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3.10.12.(목요일)
날씨 : 맑음
동행자 : 아들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는 통영 소매물도를 구경하며 등산을 즐기기 위해 아들과 함께 통영항 여객선터미널에서 10:50분 출발하는 소매물도행 연안 여객선에 몸을 실었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최고의 계절에 날씨마저 너무나 깨끗한 맑음이라 쪽빛 바닷물까지 절경을 선물해 준다.
통영에서 소매물도를 입출항하는 배편은 하루에 3~4편 있다고 한다. 주차는 여객선터미널에 560면의 유료주차장이 있으며, 요금은 편도 12,750원을 지불하였다. 중요한 것은 등대섬까지 등산하기 위해서는 열목개가 열리는 시간을 알아야하는데, 자세한 시간은 배를 운항하는 한솔해운(055-645-3717)에 문의하면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등산코스 : 소매물도 여객선터미널(12:15)~가익도전망대(12:30)~옛 소매물도 분교 입구(12:32)~
매물도관세역사관·망태봉 정상(12:35)~용바위 위 전망대(12:40)~등대섬 전망대(12:45)~
열목개(13:02)~등대섬(14:00)~가익도전망대(14:36)~남매바위(15:06)~소매물도 여객선터미널(15:38)
등산거리 : 4,2km(총소요시간 : 3시간23분 – 시간개념 하나도 없음)
일반적으로 소요시간은 2시간~2시간30분 정도 된다는데, 절경에 빠지고 돌아 나오는 배편이 여유로우면 여유 만땅의 여행 겸 등산이라 마음이 엄청 편한 즐거운 하루이다.
등산 트립 :
절경의 소매물도 등대섬 전경이다.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섬 보고만 있어도 환상적이고 황홀하다.
소매물도를 등산한 위성지도이다.
인터넷으로 예약한 승선표를 받아 한솔3호 여객선에 승선한다. 비진도를 거쳐 소매물도로 간다는데, 소매물도까지 소요시간은 약 1시간20여분 정도란다.
통영군에 속한 부속 섬이 570여개 정도 된다고 한다. 배를 타고 나서면 바다에 섬이 점같이 찍혀 있다. 이러니 다도해이지. 시원하기 그지없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기분 얼마나 좋은지.. 앞에 보이는 섬이 상죽도와 하죽도이다. 지난 달 한산도 가면서 자세히 본 섬이라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
역시 배를 타면 괭이갈매기의 군무를 볼 수 있다. 괭이갈매기하면 역시 새우깡이다. 한분이 새우깡 큰 봉지를 갖고와 열심히 갈매기에게 던져준다. 덕분에 나는 열심히 카메라 셔트를 누르고.. 이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그런데 신기한 게 괭이갈매기 다리에 보면 출생과 여러가지를 기록한 가락지를 차고 있다. 배를 배회한 갈매기 약 8~90%가 표시되어 있다.
쪽빛 바다를 가르며 배는 열심히 달린다. 지금 이곳은 비진도 내항을 들렀다 나와 비진도 외항으로 가는 중인데, 바다풍경 참 환상적이다.
비진도 산호빛 해변을 오신 것을 환영한단다. 비진도 선유봉이 있는 외항 쪽 섬 역시 멋있고 야성적인 느낌을 받는다.
우리가 탄 배편은 소매물도로 바로 간단다. 대매물도와 소매물도 사이에 있는 오륙도 같은 섬이 가익도라고 한다.
최대한 당겨서 본 가익도의 모습이다. 매물도 선착장에서 서남서쪽으로 약 3.5㎞, 소매물도에서는 북서쪽으로 약 1.7㎞ 떨어져 있는 5개의 바위로 구성된 섬이라고 한다. 바위가 하얗게 보이는 것은 새들의 배설물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가마우지가 많이 쉬어 간다네.
통영항에서 출항해 1시간25분 정도 걸려 소매물도여객선터미널에 도착했다. 산악회 한 팀이 타 조용하지는 않다. 우리가 타고 온 배를 배경으로 아들을 한 컷 해주었다.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종합안내도를 본다. 여기서 나가는 배 시간이 16시30분이라 넉넉하고 여유로운 관광을 겸한 등산을 즐길 수 있다. 최대한 소개된 부분들을 다 찾아 보도록 한다.
참고로 소매물도에 관해 검색을 해봤다.
「소매물도(小每勿島)는 대한민국 경상남도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에 속한 섬을 일컫는데, 소매물도, 등대섬을 통틀어 소매물도라고 한다고 한다. 섬의 면적은 0.51㎢이며, 최고봉은 섬 중앙에 솟은 망태봉으로 152m이고, 해안선 길이는 3.8km에 달한다. 지리적으로 보면 통영항에서 남동쪽으로 26㎞ 해상에 위치해있다고 한다. 북동 방향으로 매물도(每勿島)가 이웃하고 있으며, 남쪽의 등대섬과는 물이 들고 남에 따라 70m의 열목개 자갈길로 연결되었다가 다시 나누어지곤 한다. 1986년 등대섬에서 크라운제과의 과자인 쿠크다스 광고를 촬영한 것을 계기로 흔히 쿠크다스섬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
등산 시작해 얼마 되지 않은 곳 가익도전망대에 도착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 여기서 보니 가익도가 많이 하얗게 보인다.
