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9.05.16.(목요일)
날씨 : 맑음(미세먼지 보통)
청도 운문사 사리암도 오랜만에 찾고 또한 그기서 뒤로 쭉 연결되어 있는 능선 즉 삼계봉~내원봉~지룡산~복호산을 잇는 등산을 하기로 한다. 부산진역에서 사리암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이용해 운문사와 사리암으로 이동한다. 편도요금은 8,000원이다. 간만의 휴가, 의미있는 하루를 산속에서 즐거움을 만끽하도록 한다.
등산코스 : 사리암 부차장(11:54)~사리암(12:34)~능선·사리암 갈림길(13:24)~사리암봉(13:58)~삼계봉(14:06)~
바위 봉우리(14:39)~삼계봉(14:51)~내원봉(15:04)~전망바위(15:11)~내원암 갈림길(15:27)~지룡산
(15:50)~복호산(16:05)~직벽 로프(16:37)~신원삼거리(17:16)
등산거리 : 7,19km(총소요시간 : 5시간21) - gps 끊김도 여러 차례 있어 정확하지 않고, 사리암을 둘러보고 공양도
하고 해서 시간에 대한 개념 없음.
등산 트립 :
♥ (11:30) 부산진역 8번 출구 옆 렌트카 주차장에서 출발한 사리암행 셔틀버스가 운문사 옆에 세워준다. 먼저 운문사에 모셔져 있는 부처님을 알현하도록 하라는 뜻으로..
'호거산운문사' 편액이 붙은 종루를 통과하니 먼저 작약이 환하게 반긴다. 사실 더 눈에 띠는 것은 처진소나무이다. 볼 때마다 더 웅장하다. 더 처져있는 느낌이고, 아마 막걸리를 해마다 마셔서 그럴수도 있겠다. 건강하니 그저 반가울 뿐이다.
♥호거산 운문사 복호산을 엮는 내용을 국제신문에 실린 기사를 옮겨본다.
복호산의 범상치 않은 산세는 호랑이가 웅크린 채 새끼에게 젖을 물리는 형세로도 비유된다. 마을 주민의 주장은 복호산 명칭이 고장에서 오래 전부터 쓰던 것이라고 했다. 즉, 호랑이가 누운 형세를 딴 것이라는 얘기다. 아닌 게 아니라 툭
튀어나온 거대한 암릉이 머리라면 칼날 능선으로 불리는 유장한 산줄기는 호랑이의 등허리쯤 되겠다. 그렇게 미루어
짐작해보니 운문사 범종루에 붙은 편액 '호거산 운문사(虎踞山 雲門寺)'가 그럴 듯하게 연결된다. 호거(虎踞)란 호랑이가 웅크리고 앉은 모양을 말한다. 또 운문사 앞 장군평 너머 거대한 바위인 호거대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금방이라도 일어나 포효할 듯한 기세로 꿈틀대는 산세! 호랑이의 등에 올라 탄 기호지세(騎虎之勢)에서 비롯된 명칭들인 것이다.
♥ (11:50) 사리암으로 들어 가는 통제구역 주변에 애기똥풀이 군락을 이루고 있고, 붓꽃과 붉은 토끼풀이 예쁘게 피어 있어 여름 못지 않은 기온에 시원함을 서사하는 느낌이다.
♥ (11:51) 셔틀버스가 사리암 주차장까지 들어 간다. 물론 신도증이 있는 개인의 승용차도 들어 갈 수 있다.
♥ (11:54) 사리암 주차장에서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된다. 우거진 숲속을 걷는 즐거움 참 좋다. 그래도 더위로 인한 땀 흐름은 어쩔수 없다. 운문산 휴식년제가 계속 연기되어 이곳을 올 이유가 줄어 오랜만에 온 것이다. 생각을 하면 할수록 행정관청의 무식한 처사에 욕을 하고 싶다. 출입을 계속 통제 시켜 놓으면 복원이 됐는지 얼마나 어떻게 복원이 이루어 졌는지 볼 수 있어야 되는데 무작정 막아 놓으면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다. 뭐 모니터링을 계속 하고 있다는데 절에 관께 있는 사람들이 많이 참석할 게 뻔하고 이러면 평생 묶여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생색 내듯 접수 받아 몇 명 데리고 탐방시켜 주는 요식행위는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
♥ (12:07) 다리를 건너 돌계단을 밟으며 천천히 올라 간다.
