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시나무 꽃이 활짝 피었다.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미국 중부의 오자크 고원지대와 동부의 애딸래치아 산맥 주변지역에 분포하며, 해발 300m 이하의 낮은 산에서 자라고 높은 산에서는 자라지 못하는 수종이다.
아카시아나무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이 있지만 열대지방 원산인 아카시아(Acacia)와는 다르다. 우리나라에서는 못산다. 잎의 모양이 아카시아의 잎과 유사해서 잘못 붙여진 이름이다.
학명 : Robinia pseudoacacia
분류 : 콩과 / 낙엽활엽교목
숲속 햇살을 받고 있는 꽃을 보노라면 예쁨에 취하고 향기에 취한다. 꽃멍을 즐기기 좋은 환경이다.
아까시나무의 꽃말은 우아함, 죽음도 넘어선 사랑, 모정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 이 수종이 심겨진 과정이 있어 옮겨본다. 1900년대 초에 용산구 육군본부 자리와 경인선(京仁線) 철도변에 처음 도입되었는데, 초대 조선총독 데라우치 마사타케(寺內正毅)가 독일 총영사 크루프의 추천에 따라 심은 것. 경성제국대학의 불어 교사 E. 마텔은 나무의 번식력이 왕성하여 산에는 심지 말 것을 건의했으나 총독부는 그의 말을 따르지 않았고 그 결과 아까시나무는 빠른 속도로 전국에 퍼졌다. 이 때문에 일본인들이 의도적으로 심은 나무, 베어도 끈질기게 살아남는 골칫거리라는 부정적 편견이 퍼져 있다.
실제로는 일제시대에 일본인들이 널리 심은 것이 아니라 한국전쟁 후에 한국 정부가 주도한 녹화 사업을 통해 전국에 식수된 나무다. 질소 고정 능력이 좋아 토양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되며, 번식력은 좋지만 다른 나무들과 경쟁시켜보면 아까시나무가 대개 패배한다. 왜냐면 아까시나무는 극양수로 숲이 교란되지 않고 안정되면 기를 못 펴기 때문이다.
올 봄은 무슨 꽃이든 개화시기를 짐작하지 못하겠다. 일찍 본다고 반갑지가 않다. 꿀벌의 개체 수가 현저히 작은 생태교란까지 일어나고 있다니 자연에 순응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대책을 강구하면서 적응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아까시나무의 생태적 특성을 알아보면 나무껍질은 노란빛을 띤 갈색이고 세로로 갈라지며 턱잎이 변한 가시가 있다. 잎은 어긋나고 홀수1회 깃꼴겹잎이다. 작은 잎은 9∼19개이며 타원형이거나 달걀 모양이고 길이 2.5∼4.5cm이다. 양면에 털이 없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은 5∼6월에 흰색으로 피는데, 나무를 완전히 뒤덮으면서 피어서 눈이 부실 정도로 대단히 아름답다. 어린 가지의 잎겨드랑이에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꽃은 길이 15∼20mm이며 향기가 강하다. 꽃받침은 5갈래로 갈라진다.
밀원식물로 으뜸가는 나무이고, 개화기에 꽃에서 나는 달콤한 향기는 대단히 낭만적이며, 밤이 되면 더욱 진하게 느껴진다.
열매는 협과로서 납작한 줄 모양이며 9월에 익는다. 5∼10개의 종자가 들어 있는데, 종자는 납작한 신장 모양이며 길이 약 5mm이고 검은빛을 띤 갈색이다. 번식은 꺾꽂이와 포기나누기, 종자로 한다.
관상용이나 사방조림용으로 심으며 약용으로 쓴다. 가시가 없고 꽃이 피지 않는 것을 민둥아까시나무(var. umbraculifera), 꽃이 분홍색이며 가지에 바늘 같은 가시가 빽빽이 나는 것을 꽃아까시나무(R. hispida)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