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1년 10월 3일(월요일)
날씨 : 맑음
위치 : 경남 창녕군 남지읍 용산리 ~ 영아지마을
창녕군 남지의 낙동강변 벼랑길을 일컫는 개비리길을 걷기위해 막내를 학교 앞까지 등교 시켜주고 상쾌한 마음으로 남지로 향했다.
낙동강 둔치에 조성된 단일 규모로 국내 최대의 40만㎡에 조성된 유채밭 주차장에 먼저 차를 주차시키고 탁 트인 넓은 단지를 구경하고, 얼마 전 집중폭우로 인해 낙동강 철교의 교각 하나가 내려앉아 사람의 통행이 완전 차단되어 있는 모습도 봤다. 용산리 마을 당산목(팽나무) 아래에 주차시키고 개 한 마리 겨우 비켜 다닌다는 벼랑길이라는 뜻의 개비리 길을 걷기위해 출발했다.
트레일 코스 : 용산마을(10:30) ~ 용산마을(창나루, 아곡) ~ 양수장(11:05) ~ 대나무밭(11:35) ~ 영아지 배수문
(12:05) ~ 영아지마을(12:20) ~ 임도 트레일 ~ 용산창나루노모정(14:13) ~ 용산마을(14:25)
♥ 4대강 살리기 낙동강 지역 준설작업이 한창이다. 뽀얀 먼지를 일으키며 덤프 트럭들이
쉴새없이 오고 간다.
♥ 앵!? 용산마을 표지판이 또 있네??
신문과 여러 사람들이 올린 블로그에서의 출발점이 아래의 마을 입구인가 보다.
♥ 낙동강과 남강이 만나는 지점 - 남강의 좌측이 함안군이고, 우측은 의령군 지정면이다.
의령군쪽에도 수변공원을 만드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 두 강의 교차점이라 그런지 엄청난 수변공원을 조성하는 모양이다.
♥ 콘크리트 포장길이 끝나고 직진의 비포장 임도를 따라 3~400m 가면 아래의 사진인
양수장이 나온다. 이곳을 지나 모퉁이 한번 꺽어지는 밭까지는 교차하기 힘들어서 그렇지 차는
들어 갈 수 있다.
♥ 양수장을 관리하시는 분이 심심해서 인지 폐막사에 흑염소를 10여마리 키우고 있었다.
가까이 가니 지네들의 움막으로 몸을 숨긴다.
영아지에 관해 설명되어 있는 글을 옮겨보면
아지라는 두 개의 마을이 있는데 과거 창녕현과 영산현의 경계지점이라 창녕현의 아지는 창아지,
영산현의 아지는 영아지가 된 것이다. 영아지에서 남지읍 용산으로 통하는 강가의 절벽 오솔길이
나게된 전설이 아름답다. 옛날 영아지마을의 어느 집에서 키우던 개가 남지 용산마을로 팔려가 헤어진
자신의 여자 친구를 만나러 자주 다녀서 길이 나게 됐는데, 그 길을 사람들이 발견해 살짝 넓혀서 쓴 것이
개비리길의 시초이다. 개가 처음에 낸 길이라 해 개비리길이라 불렀다. 원래 ‘개비리’라는 말은 두 가지의
뜻이 있다. ‘개’는 물가를 뜻하는 말이고 ‘비리’는 벼랑 또는 절벽의 이곳 토박이 말이다. 그러니까 물(강)가의
벼랑길이라는 뜻이다
♥ 본격적인 개비리길이 시작되었다. 한적하고 사람의 때가 묻지 않은 곳이라 그런지
상쾌하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탁 트인 낙동강이 내 마음까지 뻥 뚤리도록 한다.
♥ 산모퉁이를 돌아 가니 대나무 숲이 나오고 그속에 숲에 묻혀버린 목조주택이 나왔다.
예전에는 제법 반듯하게 산 집이겠지만 버려진지 오래되어 폐가로 변해있었다.
예전에는 집 기둥옆에 회락정(回樂停)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었다고 한다.
아마도 낙동강이 이부분에서 둥글게 원을 그리며 돌아간다는 의미에서 회락정이라 한듯하단다.
대밭이 없으면 집에서 강쪽으로 보는 경치가 일품이었을 것이다.
♥ 대나무 숲을 빠져 나오니 한결 공기도 시원하고 기분도 상쾌해졌다. 원시적인 숲이 우거져
있어 야생동물의 출현도 빈번하다고들 하던데 오늘은 한번도 조우하지를 않았다.
♥ 옛날 영아지마을의 중학생들이 자전거를 타고 이길로 등하교를 했단다.
자전거 타기의 달인이라고 얘기해도 무방하리라...
♥ 약 30m의 절벽위에서 바라본 낙동강 - 한 어부가 강을 가로 질러 쳐논 그물을 살피고 있다.
구름이 많지만 상쾌한 가을을 만끽하기엔 적격이다. 고기잡이하는 아저씨도 많이 많이 잡았으면
좋겠다.
♥ 벼랑길의 절정지라고 할 수 있다. 아래를 쳐다보니 오금이 저려옴을 느낄 정도로 절벽이다.
♥ 가을이 우리곁에 있음을 알려준다.
♥ 개비리 길이 끝나는 지점이다. 마음편하게 그리고 느긋한 슬로길을 걸어왔다.
다음에 꼭 다시 오고싶은 충동을 느꼈다.
♥ 영아지 배수문 - 트레킹 도중 부부 한쌍을 만난게 사람을 본 전부다.
♥ 낙동강 준설공사로 햇살에 비치는 모래톱의 아름답고 눈부신 은빛은 사라져 지금은 너무나
밋밋한 강물이 소리없이 흐르기만 한다.
♥ 영아지마을 이정표가 있는 뚝에서 본 안쪽 동네가 바로...
♥ 먼저 가 본 사람들이 올린 글대로 영아지마을 의 오른쪽 임도를 따라갔다.
남지의 진산 도초산이 어느 것인지 몰라 그냥 계속 임도를 따라 걸었다. 여름이었으면 고생하는
길이나 가을이라 시원하며 상쾌하게, 마음편히 걸었다.
♥ 임도에서 찍은 창나루 마을 방향이다. 왼쪽 산 능선에 길이 나 있어 무작정 그길을 택했다.
낙동강이 보이는 저쪽으로 내려가면 되니까..
점심을 따로 준비한게 없어 왼쪽 산속을 내려가다 쉬면서 집에서 갖고온
과일로 점심을 대신했다. 힘든 등산이 아니라 충분히 견딜 수 있는 걷기여서 과감히...
♥ 용산마을 창나루노모정 - 멀리 보이는 높은 봉우리가 내려온 하산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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