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나무는 2,000여 년 전 중국의 승려가 우리나라를 왕래하면서 들여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려 예종 13년(1118년)에는 왕이 농경지를 제외하고 나무가 자랄 만한 곳에는 밤나무와 옻나무, 닥나무를 심으라고 전국에 영을 내리기도 했다.
초여름의 진한 밤꽃 향기와 가을엔 탐스럽게 열린 밤송이 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에 고추잠자리 노니는 정겨운 시골 정취를 좋아하지 않을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식물은 종자에서 싹이 나올 때 종자 껍질을 밀고 올라오는데, 밤나무는 이상하게도 뿌리와 줄기의 중간 부분에
오랫동안 껍질을 그대로 매달고 있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가 낳은 근본, 즉 조상을 잊지 않는 나무라고 해서 제상에도 꼭 밤을 올리고, 사당이나 묘소의 위패를 만들 때도 밤나무 목재를 쓰는 것이다. 또한, 밤은 옛날부터 다산과 부귀를 상징해 혼례 때는 없어서는 안 되며, 지금도 자식 많이 낳으라고 폐백 때 대추와 함께 신부에게 던져주는 풍습이 남아 있다.
밤나무 목재는 단단하고 방부제 역할을 하는 타닌 성분이 많아서 잘 썩지 않으므로 쓰임새가 다양하고, 예전 철도 침목은 세계 모든 나라에서 밤나무 목재를 사용했었다.
꽃은 암수한그루로서 6월에 핀다. 열매는 견과로서 9∼10월에 익으며, 1송이에 1개 또는 3개씩 들어 있다.
나무껍질은 세로로 갈라진다. 작은가지는 자줏빛을 띤 붉은 갈색이며, 짧은 털이 나지만 나중에 없어진다. 겉면은 짙은
녹색이며 윤이 나고, 뒷면은 성모(星毛:여러 갈래로 갈라진 별 모양의 털)가 난다.
학명 : Castanea crenata
분류 : 참나무과 / 낙엽활엽교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