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오줌은 이름과 달리 화려한 꽃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여름 식물로, 원뿔 모양으로 자란 솜털 같은 꽃은 풍성한 느낌을 자아내고, 마치 고사리처럼 여러 갈래로 깊게 갈라진 잎도 섬세한 매력을 뽐내는 식물입니다. 바람을 따라 깃털처럼 흔들리는 노루오줌 꽃은 무더운 여름날특별한 색상과 질감을 더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학명 : Astilbe rubra Hook. f. & Thomson var. rubra
분류 : 범의귀과 / 여러해살이풀
이름의 유래에 대한 설이 많다고 합니다. 그중 뿌리에서 노루오줌 냄새가 나서 붙었다는 설과 노루가 자주 오는 물가에서 많이 보여 그렇게 지었다는 두 설이 지배적이랍니다. 그렇지만 특별하게 지린내가 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쥐오줌풀, 애기똥풀, 쥐똥나무, 방가지똥… 이름에 ‘오줌’이나 ‘똥’이 따라오는 건 좀 가혹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특히 노루오줌은 이름으로 큰 손해를 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약 없는 사랑’, ‘사랑과 연애의 신비’, ‘매력적인 사랑’과 같은 낭만적인 꽃말처럼 유럽에서는 19세기 후반부터 웨딩 부케나 꽃장식으로 자주 쓰였다고 합니다. 특히 2018년 영국의 해리 왕자와 왕세손비 매건 마클의 결혼 부케도 영국 왕실을 대표하는 은방울꽃과 함께 흰색의 풍성한 노루오줌이 장식돼 화제가 되기도 했었지요.
노루오줌은 우리나라 각처의 산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입니다. 생육환경은 산지의 숲 아래나 습기와 물기가 많은 곳에서 자라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키는 60㎝ 내외이고, 잎은 넓은 타원형으로 끝이 길게 뾰족하며, 잎 가장자리가 깊게 패어 들고 톱니가 있으며 잎의 길이는 2~8㎝정도라고 합니다.
꽃은 연한 분홍색으로 길이가 25~30㎝ 정도이며, 열매는 9~10월에 달리며 갈색으로 변한 열매 안은 미세한 종자들이 많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외국에서는 많은 품종들이 육종되어 “아스틸베(Astilbe)”라 하여 절화식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하며 관상용으로 쓰이며 어린순은 식용, 뿌리를 포함한 전초와 꽃은 약용으로 이용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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