옛 매물도분교가 있는 입구에 서있는 빗돌이다. 훼손된 자연 환경을 복원사업을 했다는 내용이 쓰여 있다.
매물도관세역사관 - 소매물도 망태봉 정상(해발 152m)으로 1970년대 ‘특공대 밀수’(特攻隊 密輸) 감시를 위해 설치된 매물도 감시초소가 관세역사관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등대섬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에서 한상적인 천혜의 섬을 구경한다. 등대섬으로 들어 갈 수 있는 열목개가 활짝 열려있음을 볼 수 있다.
명승으로 등록된 통영 소매물도 등대섬에 관한 안내판도 있고 고양이 울음을 닮은 괭이갈매기를 소개한 안내판도 있다.
자꾸 눈길이 가는 바위가 있는데, 알고 보니 용바위머리임을 나중에사 알게 되었다. 그러니까 지금 내가 용의 등에 타고 있는 것이다.
등대섬전망대에서 등대섬은 물론 주변의 풍광을 넋을 잃고 구경한다. 절경의 암벽에 글씽이굴과 촛대바위가 있다고 하는데, 육지에서는 볼 수 없고 유람선을 타고 배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마침 2008년도에 유람선을 타고 관광을 했다. 그 때 찍었던 사진을 뒤져보니 마침 있어 올린다.
촛대바위와 글씽이굴이 확인된다. 참고로 글씽이굴에는 옛날 중국 진시황의 사신인 서유가 불로초를 캐러 왔다가 새긴"서불과차(徐市過此)란 글자를 새긴 바위가 있다고 한다.
등대섬 전망대에서 본 대메물도의 한 부분이다. 어딜봐도 눈이 번쩍 뜨이는 풍광이다.
열목개에 도착해서 등대섬을 올려다 본다. 오늘이 10월 중 물이 가장 많이 빠지고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 가장 길다고 한다.
사실 등대섬전망대에서 열목개까지는 제법 가풀막의 긴 목재 덱 계단이다. 참고로 열목개라 함은 두 섬이 해안으로 가늘게 이어진 여린 목이란 뜨으로 보이는 몽돌길을 가리킨다고 한다.
먼저 열목개에서 등대섬을 배경으로 인증 샷을 하고..
지금이 가장 물빠짐이 많은 시간이고 아직 많은 시간 후에 물이 들어 오기에 먼저 해안가에 자리를 잡아 오찬을 즐기기로 한다. 통영의 명물 충무김밥과 컵라면으로 배를 든든히 한다.
이곳 바위들을 보노라면 참 신기하게 생겼다.
열목개를 건너 등대섬으로 오른다. 제법 많은 등산객이 오르내린다.
등대섬을 오르다 돌아 보니 공룡바위가 선명하다. 참 공룡 같이 생겼다. 쪽빛바다에 흰 뭉개구름이 둥실둥실 뜨있는 푸른하늘이 정말로 조화롭다.
등대섬의 등대를 배경으로
등대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소매물도와 대매물도의 모습이다. 볼수록 머물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붉은 지붕의 건물이 항로표지관리소이다.
다시 열목개로 돌아 와 등대섬을 본다. 부지런한 사람은 뭘 땄는지 비닐을 들고 나온다.
용바위전망대에서 가익도전망대로 돌아 와 남매바위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전망대에서 우측으로 가면 만날 수 있고 그기서 계속 가면 선착장으로 갈 수 있단다.
남매바위에 도착했다. 안내판이 없어 긴가민가 하고 생각하며 사진을 찍었는데 알고 보니 등로 위애 있는 큰바위가 오빠바위이고 사진 아래의 바닷가에 있는 바위가 누이동생 바위란다. 오빠바위에서 선착장으로 100여m 걷다보면 우측 바닷가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쉴만한 공간이 있어 과일을 먹으며 쉬다가 검색을 해보니 아래 보이는 바위가 누이의 바위란다. 잘못했으면 남매바위를 확인하지 못할 뻔 했다.
경남일보에 실린 남매바위에 관한 전설을 발췌해본다.
「매물도에 사는 권 서방 부부가 쌍둥이 남매를 키웠는데 쌍둥이 중 하나가 단명하다는 속설이 있어 아들을 위해 딸을 소매물도에 버리고 목숨은 하늘에 맡기기로 했다. 세월이 흘러 청년이 된 아들이 건너편 무인도인 소매물도에서 연기가 나는 걸 보고 찾아가 보니 한 처녀가 움막에서 살고 있었다. 마음이 끌려 그 처녀와 정을 통하려는 순간, 하늘에서 번개가 치며 벼락이 떨어져 천륜을 어긴 남매를 돌로 변하게 했다고 한다. 섬사람들의 혈족 간의 상피(相避)를 경계하기 위해 엮어낸 슬픈 전설이 아름다운 소매물도에도 숨어있었다.」
지금까지 걸은 코스가 소매물도 등대길6구간이란다. 배시간을 기다리는 사람들 중 부지런한 사람들의 모습도 보인다.
선착장에 도착하니 싱싱한 해산물을 판매하는 간이 가게도 문을 열었다.
많은 것을 배우고 즐거운 등산을 마무리하고 16:30분 출발하는 배를 타고 통영항으로 돌아간다.
통영 앞바다는 서서히 해가 저물고 있다. 행복했던 오늘 하루도 함께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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