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녘의 밭이나 텃밭 가장자리에 심겨져 있는 호박을 쉽게 볼 수 있는데 볼수록 푸근한 느낌을 받는 꽃이다. 청나라에서 넘어온 박이란 의미로 오랑캐 '胡' 자를 써서 호박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학명 : Cucurbita spp.
분류 : 박과 / 덩굴성 한해살이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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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도 꽃’이라고 비꼬기도 하는데 자세히 보면 여느 꽃 못지않게 아름다운 꽃이 호박꽃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다 아실 것이다. 아침에 환하고 탐스럽게 핀 노란 꽃은 나리꽃에 비길만하다고 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에서는 좀 못나 보이고 순진한 사람을 호박 같다고 하지만, 서양에서는 오히려 호감 있는 사람을 호박(펌킨)에 비유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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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의 꽃말도 의미가 좋다고 할 수 있다. 관대함, 너그러움, 또는 사랑의 용기라고 한다.
물론 옛날이야기지만, ‘뒷구멍으로 호박씨 깐다.’는 속담이 있는데 남몰래 먹을 만큼 그 고소한 맛이 좋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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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은 관련 속담도 많아, 우리 민족과 매우 친근한 과채이다. ‘호박이 넝쿨 채 들어온다.’는 속담은 여러 행운이 한꺼번에 닥친다는 기분 좋은 말이다.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되냐.’는 말은 진실을 숨긴 허례허식을 나무라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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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재배하는 호박은 중앙아메리카 또는 멕시코 남부의 열대 아메리카 원산의 동양계 호박(C. moschata), 남아메리카 원산의 서양계 호박(C. maxima), 멕시코 북부와 북아메리카 원산의 페포계 호박(C. pepo)의 3종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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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호박꽃을 오래 자세히 보면 호박꽃이 등불처럼 환해서 마음이 한층 밝아지고, 꽃 속에 '수술'이 우뚝 솟아있는데 사람이 목젖을 드러내고 환하게 웃는 것처럼 보인다 라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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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 및 남아메리카 원산이며 덩굴의 단면이 오각형이고 털이 있으며 덩굴손으로 감으면서 다른 물체에 붙어 올라가지만 개량종은 덩굴성이 아닌 것도 있다고 한다.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가 길며 심장형 또는 신장형이고 가장자리가 얕게 5개로 갈라진다. 꽃은 1가화이며 6월부터 서리가 내릴 때까지 계속 피며 수꽃은 대가 길고 암꽃은 대가 짧다.
호박은 세계에서 가장 큰 열매라고 한다. 현재 기록상 1천 킬로그램이 넘는다니 그야말로 어마어마하다.
호박은 과채류 중에서 녹말 함량이 가장 많아 감자 ·고구마 ·콩에 이어 칼로리가 높아 전시에는 대용식으로 재배가 많다고 한다. 그러나 보통은 조리용으로 이용되는데 숙과는 다량의 비타민 A를 함유하고 약간의 비타민 B 및 C를 함유하여 비타민원으로서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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