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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 트레일 - 경남

함안 칠원면에 위치한 무릉산을 등산하다.

일시 : 2014. 4. 26(토요일)

날씨 : 흐림

동행자 : 없음

위치 : 경남 함안군 칠원면 운곡리 덕암마을

 

초여름 같은 기온을 보인 오늘 함안군 칠원면에 위치한 이름 하나 거창한 무릉산을 등산하기 위해 부산서 8시에 출발을 하였다. 덕암마을에 도착하니 좌측은 무릉산이 길 건너 오른쪽엔 작대산(청룡산)이 높지는 않지만 주위를 압도하듯 우뚝 솟아 있다.

 

등산코스 : 덕암동회관(09:30)~덕암저수지~과수원~임도~능선갈림길(10:05)~무릉산 정상(11:20)~427

                 ~동태마을(12:15)~점심식사~동태마을회관~동태공단정류장(12:48)~양촌~운곡~덕암마을(13:15)

 

 

 

 

♥  무릉산 - 경상남도 함안군의 칠원면과 칠북면의 경계에 소재한 산이다(고도 : 568m). 무릉산 지명은 산 아래에 위치한 칠서면의 무릉리와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무릉리' 지명은 주세붕(周世鵬)이 이곳 마을 사람들이 화목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이상향의 마을임을 나타내기 위해 중국고사 무릉도원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무릉산은 그 마을을 감싸는 산이라고 한 데서 유래한다고 한다. 구전에는 천지개벽 때 물레만큼 남아 '물레산'이라고 했다가 '무릉산'으로 고쳐 불렀다고 한다.

 

 

 

 

                            ♥  오늘의 등산 코스를 점선으로 표시했다.

 

 

 

 

 

 

 

 

 

 

 

 

♥  마을회관 옆 마당에서 본격적인 벼농사를 위해 모판을 만드는 노부부를 보노라니 등산 차림의 모습을 보이기에

미안한 마음이 들어 잠시 주춤하면서 차내에서 준비를 해 덕암저수지 방향으로 향했다.

 

            

 

 

 

 

 

 

♥  몇 년 전 신문에 소개된 등산기를 열심히 포스팅해서 등산을 시작했는데 저수지 밑 다리를 건너 과수원 쪽으로 향하니 청기와집 등 전원주택이 몇 채있고, 과수원을 가로지른 임도를 빠져나와 우측으로 난 능선을 찾기 위해 꾸역꾸역

계속 오르니 임도의 합수점까지 가게 되었다(약 20여분 소요). 임도가 서로 만나는 지점 못 미쳐 예쁜 야생화(졸방제비)를 발견하고는 카메라를 들이대어 찍어 시간에 대한 관념이 없어졌다.

 

 

            

 

 

 

 

 

♥  능선길에 붙고 부터는 심하지는 않지만 된비알이 지겹게 약 30여분 동안 이어졌다. 된비알이 끝난 지점에 이르니 시들해진 각시붓꽃이 그래도 환하게 반기고 있다. 배낭을 내려놓고 과일도 하나 먹고 물로 목을 축이며 자연을 벗 삼아 사색에 잠겨 보기도 하는 여유를 가졌다. 건너편 작대산 능선이 나를 유혹한다. 괜찮은 능선이 힘차게 뻗어 있다.

다음에 기회를 만들어 저곳도 꼭 가보리라 다짐도 한다.

 

    

 

               

 

 

 

 

♥  지난 여름 소나무들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으면 이리도 많이 죽었을까 하는 의아심이 들 정도로 소나무를 베어 놓은 모습을 보니 산야의 식생이 바뀌는 빠른 흐름을 짐작할 수 있다.상록의 침엽수들이 왕성하게 성장하는 낙엽활엽수에 목이 조이는 모습을 실감했다.

 

 

 

 

♥  된비알 끝난 지점에서 각시붓꽃과 옥녀꽃대가 화사함을 자랑하고 있다.

 

  

 

 

♥  금난초(?)와 백선도 반긴다. 특히 백선은 군데군데 지천이다.

 

  

 

 

♥  오른쪽 사진의 노란색 화살표는 양촌마을과 장춘사 가는 방향이다.

 

  

 

 

♥  흙길에 놓여있는 바위 작품들

 

 

 

 

 

  

 

 

 

  

 

 

♥  무릉산 정상(568m) - 조금 넓직한 정상에 오르니 오래된 쌍봉의 묘지가 자리하고 있다. 그 뒤편에 정상석이 자리하고 있는데, 전형적인 육산이라 잘 자란 참나무류가 주위의 조망을 다 가려 실망감을 주었다. 실망감은 하산 내내 이어졌다.

맞은편 작대산을 제외하고는 주변으로 높은 산이 없다. 야트막한 산야가 이리저리 솟아있는 그런 분위기이고,

북동쪽으로 산야를 요리조리 피해 가면서 낙동강이 도도하게 흐른다고 하는데 숲에 가려 하나도 보이지를 않는다.

 

 

           

 

 

  

 

 

♥  하산은 올라온 길에서 9시 방향으로 시작한다. 멧돼지가 아침 끼니를 찾은 흔적이 역력하다. 소나무가 죽어 푸석해진 덩치와 낙엽이 짙게 깔린 등산로가 조금은 어석하게 느껴진다. 능선길이지만 선명하지만 주위의 조망은 하나도 없고, 내가 밟은 낙엽소리에 뒤를 돌아보기도 하는 적막감이 나를 감싼다.

 

 

             

 

 

   

 

 

♥  오를 때 감상한 바위 모습처럼 하산 중에도 한 지점 주위에 바위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잠시 위로를 받는 그런 기분을 느꼈다. 이곳의 바위는 특이하다. 뾰족한 것은 하나도 없고 넓고 무덤덤한 그런 모습이다. 층층이 색이 있는 듯한 무뚝뚝하지만 아름다운 자태를 가진 그런 바위들이다.

 

 

 

             

♥  쉼 없이 하산을 재촉하니 만나는 것은 군데군데 있는 무덤 들 뿐이다. 좋게 생각해서 마음의 여유를 갖고 대화할 벗과 함께 산책을 하면 힐링이 될 그런 코스로 생각할 수 있지만 혼자 등산을 즐기기에는 별로 추천하고픈 생각이 없는 그런 곳으로 기억되리라.

 

 

  

 

♥  등산로 끝 부분      

 

 

 

 

♥  동태마을에 다 내려와 큰 소나무 그늘 아래서 점심을 먹고 동태마을 회관을 지나며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를 감상하며 차가 있는 운곡리 덕암마을까지 포장길을 뚜벅뚜벅 걸었다. 초여름 기온이지만 햇빛이 없어 도로를 걷는 게(약 20여분) 싫지를 않았다. 두 시간 반 정도 산속에 묻혀 있다가 탁 트인 풍광을 보며 걸으니.

 

 

             

 

 

 

 

 

 

 

 

 

 

  

 

 

 

  

 

 

 

 

 

 

 

 

 

 

♥  칠북면에서 칠원면으로 넘어가는 이정표. 도로변에 애기똥풀이 지척이다.

 

  

 

 

♥  작대산(청룡산) 전경을 담은 파노라마 사진. 칠북면에서 칠원면으로 넘어와 양촌마을과 운곡리를 지나며 건너편 작대산 능선을 보니 저곳은 나름 멋있는 곳이리라 상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