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암남공원 암벽사이로 복사꽃이 활짝 피었다. 개복숭아 또는 돌복숭아꽃이라고 하는 게 맞는 말이겠지만 어쨌든 화려하기 짝이 없는 말 그대로 장관이었다. 꽃 사진은 3월 하순에 찍은 것임을 밝혀둔다.
학명 : Prunus davidiana Carr.
분류 : 낙엽활엽관목 / 장미과
복사나무에 관해 알아보면 원산지는 중국이고, 우리나라에서는 과수나무로 마을주변이나 동산 등에 오래전부터 심어 왔기에 우리의 토속적인 정서에 밀착된 수종이라 하겠다. 나무이름도 복숭아나무로 변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초봄 잎보다 먼저 꽃을 피우는데 연분홍색의 꽃이 나무 전체를 뒤덮으며 장관을 이우는데, 매우 화사하고 우아한 느낌을 준다. 잎과 같이 피는 종류도 있다고 한다. 어떤 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만개하였을 때의 아름다움은 매실나무보다 훨씬 요염한 맛을 풍긴다고 한다.
참고로 개복숭아에 관해 검색을 해보니 한국과 중국의 산간 지역에서 자생하는 야생 복숭아나무의 열매로 과거 그 생김새와 텁텁한 맛으로 인해 민간에서는 거의 찾지 않은 과일이었으나, 현대에 들어서 천식, 기침, 기관지염 등을 완화하는데 효과적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약용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개복숭아나무는 높이 800~3200m의 고도의 숲이나 덤불, 산골짜기 등에서 자생하며, 일반적인 복숭아에 비해 추위에 강하고 생명력 또한 강한 편이란다. 국내에서는 일반적으로 높이 약 5m 정도로 자라며 최대 9m까지 자리기도 한단다.
잎은 어긋나고 좁은 피침형에 가장자리는 톱니 모양을 하고 있으며, 4~5월경에 연한 분홍색의 꽃이 피고, 열매는 8~9월 상순에 익는다고 한다.
바위 절벽에서 싱싱하게 자라는 개복숭아, 대단하지 않은가? 주어진 환경에서 즐기며 사는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열매는 매실과도 비슷한 생김새와 크기를 가지고 있는데 지름은 3cm 정도로, 매실에 비해 타원형을 띠며 과피는 자잘한 털로 뒤덮여있다. 자세히 보면 과일 중앙에는 붉고 굵은 씨가 함유되어 있다.
한방에서는 복숭아나무의 진을 도교(桃膠), 씨앗을 도인(桃仁), 잎을 도엽(桃葉), 가지를 도지(桃枝)라 부른다고 한다. 봄과 여름에는 줄기에 상처를 내어 진을 받아놓고, 꽃은 봄철인 4~5월 사이에 채취하며, 열매는 8~9월에 수확하여 과육과 씨앗을 약용으로 활용하면 좋단다.
조금 떨어져서 보면 암벽 전체가 복사꽃으로 장식되어 있는 느낌이다.
도인이라고도 불리는 개복숭아의 씨앗은 만성 기관지염과 폐농양, 만성 간염, 생리통 등에 도움을 주며, 잎은 달여서 천연 살충제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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