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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야생화

분꽃

한여름 저녁 무렵 분꽃이 하나 둘 피기 시작합니다. 이름부터 개화 그리고 전설 등을 다 특이하게 갖고 있는 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꽃말은 소심’ ‘수줍음이라고 합니다. 영명처럼 꽃이 오후 4시면 핀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 어머니들은 텃밭에서 분꽃이 피면 저녁 지을 쌀을 씻어 안쳤다고 합니다.

 

까만 씨앗을 따서 갈라보면 분처럼 하얀 가루가 묻어납니다. 옛날엔 텃밭 주변에 꼭 있어야 할 한해살이 초화이지요. 꽃이 언뜻 나팔꽃처럼 보이지만 포기로 자라며 꽃색도 붉은 게 주류를 이루지만 노랑이나 혼합색도 있습니다. 여름에 피는데 개화기간이 길며 꽃에서 근사한 향기도 나지요.

 

꽃이 저녁에 피어 다음 날 아침에 오므리니 벌이나 나비에게 소심한 편이다. 아마 밤에 나방이 중매시켜주나 봅니다.

 

학명 : Mirabilis jalapa L.

분류 : 분꽃과 / 한해 또는 여러해살이풀

 

 

 

 

개화시간은 오후 4시경부터 피기 시작해 다음날 아침까지 피었다가 지는 꽃입니다.

 

 

 

 

우측 사진은 아침에 찍은 것으로 꽃잎이 오므라 들었지요? 잎은 마주나며 초여름부터 가을이 될 때까지 진한 향기를 내뿜는 꽃을 피운다고 합니다. 꽃은 가지 끝에 몇 송이씩 모여 달리며 붉은색, 흰색, 노란색 등이 있으며 혹은 여러 가지 색이 한 송이에 섞여 피는 것도 있습니다. 열매는 작은 구슬 모양이며 처음에는 녹색이었다가 가을이 다가옴에 따라 점점 검은색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원산지는 열대 아메리카인데, 그곳에선 여러해살이풀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한겨울을 넘기지 못하니 한해살이풀로 분류한단다고 합니다. 두산백과 등을 검색하다보면 한해 또는 여러해살이풀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분꽃에 얽힌 전설>

 

아주 먼 옛날 폴란드에 넓은 영토에 버금가는 막강한 세력을 가진 성주가 살고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모든 것을 다 가진듯한 그에게도 걱정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불행하게도 그에게는 자식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는 늘 신에게 자식을 낳을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정성스런 그의 기도에 감동한 나머지 신은 그에게 귀엽고 예쁜 딸을 낳게 해주셨습니다.

 

성주는 내심 아들을 바라고 있었지만 딸을 얻은 것을 서운하다고 여기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이 성주는 자신의 뒤를 이어 성을 다스릴 아들이 없다고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것이 죽기보다 싫었습니다.

 

성주는 딸을 낳았다는 말 대신 아들을 낳았다고 선포한 후 그 아기를 아들처럼 씩씩하게 키웠습니다. 딸의 이름마저도 '미나비리스라는 남자 이름을 지어주었지요. 남자의 옷차림은 물론 활쏘기를 비롯하여 칼싸움 심지어는 술 먹는 법까지 남자들이 해야 할 여러 가지일들을 두루 가르쳤습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남장을 한미나비리스는 성년이 되었습니다. 드디어 미나비리스는 청춘의 뜨거운 열정을 어찌할 수 없었던지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은 바로 자신의 부하였습니다. 너무나 괴로운 나머지 그녀는 어느 날 아버지께 이 모든 사실을 고백하였고 자신을 도와달라고 울면서 애원했습니다. 그러나 성주인 아버지는 너무나도 매정하였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너를 남자로 알고 있고 너는 장차 이 성을 이끌어 갈 후계자이므로 그렇게 할 수 없다며 사랑하는 딸의 간청을 매정하게 거절했습니다.

 

그녀는 그렇게 말하는 아버지의 말에 자신의 처지가 너무나 서럽고 자기 자신이 너무나 싫어졌습니다. 그녀는 항상 몸에 지니고 있던 칼을 바닥에 꽂으며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자처럼 큰소리로 울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어디론지 사라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며칠 후 그녀가 땅에 꽂았던 칼에서 한 송이 예쁜 꽃이 피어났는데 그 꽃이 바로분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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