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절정을 이루고 있는 7월의 한가운데 천성산 하늘릿지 코스를 등산하고 미타암에 들러 산사의 풍경을 여유롭게 즐겼다.
천성산 동쪽 원적봉 8부능선 아래에 위치한 미타암은 원효대사가 창건한 89암자 중 하나로 대한불교 조계종 통도사의
말사이다. 시기적으로 통일신라시대 초기에 창건하였을 것으로 추정하는 이 사찰은 오름 자체가 수행 정진하는 것으로 간주될 정도로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오래된 고찰의 위엄도 있고 또한 이곳에 있으면 발아래 펼쳐진 속새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마음 또한 편안함을 갖는 사찰이다.
보물(제998호)로 지정된 아마타불입상이 위치한 법당굴도 참 특이하다. 미타암이 이 석굴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도량으로 추정된다. 절벽 같은 곳에 위치해 넓지를 않아 복잡하고 번잡하지를 않아 더 아늑함을 느끼는 좋은 곳이라 생각한다.
미타암은 "삼국유사" 피은(避隱) 8에 전하는 포천산 다섯 비구의 설화가 전해 내려오는 곳이라고 한다.
다섯 명의 비구승이 이곳에서 아미타불을 염하며 수도하던 끝에 성불하여 서방정토로 날아갔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