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4. 6.4(수요일)
날씨 : 흐림~비
동행자 : 없음
6.4 지방 선거일인 오늘 기상청 예보로는 종일 비가 그것도 제법 많이 온다고 하는데, 오전은 물론 오후가 되어도 비가 내리지를 않고 더 맑아지는 듯해 집에서 TV보고 인터넷 검색하고 있는 것도 지겨워 가볍게 챙겨 버스를 환승하며 민주공원으로 갔다. 민주공원에서 구봉산(봉수대)~엄광산~학장까지 걷기위해서다.
등산코스 : 민주공원 입구(15:40)~구덕꽃동산약수터~구봉산봉수대(16:28)~수정산·구봉산 갈림 봉우리
(17:00)~엄광산 정상(17:25)~대신동꽃마을(17:50)
♥ 오랜만에 민주공원에 들러 충혼탑 등을 둘러보았다. 현충일 직전이라 안내판도 설치하고 시설물에 도색을 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케이블카 형 엘리베이터를 타보고 싶었는데 점검과 주변 painting하느라 저녁에나 운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 민주공원에서 조망된 북항의 모습 - 부산항대교가 장관이다.
♥ 약 20분간 둘러보고 나와 대신동 방향 산복도로로 100여m 가면 우측으로 난 산길이 오늘의 들머리이다.
구봉산 봉수대는 두 번째 찾는 것이다. 일기예보대로 이제 사 비가 몇 방울씩 떨어진다. 우산과 우의 그리고 배낭커버도 준비가 안 되어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내 몸 적시는 것은 아무렇지도 않는데 중요한 카메라와 폰이 문제였다. 더 이상 비가 오지를 않기를 기대하며 열심히 구봉산으로 올랐다. 우리 동네는 초봄 같은 기온을 보였는데, 이곳 산중은 며칠 전 폭염 때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 구덕꽃동산약수터
♥ 구봉산 봉수대에 전망 덱을 잘 만들어 놓았다. 지난 5월22일 개통한 부산항대교가 영도와 송도를 잇는 남항대교와 함께 멋있고 웅장하게 건설되어 있다. 사잔 몇 장 찍고 숨 한번 몰아쉬고 비가 올까봐 지체 없이 엄광산을 향했다.
♥ 구봉산에서 안부로 내려오다 전망바위에서 조망된 엄광산 정상부의 모습을 보다. 구봉산에 있는 이정표에는 엄광산까지 1,180m 남아 있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약 600m를 걸은 후 안부갈림길에 있는 이정표에는 1,8km로 쓰여 있다. 직선으로 가는 코스는 있겠지..?
♥ 구봉산에서 안부를 지나 첫 번째 봉우리에 도착하니 지금까지 남쪽 지역만 보였던 조망이 시내 대부분을 볼 수 있다.
2008년 12월이 기억난다. 세 명이서 학장에서 엄광산을 거쳐 범일동 안창마을을 걷기 위해 등산을 했는데
약 한달 이상 그렇게 심하게 가뭄이 이어지다가 그날 짙은 안개와 비까지 동반해 등산 내내 산길이 약 5~60m정도밖에
시야가 확보되지 않았다. 사방 조망은 하나도 없고. 첫 길인데다가 조망이 없고, 거기다 이정표도 없어 넓은 길을 택해
내려가니 수정동 산복도로에 도착했다. 물에 빠진 생쥐처럼 되어 택시를 타고 이동해 내리면서 시트를 수건으로 닦아 준
기억이 생생하다. 물론 기사아저씨야 괜찮다고 했지만 보기가 미안해서.
♥ 추억에 잠시 젖고 걸음을 재촉했다. 느긋하게 걸을 수 있는 여유로운 곳에서 기상이라는 복병 때문에 마음을
편하게 갖을 수 없는 게 참 우습고 기가 찬다.
♥ 구봉산 이후 두 번째 봉우리 - 이곳이 엄광산에서 내려오면 수정산과 구봉산 갈림길이 있는 봉우리이다.
2년 전엔 이곳에서 수정산·가야돌산을 걸었었지
♥ 사진으로 보면 그냥 밋밋하게 보이지만 오늘 등산 코스 중 가장 된비알인 세 번째 봉우리이다.
♥ 걷다가 돌아 본 모습 - 좌측 능선이 수정산 가는 방향이다. 걸어 온 능선 끝부분이 부산항대교가 자리하고 있다.
♥ 국가지리원에서 설치한 측량점
♥ 부산을 남북으로 나누었을 때 북쪽편이 잘 조망된다. 사상과 낙동강, 김해방향을 보니 방금 많은 비가 쏟아질 것 같은 먹구름이 끼어 있다. 여기서 결정을 하였다. 엄광산에 오른 후 처음 계획한 학장방향을 포기하고 가장 짧게 하산할 수 있는 대신동꽃마을로 내려가기로. 개금방향도 있지만 오늘은 왠지 더 짧은 꽃마을로 마음이 쏠렸다.
♥ 부산의 중심부에 위치해 많은 시민이 찾는 허파같은 산에 이정표가 초라하기 그지없다.
♥ 반갑다 엄광산. 각 코스에서 네 번째 올라보네.. 학장에서, 개금에서, 오늘은 내려갈 꽃마을 방향에서, 오늘 올라온 구봉산에서..
♥ 엄광산 정상에서 인증 샷을 하고 팔각정 주변에서 그렇게 선명하지는 않지만 시약산과 구덕산 그리고 승학산의
능선을 카메라에 담았다. 비가 몇 방울씩 더 떨어진다. 그래서 뛰다 걷기를 반복하며 대신동 꽃마을로 향했다.
제법 가파른 하산 지역도 있지만 오늘따라 비에 대한 걱정이 앞서 신속하게 움직였다.
♥ 마을버스를 타니(17:55) 비가 제법 내리기 시작한다. 잠시 후 여섯시 시보와 함께 차가 출발했다.
라디오에서는 오늘 시행한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내용을 들으며 편안한 마음으로 내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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