇 장 찍는 것으로...

 

 

 

 

 

 

 

 

 

 

 

 

 

 

 

 

 

 

 

 

 

 

 

 

 

 

 

 

 

 

 

 

 

 

 

 

 

 

 

 

 

 

 

 

 

 

 

 

 

 

 

 

 

 

 

 

 

 

 

 

 

 

 

 

 

 

 

문암정 - 계성면 사리

(연구논문 : 창녕 문암정(聞巖亭)의 조영 및 경관특성에 관한 연구)

 

본 연구는 창녕 문암정(聞巖亭)의 역사 문화적 가치 및 원형을 구명하기 위하여 문집, 기문 등의 문헌분석과, Arc-GIS를 바탕으로 조영실제 및 입지와 공간구성, 경관특성을 조사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과를 도출하였다. 첫째, 문암정의 조영자는 문암 신초(辛礎, 1549~1618)로 자연에 귀의하고자하는 조영자의 자연관을 알 수 있었으며, 문암정의 조영 시기는 벼슬에서 물러나 문암정을 조성하고 소영하였다는 내용이 나타나는 1608~1618년도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둘째, 문암정은 주변 산지에 위요되어 있고, 급경사지에 형성된 성곽과 같은 고립지형 정상부에 문암정을 조성하였다. 문암정은 별서로서 그 지역의 명승으로 인식되어졌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문암정 주변의 마을진입로의 교량과 계성천의 석축, , 주변 농경지의 시설 및 주택 등으로 인하여 과거의 조망경관이 훼손된 상태이다. 셋째, 문암정은 문암정이 위치한 중심공간과 문암정 동·서측에 위치한 진입 공간, 영정각을 중심으로 하는 배향공간으로 구분되는데, 이 중 문암정의 원형은 문암정과 문암바위로 구성된 단순한 구조로, 현재의 진입동선과는 달리 조성 당시에는 직접적인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넷째, 문암정의 공간구성요소는 배롱나무 수림, 점경물로서의 각자바위, 그리고 정자 건조물로 구분되어진다. 문암정 일원의 식생은 경내와 경외로 나뉘어, 경내는 매우 제한적인 식재가 이루어졌으며, 경외는 전면의 배롱나무 수림과 후면의 송림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대규모의 배롱나무 군락은 조영자와 결부된 희귀한 역사기록 종 자원으로의 자연유산에 해당한다. 각자바위는 문암정 건조물과 인접하여 공간의 영역성을 표현하고 있으며, 조영자와 관련된 경물로 작용하고 있고, 한 가문의 공적을 기리기 위한 기록행위의 하나로 문암정 전면의 각자바위군()은 일정한 방향성과 규범을 가지고 시기별로 조성된 보기 드문 사례이다. 다섯째, ``문암팔경``은 방위에 따라 방위와 관계없는 경관요소가 4개소, 방위에 따른 경관요소가 4개소로 나타났다. 방위와 관계없는 경관요소로는 창녕 사리 배롱나무 수림, 문암정 후면 송림, 옥천계곡, 관룡사·대흥사이다. 방위와 관계한 요소 중 절대방위에 해당하는 요소로는 대흥사, 화왕산, 계성천, 영취산으로 판단되며, 상대방위로는 관룡사, 영취산, 옥천계곡, 공지기고개로 판단된다. 이 중 현존하는 대상은 창녕 사리 배롱나무 수림과 문암정 후면 송림, 계성천·옥천계곡 등이 있으며, 이 외의 경관요소는 명확한 장소와 대상의 추정이 불가능한 일반적 팔경요소로 구성되어 있어 현재 확인이 어려운 상태이다. 문암정은 문암 신초가 말년에 난세를 피하여 자연에 은거하기 위해 조성된 정자로, 정자와 관련된 문암집과 문암충의록 등 조영관련 기록이 남아 있으며, 독특한 형태를 나타내는 정자의 입지와 각자바위를 통한 기록문화, 대규모의 배롱나무 노거수 군락, 팔경의 경영을 통한 문화경관적 요소가 남아있는 곳으로 판단된다.

                                                                                                          - 한국 전통 조경학회지에 개제된 연구 논문 초록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