♥ 다리 건너 바로 요 녀석들을 만났는데 '너 이름이 뭐니?' 라고 물어도 대답이 없다. 알고 보니 고광나무이다.
♥ (12:19) 대부분의 처사님과 보살님들이 이곳 약수라 할 수 있는 음수대에서 물 한모금씩 한다. 나는 물통에 물을보충까지 했다.
♥ '사리암 용송' - 소나무가 역경을 딛고 살아가는 모습에 쉽게 지나치질 않는다. 사리암 용송이라 이름을 붙은 건 사진작가가 붙인 것 같다.
♥ (12:34) 주차장에서 600m 위에 사리암이 있는데, 오르는 자체가 구도를 하는 기분이다.
♥ (13:10) 평일이지만 관음전과 사리굴 그리고 천태각과 산신각마다 기도를 올리는 보살님들로 분주하다.
공양까지 하고는 산신각 바로 아래쪽 창고 있는 곳을 보면 출입금지라고 하는 안내판이 있는데, 슬쩍 통과한다. 본격적인 등산을 하는 출발지라 봐도 된다
♥ 사리암에서 보는 운문산과 연결되는 마루금이 웅장하다. 운문산은 지난 2월에 올라봤다.
♥ (13:34) 칼날 같은 바위도 있고, 유별나게 큰 소나무도 한그루 버티고 있다.
♥ (13:58) 첫 번째 봉우리에 도착했다. 누가 사리암봉이라 적어 정상석으로 삼고 있다. 해발787m로 찍힌다.
♥ 아무 생각 없이 확 눈에 들어 오는 이정표를 보고 우측 길을 택했다. 제법 가풀막이다. 오르는 길은 힘께나 쓰야겠가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내가 힘께나 쓰며 된비알을 오르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진다.
♥ (14:39) 큰 바위로 된 봉우리에 도착했다. 아주 멋있는 봉우리이다. 바위 사이에 공조팝나무가 예쁘게 꽃을 피워 베낭을 벗고 사진 찍기에 심취하기도 한다. 과일도 먹고 커피도 한잔 하고 멀리 운문호도 보이고 또한 상운산과 쌍두봉이 지척에 선명하게 높이 서있다. 사방을 실컷 구경하였다. 그리고는 산행 트랙을 보니 웬걸 가고자하는 트랙이 아닌 게 아닌가? 잠시 망설이다 계획했던 코스를 걷기 위해 삼계봉으로 다시 오르기로 한다. 된비알을 내가 오른다. 50여분을 알바한 것이다.
♥ 큰바위에서 올려다 본 삼계봉과 내원봉의 모습이다.
♥ 우리의 산하 아름답다. 운문댐(호)이 포인트 같다.
♥ 쌍두봉과 상운산이 올려다 보인다.
♥ 큰바위 정상의 모습이다.
♥ (15:04) 삼계봉으로 뒤돌아 와 좌측으로 난 길을 따라 내원봉으로 열심히 걸었다. 대충 13분이 걸였다.
이 봉우리를 헬기장으로 만들었던 모양이다.
♥ (15:15) 능선을 따라 걷다 앞으로 가야할 능선이 선명해 담아 봤다. 지룡산 복호산이라 이름을 붙인 이유를 조금은 이해가 되는 것 같다.
♥ 내원암으로 가는 갈림길이 너오는데 무시하고 직진한다.
♥ (15:33) 능선의 전망바위에서 운문사가 선명해 잠시 선다. 발아래 내원암이 자리하고 있다. 운문사의 바로 앞 작은 능선이 아니다. 생각 외로 엄청 큰 능선임을 알 수 있다.
♥ (15:36) 오전에 타고 온 셔틀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돌아 갈 계획이었는데 남아 있는 거리를 대충 보니 조금 힘들 것 같다. 혼자 열심히 걷기도 힘들고해서 이런 저런 각도로 사진 찍기 놀이도 한다.
♥ (15:45) 내원봉에서 지룡산으로 이어지는 긴 능선 이곳에 산성이 있었던 모양이다. 산성의 흔적이 선명한 곳도 있다.
♥ (15:46) 전망바위에 올라 뒤돌아 본 모습이다. 여유를 부리니 마음이 조급하다. 혹 부산가는 셔틀버스를 탈 수 있을까 하는 미련 때문이다. 마음을 비우는 게 이렇게 힘들 줄이야 참.
둥굴레가 아주 선명하게 피어 있어 사진을 찍고 나니 가뭄을 견디고 있는 바위채송화가 불쌍하게 보인다.
♥ (15:50) 지룡산 정상에 도착하니 정상에서의 조망은 하나도 없다. 쉬임 없이 복호산으로 향한다.
♥ (16:05) 약 15분을 열심히 걸어 복호산 정상에 도착했다. 이름이 있는 봉우리의 정상은 나무숲으로 우거져 조망은 아예 없다. 복호산 정상 해발을 보니 낮은 산이 아니다.
♥ (16:10) 이정표를 처음 보는 것 같다. 늦었지만 계획했던 대로 암름을 넘어 신원삼거리로 간다. 암릉이 멋지다.
♥ (16:12) 암릉구간 조심해서 걷는다. 혼자니까 더욱이..
♥ (16:14) 뒤돌아 복호산 정상부를 본다. 멀리서 보니까 대단한 봉우리다. 왜 복호산이라 이름 붙혔는지 알만하다.
♥ (16:19) 처음 만난 로프구간을 내려 와서 찍은 모습이다. 그런데 내려 와서 또 앞을 보면 로프가 있다. 애라 모르겠다. 또 언제 올지 모르니까 아름다운 산세를 빠뜨리지 않고 카메라에 다 담았다.
♥ 신원리 마을이 멀리도 보인다. 셔틀버스가 4시40분에 지난다고 기사 아저씨가 말했는데..
♥ (16:21) 내려갈수록 로프의 각도가 심해짐을 느낀다.
♥ (16:35) 더 내려갈수록 더 직벽구간이 나를 움추리게 한다. 있는 힘을 다해 조심조심 또 조심해서 내려간다.
♥ (16:36) 로프구간을 힘들게 내려 가지만 서서 능선을 보면 참 아름다움을 느낀다. 눈은 호강한다. 손발은 엄청 고생하는데..
♥ (16:41) 최고의 직벽구간을 무사히 통과했다. 차리리 오름은 바위를 잡고 발을 잘 디디면 그나마 쉬운데 거꾸로 내려 오는게 훨씬 어렵게 느껴졌다. 우짜든 무사히 통과해 다행이다.
♥ (16:49) 힘들었던 암릉구간을 내려서니 옹강산이 나를 보고 웃는다. 옹강산 말등바위가 그립다.
♥ (17:13) 신원리삼거리 도착 직전의 묘역에 '서양벌노랑이'가 군락을 이루고 있고 또한 언덕바지엔 '산괴불주머니'가 나를 반긴다.
♥ (17:16) 신원리삼거리에 도착해 농사를 위해 흘러 내리고 있는 수로에서 얼굴을 씻었다. 가뭄으로 흙먼지와 송화가루가 나무 잎에 붙어 내 몸에 다 묻었다. 동네 어르신께 차편을 물으니 다행히 언양가는 버스가 5시30분에 있다고 한다. 알바만 안했어도 셔틀버스를 탈 수 있었는데, 그래도 다행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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